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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병을 이기자] 당뇨병 모르고 사는 평생 정상혈당으로~ 똑똑한 관리법

2016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초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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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기영 교수】

많은 이가 병에 걸리면 일단 좌절한다. 빨리 죽을까 봐 겁난다. 더 많이 아플까 봐 두렵다. 만약 당신을 공포로 밀어 넣은 병이 당뇨병이라면? 겁을 낼 필요도, 좌절할 필요도 없다. 당뇨병 진단을 제2의 인생을 사는 터닝 포인트로 여긴다면 오히려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당뇨 합병증이 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안 오게 하면 될 일이다.

다들 어렵다고 하는 혈당 관리는 어떻게 하느냐고? 쉬운 방법을 찾으면 될 일이다. 합병증 걱정 없이 평생~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혈당조절 지침서를 소개한다.

당뇨병, 정체가 궁금하다!

30대 이상 성인 10명 중 한 명이 당뇨병이라고 한다. 이 정도라면 ‘국민병’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전혀 손색없다. 더구나 합병증이라는 후폭풍이 만만찮은 병으로 악명이 높다. 제한된 생활을 해야 하는 불편한 병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당뇨병은 누구나 피하고 싶은 병이다. 당뇨병은 과연 어떤 병일까?

당뇨라는 병 이름은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와서 붙여졌다. 소변으로 당이 나오는 이유는 혈당이 높기 때문이다. 혈액 속에 녹아 있는 포도당의 양을 잰 것이 혈당인데, 혈당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오는 것이다.

포도당은 우리 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들어가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이를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열쇠가 꼭 필요하다.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은 혈당이 오르려고 하면 인슐린을 많이 분비해 포도당을 세포로 들여보낸다. 이 인슐린의 활약으로 우리의 혈당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소화·흡수된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그 결과 혈당이 올라가 많은 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러면 세포는 제때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기아 상태와 비슷해진다. 이런 고혈당이 반복되면서 만성합병증을 부르는 병이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꾸준한 관리가 답이다!

다들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병이라고 한다. 맞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주로 만성 합병증을 말한다. 망막 합병증, 신장 합병증, 신경 합병증, 협심증,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다리 혈관 장애 등이 있다. 눈이 안 보이고, 신장이 망가지고, 심장에 이상이 생기고, 뇌혈관이 터지는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대부분이다.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기영 교수는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은 오랜 고혈당으로 혈관이 손상되어 오는 병”이라며 “높은 혈당의 피가 흐르는 혈관이 손상되는 것은 마치 더러운 물이 흐르는 수도 파이프가 녹이 더 잘 스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합병증은 혈당 조절이 안 됐을 때의 이야기다. 혈당 조절이 잘 되면 합병증도 예방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효과적인 혈당 조절에는 삼박자가 필요하다. 당뇨병의 조기 발견,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 마지막은 꾸준한 혈당 관리다.
이기영 교수는 “혈당이 높으면 합병증이 생기는 당뇨병이지만 역설적으로 혈당 조절이 잘 되면 오히려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병”이라고 말한다.

혈당 조절 키워드 ‘생활습관 교정’

혈당 관리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것은 생활습관을 교정하느냐 못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권장하는 생활습관은 결코 따라 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마음만 있으면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당뇨병과 함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생활습관을 알아보자.

혈당 조절 잘 되는 3가지 생활습관

이기영 교수는 “가장 먼저 바꾸어야 할 것, 쉽게 바꿀 수 있는 것, 변화했을 때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우선 목표를 정해 생활습관 변화 계획표를 만들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목표가 잘 달성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음 바꾸기

①스트레스 관리로 혈당도 관리! 지나친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대사 균형을 깨지게 해 혈당을 높인다. 이기영 교수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 내려놓기”를 제안한다.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을 뒤로 미루거나 해결할 수 있는 다른 일을 먼저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쓸데없는 걱정이 줄어든다. 해결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당뇨병을 나쁜 일이라고 낙담하지 말자. 자기관리의 계기로 삼자. 이기영 교수는 “당뇨병을 긍정적 도전으로 인식하는 것이 스트레스 관리의 출발점”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통해 긴장을 이완하는 것도 권한다.

칭찬 역시 스트레스 관리에 효과가 좋다. 자신, 가족, 타인에게 칭찬을 아끼지 말자. 쉬운 실천에도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 어려운 실천을 해볼 용기가 생긴다.

②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혈당 관리를! 당뇨병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마지못해 하는 관리는 혈당 관리 효과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오래가기도 어렵다. 혈당,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관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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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습관 찾기

이기영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식습관 바꾸기는 당뇨병 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치료”라며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혈당과 지질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①골고루! 규칙적으로! 천천히! 적절한 열량의 규칙적인 식사와 간식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은 기본이다. 과식하지 말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자.

② 설탕, 꿀, 사탕 주의! 단순당은 소화 흡수가 빨라 혈당도 빠르게 올린다. 설탕, 꿀과 같은 단순당 섭취는 피하자.

③싱겁게 먹기! 음식을 짜게 먹으면 혈당의 흡수 속도가 빨라져 혈당이 올라간다.

④지방은 식물성 지방을! 동물성 지방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동물성 지방 섭취는 줄이고 식물성 지방을 적당히 먹자.

⑤섬유소가 풍부한 식사를! 식이섬유는 혈당을 낮추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

즐겁게 운동하기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꼭 필요하다. 운동을 하면 인슐린 감수성의 증가로 혈당이 내려간다. 혈중 지질 감소와 심장 기능이 강화된다. 체중 감소에도 효과적이고 생활에 활력까지 준다.

①운동에 앞서 주의하기! 당뇨병 환자라면 운동하기 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기영 교수는 “혈당이 300mg/dl 이하로 조절된 후 운동을 시작하고 당뇨병성 발 합병증이 있다면 안정이 필요할 때까지 운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②좋아하는 운동하기! 본인이 좋아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어야 꾸준히 할 수 있다. 1주일에 최소 5번 이상은 운동해야 한다.

③무리한 운동은 금물! 운동시간은 20~30분간으로 하다가 45분 정도까지 늘릴 수 있다. 날씨가 안 좋을 때는 심한 운동을 하지 말자.

④운동 후에 발 체크! 운동 후에는 발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자.

⑤운동 전후 혈당 체크! 운동하기 전과 운동한 후의 혈당을 확인해서 저혈당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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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교수는?당뇨병과 뇌하수체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내분비학회 부총무, 대한비만학회 수석 부총무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비만학회 재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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