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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당뇨병 명의로 유명세~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차봉연 교수

2013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냉방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기자】

“비만은 혈관을?망가뜨리는 주범입니다!”

차봉연

내일부터 꼭 살 빼야지!” 백 명이 이야기하면 구십 몇 명은 이튿날 이런 말을 한다. “오늘까지 먹고 내일부터 꼭 살 빼야지!” 그만큼 살빼기는 어렵다. 날씬한 몸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그 보답은 솔깃하다. 건강하게 빼기만 하면 외모도 몸속도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모든 인류의 걱정인 몸이 아플 걱정도 덜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여기 당신의 넘치는 식욕을 잠재워 줄 의사가 있다. 당뇨병 명의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연 교수(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다. 굶지 않아도 되고, 힘없이 축 처진 채로 살지 않아도 된다. 아직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눈부신 몸매와 건강한 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을 알아보자.

탄수화물만 식사법~NO!

지금 이순간도 히딩크 감독이 해서 화제가 된 그 말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난 여전히 배고프다.” 뭐 여기까지는 나쁠 게 없다. 안 먹으면 배가 고픈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엄연히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살아도 이내 배가 고픈 것은 왜일까? 끊임없이 뭔가를 입에 넣어도 배가 고프고 허전하다.

“아침에 바쁘다고 빵 한두 쪽에 달달한 주스 한잔, 입맛 없다고 밥 대신 과일만 먹고 나오시는 분들 많으시죠? 아마 금방 배고파 질 겁니다. 그럼 커피, 주스, 초콜릿 등으로 허기를 달래게 되죠. 그리고 나서도 금방 배가 고파져서 점심, 저녁은 폭식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빵, 밥, 떡과 같은 탄수화물 음식을 먹게 되면 위장에서 소화효소에 의해 포도당으로 변한 다음 혈액으로 흡수된다. 우리 뇌는 이 포도당을 주에너지원으로 쓴다. 그래서 뇌는 포도당 수치에 민감하다. 에너지원이 떨어지면 안 되니까 포도당 수치가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떨어지는 폭이 크면 불안한 것이다. 만약 빵, 주스, 과일 등으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포도당 수치가 급격하게 올라가서 다시 떨어지는 폭이 크니까 경고 사인을 보낸다. 그것이 배가 고프고, 기운이 없고, 어지럽고, 진땀이 나는 증상이다.

“빵, 떡, 면, 미숫가루, 선식, 죽처럼 곡물을 곱게 갈아서 만든 음식을 먹거나 과일로 식사를 때우면 금방 허기지고 입맛을 돋우게 됩니다. 고구마나 감자처럼 씹지 않아도 으깨지는 음식도 소화흡수가 빠릅니다. 문제는 빵 한 종류만, 떡 한 종류만, 국수 한 종류만 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식을 부르는 음식을 먹고 있으면서 간식을 먹지 않고 버티기는 힘들다.

날 따라 해봐요~이렇게~

차봉연 교수는 간식을 안 먹는다. 아침, 점심, 저녁 세 끼 그리고 식사와 식사 사이의 물 몇 잔이 전부다.

“아침에 잡곡밥 반 공기 정도를 생선이나 두부, 달걀, 신선한 채소, 나물 반찬에 먹고 나와요. 이렇게 먹고 나오면 점심때까지 배가 안 고파요. 저처럼 적게 먹어도 당을 빨리 올리지 않는 음식 위주로 골고루 먹으면 소화·흡수가 천천히 돼서 뇌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아요. 그래서 세 끼만 먹는 것이 가능합니다.”

지금은 딱 보기 좋을 정도의 체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젊을 때는 후덕하게 살이 쪘던 차봉연 교수다. 닥치는 대로 먹는다는 것은 그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이렇게 먹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확 바뀌었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다 끊었다.

일단 육류 섭취를 줄였다. 단백질 섭취는 주로 생선, 달걀, 두부 등으로 바꿨다.? 삼겹살, 햄, 소시지는 안 먹는다. 달걀을 먹어도 달걀프라이가 아닌 파를 송송 썰어 넣은 달걀찜을 먹는 식으로 조리법도 바꿨다. 태운 음식은 절대 먹지 않고, 단 음식도 사양한다. 과일도 소량 먹는다.

“과일이 몸에 좋다고 식사 대신 또는 간식으로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이내 배가 금방 고파서 많이 먹게 돼요. 과일은 한번 먹으면 조금 먹는 게 어려우니까 식사 후에 한두 쪽만 입가심으로 드세요.”

비만은 당뇨병의 최대 적

차봉연

사실 앞의 이야기는 차봉연 교수의 환자라면 한번쯤은 들었을 이야기다. 차봉연 교수는 처음 당뇨병 환자가 오면 5분 정도는 식이요법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정기검사 후에 혈당이 달라지지 않았으면 또 그 식이요법 당부를 한다. 의지의 한국인답게 될 때까지 강조하는 편이다.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기름지게 먹기, 몰아서 많이 먹기, 빨리 먹기, 탄산음료 먹기, 간식 먹기 등은 비만 예방을 위해 버려야 할 식습관이다. 또한 적게 움직이고 운동을 피하는 습관 역시 당뇨병 예방을 위해 버리는 것이 좋다. 차봉연 교수도 항상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집에서는 아령, 운동용 고무밴드 등으로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을 한다. 주말에는 1~2시간씩 집 주위를 걷는다.

“우리 몸이 빨리 노화되고, 병을 얻는 중요한 이유는 혈관이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혈관이 잘 돌아야 우리 몸을 지켜주는 백혈구 등이 잘 접근할 수 있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만은 이 혈관을 망가뜨리는 주범이에요.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을 유발하죠. 운동은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을 포함해서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5번 이상 하세요.”

처음에는 조금 불편해도 이내 적응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적응을 마치고 건강한 습관이 생활이 되면 현대인을 졸졸 따라다니는 건강 걱정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행복한 나를 떠올리며 웃으세요!”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드는 지나친 스트레스도 당뇨병과 인연이 깊다. 차봉연 교수는 나름대로 스트레스 예방책과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 예방책은 더불어 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살다보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다. 그래서 주변사람과 원만하게 지내려고 배려하고 분위기를 맞춘다. 쓸데없는 고집이나 욕심을 부리지도 않는다.

스트레스 해결책은 고민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어떤 문제의 해결 방안을 결정한 다음에는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할 뿐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 감정의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웃는 게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 하지만 막상 재미있는 일도 없는데 웃기 어색하시죠? 그럴 때는 자신의 웃는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행복했던 때의 웃는 얼굴도 좋고, 근사한 모습으로 웃고 있는 얼굴도 좋아요. 그럼 훨씬 기분이 나아질 겁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차봉연 교수의 얼굴에는 웃음이 피어올랐다. 순간 멋지게 웃고 있던 예전의 그를 추억했음이 분명했다. 앞으로는 예전의 모습을 더듬을 필요 없이 진료할 때 슬쩍 거울을 보면 될 것 같다. 건강하게 더불어 살기 위해 당뇨병 예방법을 강조하는 그의 모습은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TIP.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차봉연 교수가 제안하는 당뇨병 예방법

1 동물성 지방, 기름진 음식, 음료수 섭취를 줄이자!

2 과식하지 말자!

3 일주일에 5번 이상, 30분 이상 운동하자!

4 긍정적으로 살자!

5 탄수화물 위주 식사 습관을 버리자!

6 표준체중을 유지하자!

7 절주하고 금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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