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최민영 기자】
지긋지긋한 허리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대개 다리 통증도 함께 호소한다. 처음에는 허리만 아팠는데 언제부턴가 허리에서 다리까지가 당기듯이 아파서 걷기조차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견디다 못해 병원에 찾아가면 MRI부터 찍자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보는 순간 당사자는 아찔해진다. 이리저리 삐져나온 듯한 신경과 무너져 주저앉은 듯한 척추들.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 의사로부터 수술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눈앞이 깜깜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정작 그 큰 수술을 하고도 통증이 해소되지 않기도 해 환자들의 마음은 두 번 무너진다.
수술까지 했어도 한 번 무너진 척추는 되돌릴 길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희소식이 있다.
골반만 바로 잡으면 끔찍한 허리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은 진원지는 바로 서울 잠실동 영진한의원 박진영 원장이다. 요통에서 벗어나 하늘을 날 듯 가볍게 펄펄 날아다니며 지낼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척추의 강간’?영상 의학적 진단의 허!, 그 불편한 진실
무시무시한 허리 통증을 끌어안고 병원에 찾아가 척추수술에 이르기까지 환자들이 가장 큰 근심에 사로잡히는 시기는 MRI 사진을 볼 때이다. 그 순간 환자들 대부분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튀어나오고 무너져내린 척추가 마치 치부를 들킨 양 창피하기도 하고 그동안 험하게 살아온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
그런데 MRI 사진에서 보이는 척추의 상태 때문에 허리가 아픈 건 확실한 걸까?
이에 의문을 제기한 논문이 있다. 1993년 신경외과학회지에 수록된 의학박사 로버트슨 (James T. Robertson)의 <척추의 강간, The Rape of the Spine>이 바로 그것이다. 로버트슨은 이 논문에서 현대의학의 영상의학적 진단이 얼마나 허구적인지, 맹목적인 수술을 이끌어내는 얼마나 위협적인 도구인지를 생생하게 고발한다. 또한, 논문에 서술된 자빅(Javik) 등의 2001년 연구에 의하면 허리 통증이 없는 정상인에게서 91%의 디스크 퇴행, 64%의 디스크 팽윤, 32%의 디스크 탈출이 있었고, 더욱이 우리나라에서는 급성적 수술을 요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디스크 터짐이 6%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내용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허리 통증과 다리 당김을 호소하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MRI 이상과 허리 통증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MRI 이상을 비교했을 때 그 비율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즉 MRI가 오히려 수술을 안 해도 될 사람들을 수술로 이끄는, 위협적인 도구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진영 원장은 “아무리 사진상으로 명백하게 요추4~5번 등의 신경 눌림 현상이 있어도 아프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고 말한다.
허리 통증과 다리 당김? 원인은 골반!
그러면 허리가 아프고 다리까지 당기는 이유가 무엇일까?
박진영 원장은 “그 이유는 바로 골반이 위로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골반은 왜 위로 올라가는 걸까? 박진영 원장은 “장시간 운전, 온종일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현대인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앉는 자세”라며 “그러나 의자 끝에 걸쳐 앉거나 구부정하게 앉는 등의 불량한 자세가 골반을 제 위치에서 벗어나 위로 올라가게 한다.”고 말한다. 특히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골반은 체중의 1.6배의 하중을 감당해야만 하는데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면 서서히 골반 변형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로 올라간 골반이 도대체 몸에 무슨 영향을 주는 것일까?
박진영 원장은 “골반이 위로 올라감으로써 척추 사이의 공간과 요추 사이가 좁아지는데, 특히 요추4~5번과 천추 1번 사이가 유착되어 요통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골반을 바로 잡아 요통 해결
요통이라고 다 같은 요통은 아니다. 허리를 숙일 때 더 아프기도 하고, 허리를 젖힐 때 더 아프기도 하다. 어떻게 아프든 간에 사람들 대부분은 허리가 아픈 건 다 ‘디스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다리 당김도 심해지는 요통은 디스크 때문이며,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나 당김이 더 심해지는 경우는 협착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디스크 때문에 아픈 경우는 3~10% 이내에 불과하다.
박진영 원장은 “위로 올라간 골반을 제자리로 내려줌으로써 척추 사이의 공간을 확보해주면 요통은 물론 기타 질병도 치료할 수 있다.”며 “올라간 골반을 그대로 두고 수술을 하면 통증이 그대로 남거나 반드시 수년 내에 재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골반의 위치를 바로 잡아 요통은 물론 수술마저 면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따라서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골반의 위치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
박진영 원장은 한의학 박사이며, 서울 잠실동의 영진한의원에서 진골척추교정법으로 각종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MBN <천기누설> 18회 척추편에 출연했고, 척추진단교정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