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준남 박사(의학박사, 재미의학자) 】
원칙적으로 사람들은 건강하게 태어난다. 별다른 일이 없는 한 모유를 먹고 자라면서 양 부모의 사랑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는 건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주어진 건강을 제대로 지켜나가지 못하고 도중에 건강을 잃으면서 각종 병에 걸리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사람이 건강을 잃고 병에 걸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아닐까? 특히 나이를 먹어가면서 각종 병에 노출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무엇을 잘못했기에 건강을 잃어가면서 각종 병에 걸리게 될까? 또한 건강을 잃어가면서 어떤 병에 걸렸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건강을 잘 유지하면서 어떤 병에라도 걸리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건강을 유지하고 병에 걸리지 않고 또한 병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치유 쪽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까? 다음의 6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보고자 한다.
1원칙 – 건강한 음식생활을 하자
어떤 건강계획에도 건강한 음식생활이 중요한 부분으로 등장하고 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재료로 쓰일 뿐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는 신진대사의 원료로 쓰인다. 따라서 좋은 음식물의 섭취는 몸의 구성을 건강한 쪽으로 이끌고 원활한 신진대사를 이루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게 한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생활이 건강에 좋을까?
첫째, 가공이 덜 된 음식물이어야 한다. 가공 과정에서 섬유질을 포함해서 각종 좋은 영양소들이 빠져나갈 뿐 아니라 각종 첨가물들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둘째, 육식보다는 각종 채식이 건강유지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요즈음 지중해 식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지중해 식단에는 과일과 채소, 그리고 전곡류가 들어가면서 올리브오일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여기에 견과류가 포함되면서 육식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건강에 좋은 각종 영양소들이 균형을 맞추고 있음을 보게 된다. 같은 유럽인들이라도 유럽 중부나 북부에 사는 사람들보다 지중해 연안에 살고 있는 여자들이 유방암에 덜 걸린다고 한다.
2원칙 – 건강한 운동생활을 하자
사람은 원칙적으로 움직여야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동물이다. 음식물을 구할 때에도 움직여야 하며, 살아가면서 이곳저곳 다니는 것도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 몸을 보면 두뇌와 감각기관 및 각종 장기를 빼고는 모두 움직임을 위한 뼈, 관절, 근육 및 건과 인대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현대로 넘어오면서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각종 문명의 이기들이 넘쳐나게 되었다.
자동차를 필두로 각종 통신수단들,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는 물론 컴퓨터,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최소한으로 움직여도 모든 것을 얼마든지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근육이 위축되고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에 시달리면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운동 부족으로 인하여 건강을 잃어가면서 어떤 병에 걸린다면 운동 이외에는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방법이 없을 것이다.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는 별도의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걷기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3원칙 – 건강한 수면생활을 하자
인간은 하루의 약 1/3의 시간은 잠을 자야 한다. 어떤 사람은 잠자는 시간조차 아껴가며 일을 한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는 뭘 모르는 소리다.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일을 하면 우리는 더 중요한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잠자는 시간은 낮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에 대한 정리를 하는 시간이고 또 뇌의 기억장치에 저장이 되는 시간이다. 또한 낮에 생활하면서 발생한 작은 상처도 잠자는 동안에 치유가 된다. 이렇듯 잠을 잔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하여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며,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잠은 1단계~5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4단계의 도입부와 깊은 수면시간 다음에는 5단계에 눈이 좌우로 움직이는 렘(REM) 시간에 꿈을 꾸게 된다. 양질의 잠에는 반드시 꿈을 꾸는 5단계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4원칙 – 스트레스를 해결하자
스트레스가 아주 없다는 것은 마치 얼음 위를 걸어가듯 조심스러운 행보를 하는 인생이 될 것이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정신집중을 도와주면서 일의 능률을 올려주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지나친 스트레스를 쉴 새 없이 받게 된다면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문제가 된다. 한 번 왔다가 없어지는 스트레스라면 이로 인한 스트레스 호르몬의 영향을 짧게 받겠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스트레스 호르몬도 만성적으로 분비될 것이다.
만성 스트레스를 담배나 술 또는 약물 복용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이로 인해 초래되는 각종 부작용에 대한 대비도 같이 해야 할 것이다. 효과적이지 못하다. 운동을 비롯하여 요가, 타이치, 명상법, 유도 영상법 및 점진적 근육 이완법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5원칙 – 외로움에 대한 대비를 하자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서 살아가도록 되어있다. 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인간의 몸에 새겨진 DNA에 포함된 내용인 것이다. 예로부터 힘을 모아야 생명을 유지하는 데 유리했고, 생활이 윤택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오면서 각종 문명의 이기 덕분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살면서 사람들은 외로워지게 되었다.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사람들을 만나는 길밖에 없다. 대부분의 외로움은 본인 스스로 초래한 결과이고, 이로부터 벗어나려면 내 생각을 고치는 길밖에 없다.
6원칙 – 미래는 과거로부터 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우리 뇌의 구조가 미래와 과거가 같은 회로를 쓰도록 되어있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즉 현재는 현재를 담당하는 회로가 있지만, 미래는 과거를 담당하는 회로를 같이 쓴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과거로부터 미래가 온다는 것이다. 아니면, 미래의 설계는 과거로부터 올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한다면, 과거의 정리가 없이 미래를 꿈꿀 수 없다는 말이다. 과거의 정리는 남을 용서해주는 것이다.
미래를 앞당겨서 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계획을 세우면서 미래의 나 자신을 볼 수 있게 된다. 즉 미래의 현재화인 것이다. 그런데 미래는 확실성이 없다. 따라서 모든 계획에는 수정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의 나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에 대하여 이를 감사와 기쁨으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