【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대장암전문클리닉 김남규 교수】
얼마 전 우리나라 국민들의 고기 소비량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식약처 발표가 있었다. ?또 지난 한 해 국민 1인당 고기 소비량이 44kg에 이른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인터넷에는 재미있는 댓글도 이어졌다. 그 중에 단연 백미는 여자 연예인 몸무게만큼 먹었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다 좋다. 고기 소비량이 늘어난 것도, 그것을 여자 연예인 몸무게와 비교한 센스도 재미있다. ?그런데 왜일까? 이 발표를 접하면서 걱정부터 앞섰다. 그동안 본지 기자로 활동하면서 이곳저곳에서 주워들은 정보 하나가 못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물론 논란의 여지는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귀를 막고 눈을 가릴 수는 없다. 많은 연구 자료가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장암 증가 속도와 고기 소비량의 증가 추이는 정확히 일치한다.”는 문구다. 고기 소비량이 늘어났다는 발표를 보면서 ‘대장암 증가세’를 우려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일까? 부디 기우가 되기를 빌고 또 빌면서 이번호 특집은 ‘대장암 바로 알기’다.
PART 1. ?대장암 급증세?왜?
● 대장암 발생률 아시아 국가 중 1위!?
● 대장암 발생률 세계 4위!
● 국제암연구기구(IARC), 2030년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 현재보다 2배 이상 급증세 전망!
대장암에 대한 비관적인 통계치가 줄을 잇고 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장암의 발생률이 미국이나 유럽을 이미 앞질렀다는 점이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은 전통적으로 대장암 종주국이다시피 했다. 아시아나 아프리카에 비해 대장암의 발생률이 월등히 높았던 탓이다. 그랬던 것이 2008년을 기점으로 그 상황은 역전됐다. 우리나라가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에 있는 국제암연구소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세계 대장암 발병 현황’을 분석하면서 밝혀졌다.
이 분석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남성의 대장암 발생률은 세계 4위이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또 미국(28위)이나? 영국(26위), 독일(10위)보다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왜일까? 대장암 종주국인 미국이나 유럽보다 우리나라가 앞선 이유는 도대체 뭘까?
이 물음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대장암전문클리닉 김남규 교수는 “그것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서구식 식생활과 생활습관의 보편화가 부른 재앙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서구식 문화가 대장암 발생에 깊숙이 관여돼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서구식 식생활 습관은 대장암 유발 인자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대체로 동물성 지방과 육류 섭취를 많이 하고 섬유질은 별로 섭취하지 않으며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서구식 생활 패턴은 대장암 발생률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장암 증가세에도 이들 요소가 깊숙이 관여돼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남규 교수는 “우리나라도 1980년대부터 서구식 식생활이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동물성 지방과 육류 섭취가 증가했고 가공식품 섭취도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그 여파는 지금 대장암 급증세라는 반갑지 않은 후폭풍을 맞고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우리가 못 살던 시절에는 대장암 발생률이 아주 낮았다. 통계에도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급증세로 돌아섰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대체로 우리 몸에 암세포가 만들어지기까지는 10~2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대장암 급증세는 이미 10~20년 전의 부산물인 셈이다. 그때 우리의 무엇이 대장암의 싹을 잉태시켰을까??그 이유를 따져들다 보면 서구식 식습관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는 것과 그 궤를 같이 한다.
김남규 교수는 “다른 암과 달리 대장암은 비교적 식습관과 환경적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라고 밝히고 “따라서 대장암의 발생률을 낮추는 방법도 여기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PART 2. 놓쳐서는 안 될 대장암 발병 주범들
대장암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비교적 다각적인 연구가 진행됐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하나의 큰 줄기와 만날 수 있다.
김남규 교수는 “대장암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들은 우리가 먹는 것, 생활하는 방식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대장암 발병 요인은 크게 9가지”라고 말한다.
1. 과다한 육류 섭취
육류 섭취나 동물성 지방 섭취는 대장암의 발생을 부추기는 일등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동물성 지방 혹은 육류 섭취량이 많은 나라에서는 어김없이 대장암의 발생 빈도도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육류 중에서도 붉은색을 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이 문제가 된다. 왜일까?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고, 그 결과 어느 정도 베일은 벗겨졌다.
이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육류를 많이 섭취하게 되면 육류 속의 단백질과 동물성지방을 소화하기 위해 담즙 분비가 많아지는데 이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이 담즙이 육류와 지방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2차 담즙산이 생기고, 이렇게 생성된 2차 담즙산이 대장 점막에 암 발생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장암 발생을 막는 첫째 요건은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2. 섬유질 섭취 부족
섬유질의 충분한 섭취는 최고의 대장암 예방식으로 통한다. 이 말은 섬유질 부족은 대장암을 유발하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즐겨 먹는 아프리카인들은 대장암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섬유질이 대장암 예방식이 되는 이유는 뭘까? 그동안의 연구 결과 섬유질은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발암물질과 장 점막과의 접촉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장 내 발암물질을 희석시키는 효과까지 있어 섬유질은 대장암 세포까지 쓸어버리는 착한 청소부로 불린다.
3. 칼슘과 비타민 D 부족
칼슘 섭취가 대장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연구들이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다. 칼슘은 담즙산, 지방산과 결합해 대장 점막에서 유해하게 작용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몸 안에 비타민 D 농도가 충분해도 대장암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4. 굽거나 튀기는 조리방법
육류를 굽거나 튀기거나 바비큐할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높은 온도에서 육류가 조리될 때 나오는 발암물질이 대장암의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5. 운동 부족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서구 국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연구들에 따르면 노동량이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낮다고 보고되었다. 또 일과 시간뿐 아니라 여가 시간에 즐기는 운동량도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체활동이나 운동은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대변 내 발암물질과 장 점막이 접촉할 시간이 줄어들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6. 염증성 장 질환
염증성 장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을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인 경우 일반인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률이 10배 이상 증가하고, 크론병의 경우는 일반인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4~7배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염증성 장 질환으로 진단을 받은 사람은 규칙적으로 대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7. 대장 용종
아마도 대장암 하면 함께 떠오르는 것이 용종일 것이다. 더러는 용종이 대장암의 씨앗이 된다는 말도 들어봤을 것이다.
이러한 용종에는 여러 가지 모양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선종이라고 불리는 용종이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에 생기는 혹으로 대부분의 대장암은 원인에 관계없이 선종성 용종이라는 암의 전 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선종성 용종은 50세 이상의 성인이 대장 내시경을 할 경우 약 30% 정도에서 발견된다.
선종성 용종이 암으로 발전할 위험도는 용종의 크기와 현미경적 조직 소견에 따라 차이가 있다. 대체로 크기가 1cm보다 작은 경우는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 정도지만 2cm보다 크면 암세포가 들어있을 확률이 약 35~50%나 된다.
한편 용종이 암으로 변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5년에서 10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50세 이상인 경우는 5년에 한 번씩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는 이유다.
8. 유전적 요인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을 가진 환자의 가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편이다. 대장암 가족력에 따른 대장암 발생 위험률은 다음과 같다.
● 일차 직계가족 중 1명이 대장암 발병 : 약 2~3배 위험도 증가
● 일차 직계가족 중 2명이 대장암 발병 : 약 3~4배 위험도 증가
● 일차 직계가족 중 1명이 50세 이전에 대장암 발병 : 약 3~4배 위험도 증가
● 일차 직계가족 중 1명이 대장 선종 발병 : 약 2배 위험도 증가
* 일차 직계가족 : 부모, 형제, 자녀
9. 50세 이상의 연령
대장암은 연령에 비례하여 발생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50세 이상의 연령에서 발생률이 증가하므로 50대 이후에는 대장암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장암 전문의들은 50세 이상 성인을 대장암 위험군으로 분류하여 50세부터 5년마다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성 가족력이 있을 때는 40세 이후부터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PART 3. 혹시 나도? 대장암 알리는 위험신호
50세 이상이고, 평소 육류를 좋아하고, 섬유질은 질기다며 잘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많이 걱정스러울 것이다. 혹시 나는 괜찮을까?
김남규 교수는 “사실 초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아 조기에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대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정황은 꼭 있다.
☞ 대장암 초기 의심 증상들
1. 눈에 띄지 않는 장 출혈로 혈액이 손실되어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2. 간혹 식욕부진과 체중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3.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배가 아프거나 설사 또는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습관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4. 항문에서 피가 나오는 직장출혈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5. 진행이 된 경우에는 배에서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김남규 교수는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와 혈변, 동통, 빈혈”이라고 밝히고 “특히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이 같은 변화가 있을 때는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그럼 여기서 암의 발생 부위와 진행 정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 대장암 을 알리는 위험신호를 정리해본다. 평소 알아두었다가 설사 대장암이 발생했더라도 최대한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지침으로 활용하자.
참고로 대장은 위치에 따라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결장, 직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에서 대장암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는 S결장과 직장암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하자.
PART 4. 대장암에 대장 내시경 만능처럼 활용법
대장암은 여느 암과 달리 치료 전망이 비교적 밝은 편이다. 발병 원인이 비교적 명쾌하게 밝혀져 있고 악성도도 낮은 편이다.
특히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법까지 제시돼 있어 대장암에 대한 걱정을 한결 덜어주고 있다.
대장 내시경의 존재다. 이는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어 모두의 찬사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전단계인 용종의 단계를 거친 후 대장암으로 발전되는 특성이 있다. 대장 내시경의 진가는 바로 여기에 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면 용종을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발견한 용종은 즉시 제거할 수도 있다.
김남규 교수는 “대장 내시경은 대장암을 진단함에 있어 가장 정확하고 빠른 방법이어서 여러 모로 유익한 점이 많다.”고 밝히고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대장 내시경은 대장암의 대항마로 불린다.”고 말한다.
그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카메라가 장착된 길다란 관을 항문으로 삽입하여 직장, S결장, 하행결장, 상행결장, 맹장의 순서로 말단부 회장 직전까지 도달시켜 대장과 직장 전체를 관찰하는 식이다.
그런 탓에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용종을 발견하는 데도 첨병이고, 조기 대장암 발견에도 필수사항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대장 내시경은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경우 50세부터 권장되고 있으며,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으면 5~10년마다 재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장 내시경상 용종이 발견되어 제거한 경우는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5~10년이 아닌 2~3년 후 재검사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는 암이 될 가능성이 있는 용종에서 더욱 그렇다.
김남규 교수는 “대장 내시경은 대장 용종과 대장암뿐만 아니라 대장 게실증,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질환을 진단하는 데도 첫 번째가 될 수 있다.”며 “비록 검사 자체가 다소 불편하지만 대장암을 예방하는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대장 내시경 검사는 의료보험 혜택이 되지 않는다. 만약 검사비가 부담스럽다면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씩 국가검진사업으로 실시하는 대변잠혈반응검사를 하는 것도 추천된다.
여기서 말하는 대변잠혈반응검사는 육안으로 볼 때 변에 피가 보이지 않더라도 화학반응에서 피가 보이면 양성으로 판단, 내시경 검사를 하도록 돼 있다. 비록 내시경보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대장암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하자.
PART 5. 대장암에 식품 효능에서 약점까지~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 대장암에는 식습관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대장암이 급증한 데도 식습관 변화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의학계의 시각이다. 직접적으로는 고기 맛을 알게 되면서부터로 보고 있다.
김남규 교수는 “대장암에 식품은 때로는 발생 원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예방 식품이 되기도 할 만큼 밀접한 관련성을 맺고 있다.”며 “이를 달리 말하면 식사를 잘 선별하면 대장암을 얼마든지 예방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궁금하다. 대장암에 식품,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김남규 교수가 소개하는 가이드라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대장 점막을 자극하는 고칼로리 음식은 제한한다.
2. 발암물질을 만들어내는 붉은색 고기와 육가공품을 멀리한다.
3. 닭이나 오리, 생선, 두부 등으로 단백질을 섭취한다.
4. 대장암의 위험도를 낮추는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현미, 잡곡, 브로콜리, 배추, 케일, 시금치 등이 좋다.
5. 신선한 채소와 과일도 많이 먹는다. 채소나 과일 속에는 식물성 항산화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이 들어있어 세포의 손상을 막고 손상된 세포는 회복시킨다. 특히 엽산 함량이 높아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6. 발효된 유제품도 즐겨 먹는다.
7.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한다. 하루 1.5리터 이상 섭취한다.
8. 가공식품은 최대한 먹지 않는다.
PART 6. 대장암 안 걸리고 싶다면 반드시 챙겨야 할 8계명
이쯤 되면 적어도 ‘대장암 예방을 위해 이것만은 꼭 지키겠다.’ 나름대로 결심한 것이 있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 번 정리해본다.
대장암 분야의 명의로 꼽히는 김남규 교수가 추천하는 ‘대장암 안 걸리고 싶다면 반드시 지켜야 할 건강수칙 8계명’이다.
한창 나이인 50~60대에 인생의 최대 걸림돌 대장암의 습격을 막으려면 여기 소개한 8계명을 금과옥조로 삼자.
1.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자
불규칙한 식습관은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특히 편식하고 폭식하는 습관 대신 골고루 먹고, 적당히 먹자. 현재의 좋은 식습관이 건강한 내 몸을 만들어준다.
2. 금연과 금주하자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27%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과도한 음주는 대장 점막에 자극과 손상을 주어 대장암의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당한 음주도 대장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오늘부터 당장 금연하고 금주하자.
3. 가공식품은 되도록 피하자
현대인들의 암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가공식품의 범람도 빼놓을 수 없다.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각종 화학물질이 직접적으로 대장 점막에 자극이 되어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4. 꾸준히 움직이자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규칙적인 운동은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대변의 대장 통과시간도 단축시켜 준다. 그 결과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운동 부족이나 비만으로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면 대장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도 꾸준히 운동을 하자. 운동은 대장암에 걸릴 확률을 40%까지 낮춘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5. TV, 컴퓨터를 멀리하자
TV나 컴퓨터 자체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다만 활동에 제한을 받아서 적게 움직이게 되고, 또 간편한 가공식을 즐기게 되면서 발암물질에 노출될 기회를 높인다는 게 문제가 된다.
6. 배변활동과 대변을 확인하자
평소와 배변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대변에 피가 묻어 있지 않은지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자기 대변을 꼭 살피자. 건강을 지키는 것은 언제나 사소한 관찰에서부터 출발한다.
7. 스트레스를 줄이자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악명이 높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리 몸의 저항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몸에 생긴 암세포를 모두 제압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 혹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평소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책을 실천하도록 하자.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8. 건강검진을 하자
대장암을 예방할 뿐 아니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에 있다. 50대부터는 연령적으로 대장암 위험군에 속하므로 대장내시경을 5년에 한 번씩 받는 것이 좋다.
대장 내시경이 부담스럽다면 50세부터 국가건강검진사업으로 해주는 대장잠혈검사를 1년에 한 번씩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남규 교수는 “대장암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한편 두렵기도 하지만 완치율이 65% 이상으로 높은 편”이라며 “평소 원인을 없애는 생활을 하고 정기적인 체크를 병행한다면 대장암의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한다.
김남규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고 교수 겸 세브란스병원 대장암 전문클리닉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장암 분야의 베스트 닥터, 최고의 명의로 추천되었으며, EBS <명의>에 출연하기도 했다. 2003년 세브란스병원 최우수 임상 교수상, 2010년 의과대학 최우수 연구 업적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대장암 치료분야에서 국내외적으로 명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