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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 교수의 건강제안] ‘계산’만 하는 뇌, ‘싫다 좋다’만 표현하는 몸 조화로운 화해법

2018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16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우리가 갈등하고 망설이는 이유

58세 여성이 숨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이 같은 증상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거나 자려고 누웠을 때 주로 발생하였고, 집안일을 하거나 돌아다닐 때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환자는 심혈관 질환 검사를 원해 내원하였지만 심장이나 폐의 질환은 움직일 때 더 악화된다는 주치의의 설명에 의아해했습니다.

우리는 가끔 어떤 일을 할까 말까 망설일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고민만 하지 말고 일단 실행에 옮겨보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머릿속 생각과 몸이 갈등하면 몸은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는데 짜증이 나고 예민해지는 것이 그 대표적 증상입니다.

갈등하고 망설이면 몸은 이를 위기라고 느끼고 교감신경계 활성이 증가하여 가슴이 뛰거나 답답하고 조이거나,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두통이나 복통 등의 신호를 보냅니다.

해결되지 않는 일을 지속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만성적으로 위의 증상이 반복되면서 체력이 떨어지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병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갈등하고 망설여진다면 먼저 시작하라!

사람이 갈등하고 망설이는 이유는 무의식 속에서 하고 싶지 않거나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지만, 하는 것이 옳고 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머리가 알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힘든 것은 피하고, 하던 대로 편한 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격대로, 편한 대로 행동하기를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반복되면 자신의 운명과 건강을 나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갈등 상황에서는 피하지 말고 하기 싫은 일이라도 과감히 시작해 보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추운데 운동하기 싫다는 생각으로 갈등할 때는 그냥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과로해서 지나치게 지친 상황이 아니라면 하기 싫은 일이나 보기 싫은 사람도 마음만 바꾸면 좀 더 편해지는 것이 우리 몸입니다.
하겠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습관이 변하고 결국 운명과 자신의 건강 상태도 바꿀 수 있습니다.

갈등하고 망설여진다면 먼저 움직여 시작해 봅니다. 한순간을 변화시키는 것이 자신의 운명과 건강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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