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
손상된 척추 디스크에 재생의 기운을 불어넣는 최고의 운동은 바로 ‘바르게 걷기’입니다.
허리디스크나 무릎 연골이 손상되었을 때 걷기 운동을 시킨 그룹이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월등하게 회복이 빠르다는 것은 임상시험과 동물실험에서 공통적으로 밝혀진 결과입니다.
2017년 출판된 연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주당 20km 이상 뛴 사람과 전혀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의 허리디스크를 비교하였더니 달리기를 계속했던 사람의 디스크가 훨씬 더 두껍고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더라는 결과도 있습니다.
허리디스크에 적당한 충격을 반복적으로 가하면 디스크가 더 튼튼해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걷기는 인간이 수백만 년의 진화 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수행했던 동작이라 우리 몸, 우리의 척추와 관절은 ‘걷기’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척추를 꼿꼿하게 세우고 팔다리를 활기차게 흔들면서 약간 빠른 속도로 경쾌하게 걷는 것만큼 허리에 좋은 운동도 없습니다.
이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허리디스크를 이롭게 하는 C자 곡선(유식한 말로는 ‘요추전만’이라 한다)을 만드는 것입니다. 허리를 꼿꼿이 세워서 척추뼈가 약간 신전상태를 이루도록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정상인이 서 있을 때 허리를 자연스럽게 활처럼 휘어지도록 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자세로 가슴을 활짝 열고 걸어야 합니다. 이때 턱을 살짝 치켜들어 목의 C자 곡선(경추전만)도 곁들이면 금상첨화입니다. 걸을 때도 복근의 수축을 느끼면서 걷는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헛기침을 할 때 생기는 복근의 수축을 유지하면서 힘차게 걸어야 합니다. 속도는 약간 빠르다고 느껴지지만 옆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여유 있는 속도가 좋습니다.
하루 30분 정도 ‘바르게 걷기’는 척추관절 건강의 기본입니다. 누구나 반드시 실천해야 할 운동입니다.
정선근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 및 시카고 재활센터에서 장기 연수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주임교수,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으로 근골격계 및 스포츠 재활, 척추 재활, 관절염, 수압팽창클리닉, 절단지 재활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