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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백년허리’ 주창자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

2016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명호

【건강다이제스트 |?허미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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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보증 기간을 100년으로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 ?허리 통증의 98%는 수술 없이 완치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 그래서 <백년허리>라는 책도 펴내 허리 통증 치료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사람!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의 최근 행보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생 동안 허리 통증 한 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숙명쯤으로 여겨지는 것이 허리 통증이다. 이러한 허리 통증을 수술 없이 완치할 수 있다고 한다. 또 100년 동안 허리 통증 없이 살 수 있다고 한다. 그 노하우는 과연 뭘까? 허리 통증 치료에 새 이정표를 제시하며 의학계를 후끈 달구어놓고 있는 정선근 교수의 ‘백년허리’ 비결을 들어봤다.

재활의학과 닥터의 어떤 비애

정선근

의대 시절부터 그랬다. 근육 키우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서클 활동도 역도부에서 할 정도였다. 정선근 교수가 재활의학과를 선택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재미있는 전문 분야를 하고 싶어서”였다.

그런 취미는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되어서도 변하지 않았다. 진료하는 틈틈이 턱걸이와 푸쉬업으로 근육운동을 했다. 일주일에 두 번은 체육관에 나가 120kg 역기를 메고 하체의 모든 근육을 강력하게 자극하는 딥 스쿼트 동작을 땀 뻘뻘 흘리며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상했다. 스쿼트 동작 후 역기를 내려놓으면 엉덩이부터 허벅지까지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이제야 하체 운동이 제대로 되는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더 신나게 역기를 들었다. 40대 아저씨의 강한 하체를 신기한 듯 쳐다보는 시선도 은근히 즐기면서.

그런데 그것이 화근이 될 줄 몰랐다. 그런 증상을 느낀 지 얼마 안 돼 걸으면 종아리가 땅기고 통증이 느껴져 허리 MRI를 찍어봤던 정선근 교수는 아연실색했다.

“4번 요추와 5번 요추 사이 디스크와 5번 요추와 1번 천추 사이의 디스크가 찌그러져 있으면서 수핵이 탈출돼 있었고, 또 디스크 주변의 뼈가 하얗게 멍이 들어 있었으니까요.”

“아뿔사!” 했다. 하체운동이 제대로 되는 것으로 여겼던 그 통증이 사실은 디스크가 찌그러지면서 나타난 통증이었던 것이다.
15년 차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살아온 정선근 교수는 “창피했다.”고 말한다. 허리 통증을 치료하는 전문가로서 체면도 서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했다. 허리 강화를 위해 체육관에 갈 때마다 각종 허리 강화 운동을 했다. 그것은 그가 진료실에서 허리 통증 환자들에게 추천하는 운동이기도 했다. 그런데 왜일까? 열심히 운동을 해도 허리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그것은 불과 10년 전 정선근 교수의 모습이었다.

10년간의 절치부심, 그리고 깨달음

아무리 허리 강화 운동을 해도 허리 통증이 잦아들지 않자 정선근 교수는 그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세계 석학들의 연구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다. 새롭게 주장되고 있는 이론들을 하나둘 섭렵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년이 흘렀을 때였다. 2009년 우연히 보게 된 한 권의 책은 그의 연구 지침을 돌려놓게 된다.

“캐나다 워터루대학 맥길 교수가 쓴 허리에 나쁜 운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다룬 책이었어요. 그런데 그 주장이 충격이었어요.”

기존의 허리 강화 운동이 오히려 허리에 나쁜 운동이라고 했던 것이다. 우리 모두가 허리 강화 운동으로 즐겨하는 윗몸 일으키기가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나쁜 운동의 대명사라고 했던 것이다.

이 이론은 정선근 교수를 긴장시켰다. 아무리 허리에 좋은 운동을 해도 허리 통증이 낫지 않는 비밀이 풀릴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직접 해보자.’ 그랬던 그는 놀랐다. 허리 통증 완화에 효과를 나타냈던 것이다. 그때부터였다. 그의 연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허리에 좋은 운동, 나쁜 운동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있었다. 맥켄지 신전 동작의 신묘한 효과였다. 뉴질랜드의 물리치료사였던 맥켄지는 허리를 뒤로 젖히는 것이 허리 통증의 원인이라고 믿어왔던 기존의 의학계에 반기를 든 사람이었다. 1956년 우연한 발견을 통해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이 오히려 허리 통증에 좋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던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었다. 의학계의 반응도 싸늘했다. 그런데 실제 임상에 적용해 본 결과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정선근 교수는 “맥켄지 운동법 중 몇 가지 동작은 허리 통증 개선에 놀랄 만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한다.

정선근 교수의 ‘백년허리 건강법’은 이 모든 이론의 총결산물과도 같다. 지난 10년간 절치부심하며 오로지 허리 통증 연구에 매진해온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 노하우로 밝히는 백년허리에 얽힌 비밀, 과연 뭘까?

백년 허리에 숨어있는 4가지 비밀

허리 보증 기간을 100년으로 늘리는 방법을 제시해 뜨거운 반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정선근 교수! 그런 그가 밝히는 백년허리에 숨어있는 비밀은 크게 네 가지다. ‘

첫째, 허리 통증의 원인은 디스크 손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근육이 뭉쳐서, 허리가 뻣뻣해서 아픈 게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디스크 손상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는 것이다. 손을 베면 반창고를 붙여주면 살이 아물 듯이 디스크도 찢어진 부분에 허리 반창고를 붙여주면 저절로 낫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허리 반창고는 허리에 좋은 자세라고 말한다.

셋째, 허리 반창고를 떼고 난 후에는 허리 디스크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쁜 운동이라고 말한다.

넷째, 허리 반창고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연복대’ 자세를 오래오래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정선근 교수가 직접 만든 신조어이기도 한 자연복대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배에 가볍게 힘을 준 자세를 말한다. 따라서 평소 디스크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자연복대 자세로 걷기, 자연복대 자세로 물건 들기, 자연복대 자세로 골프치기 등 모든 행동들을 자연복대 상태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정선근 교수는 “백년허리의 이론적 핵심은 바로 이것”이라며 “백년허리를 유지하는 것도 이 같은 이론적 토대 위에서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소개하는 백년허리 유지법은 다음과 같다.

1 허리 통증에 귀를 기울이자

허리 통증은 디스크가 손상되고 있다는 뜻이다. 허리 디스크가 우리에게 보내는 구조신호다. 그런데 우리는 근육이 뭉쳐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또 허리가 뻣뻣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운동을 한다. 그것도 허리에 나쁜 운동을 많이 한다. 그래선 안 된다.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다.

이럴 경우에는 허리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방법으로 허리를 유지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허리반창고 자세이고, 그것은 바로 허리에 좋은 자세를 말한다.

2 섣불리 수술하지 말자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가면 십중팔구 MRI를 찍고 디스크가 탈출됐다며 수술일정부터 잡는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 수술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허리 디스크는 지우개처럼 한 덩어리의 물렁뼈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물방석 구조다. 밖에는 껍질이 있고, 속에는 로션 같은 젤리가 들어있다.

이러한 물방석 구조에 아주 작은 바늘 구멍만 하나 내도 십년 후 디스크 손상이나 퇴행이 훨씬 더 심해진다는 빼도 박도 못할 인체 시험이 있다. 그것은 허리 통증이 없는 용감한 시민 75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 시험 결과 밝혀진 사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디스크에 손대는 것은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탈출된 디스크는? 탈출된 디스크는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1년 6개월 또는 2년 정도 지나면 저절로 줄어들거나 없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차고 넘친다.

다만, 디스크가 너무 튀어나와 소변보기가 힘들고 걷지도 못하게 되면 그때는 수술을 해야 하지만 그것은 극히 드문 편이다.

3 나쁜 자세, 나쁜 운동을 피하고 좋은 자세, 좋은 운동을 생활화하자

구부정한 자세로 의자에 앉기, 구부정한 자세로 바닥에 앉기, 구부정한 자세로 서 있기는 나쁜 자세의 전형이다. 이런 자세는 디스크를 손상시키는 주범이 된다.

또 ▶윗몸 일으키기 ▶누워서 다리 들었다 내리기 ▶허리 앞으로 구부렸다 펴기는 나쁜 운동의 3종 세트다. 허리 아픈 사람에게는 독이 된다.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은 디스크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좋은 자세는? 최대한 허리를 꼿꼿이 펴고 척추뼈가 약간 신전상태를 이루도록 하는 자세다. 정선근 교수는 “허리는 꼿꼿이 펴고 배에 가볍게 힘을 준 상태인 자연복대 자세로 일도 하고 물건도 들고 운동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자세”라고 말한다.

허리에 좋은 운동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자연복대 상태를 유지한 채 ▶서서하는 맥켄지 신전운동 ▶엎드려서 하는 맥켄지 신전운동 ▶앉아서 하는 맥켄지 신전운동 ▶맥길의 빅3 운동 등이다. 이들 운동은 손상된 디스크를 보호하면서 허리 통증이 서서히 좋아지게 하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정선근 교수는 “평소 허리에 좋은 운동은 알아두고 늘 실천하는 것이 허리 디스크를 보호하고 허리 보증 기간을 100년으로 늘릴 수 있는 비결이 된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본지 독자들에게 권하는 백년허리 만드는 좋은 운동 10가지는 꼭 기억해두자.

백년허리 명의의 건강 지키는 비결

‘어떤 운동이 허리에 좋을까?’ 밤잠 설쳐가며 고민해온 10년! 그래서 어떤 의사도 해내지 못한 쾌거를 이 시대에 내놓으며 의학계의 핫피플로 떠오른 정선근 교수! 평소 건강은 어떻게 지킬까?

1. 굉장한 대식가지만 많이 먹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2. 평소 많이 걷는 편이다.

출퇴근은 걸어서 하고 지하철 탈 때도 두세 정거장은 반드시 걸어서 탄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배에 가볍게 힘을 준 자연복대 자세로 걸으면 허리 디스크에도 좋고 몸 전체의 건강에도 좋고 만성병 예방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다.

3. 일주일에 한두 번은 헬스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허리 디스크에 좋은 자연복대 자세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는 점이다.

오늘도 ‘백년허리’라는 의학적 화두를 이 시대에 던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정선근 교수! 어떤 의사도 해내지 못한 허리에 좋은 운동과 나쁜 운동의 새로운 기준도 마련했고, 무분별한 허리 수술에 대한 날선 비판도 잊지 않는 그가 끝까지 당부하는 말은 하나다.

갑자기 허리가 아파지면 나쁜 운동, 나쁜 동작, 나쁜 자세를 찾아서 버리고 좋은 운동, 좋은 자세를 찾아 100년 동안 사용할 허리 디스크 관리부터 철저히 하라고 신신당부한다. 허리 보증 기간을 100년으로 늘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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