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암에 밀려 그 위중함이 간과되고 있는 병이 있다면 당연히 당뇨병이다. 20~21세기 통틀어 가장 많이 발병하고 있는 당뇨병! 2형 당뇨의 경우 지난 50년간 약 30배로 증가하였다. 더군다나 최근엔 1형 당뇨 환자까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성인당뇨뿐만 아니라 소아당뇨도 차고 넘치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당뇨 대란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1형 당뇨’ 급증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1형 당뇨는 소아·청소년기에서 많이 발생하고, 2형 당뇨는 성인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것이지만 최근 들어 소아·청소년기에도 2형 당뇨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1형 당뇨는 면역시스템의 고장 때문이다. 면역세포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β세포를 공격하여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함으로써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혈당이 높아지는 증상이다. 그런 반면 2형 당뇨는 인슐린 분비는 이루어지지만 체세포가 이를 정상적으로 활용하지 못해서 혈당이 높아지는 증상이다.
과거엔 암이나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퇴행성질환을 성인병이란 범주에 묶었었지만 최근엔 발생 양태가 완전히 달라졌다. 암이나 당뇨 등 만성퇴행성 질환들이 소아·청소년에게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2형 당뇨의 경우는 생활습관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추정할 수 있지만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소아·청소년에게서 발생하는 1형 당뇨는 발생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원인불명’으로 규정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암울하다. 유전·자가면역·감염 등으로 췌장의 β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해서 발생하는 소아·청소년의 당뇨병은 인슐린 주사가 필수인데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탄수화물이 소아·청소년의 당뇨병 발생 이유는 아니라 하더라도 당뇨병을 악화시키며, 경우에 따라서는 2형 당뇨가 동반될 수도 있다.
어쩌면 이것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와 습관에 기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부모의 건강상태, 생활방식, 먹는 습관, 심리적인 상태 등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병약한 부모에게서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 수 있을까? 물론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나쁜 유전자도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변하기도 한다. 생활습관·심성변화 등에 의해서 건강하게 바꿀 수도 있다.
최근 암 치료의 한 방법으로 연구되고 있는 후성유전학은 결정된 유전자의 발현 형태가 음식이나 환경, 생활습관 등 외부의 영향을 받아 변화한다는 가소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것은 암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질환에 적용될 수 있고, 그 어떤 질병·질환도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 치유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부모로부터 건강한 신체를 받지 못해서 소아·청소년기에 당뇨나 암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음식·환경·생활습관·심리적인 요인에 의해서 얼마든지 치유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부모의 건강은 사랑하는 아들·딸들의 건강과 직결되므로 건강관리는 단순히 나만의 문제가 아닌 내 자녀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당뇨
당장 위급하지 않다고 간과하면 당뇨는 소리 없이 우리의 삶을 갉아먹게 될 것이다. 음식이나 환경, 생활습관의 변화는 물론 적절한 병원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가만히 놔두면 ▲실명에 이르게 되며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유발하고 ▲혈액순환장애로 인하여 하반신이 썩어 들어가는 증상이 발생하고 ▲ 신부전증에 걸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며 ▲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에 걸려 사망할 확률도 상당히 높고 ▲발기부전에 이르기도 하고 ▲ 면역력 저하에 따른 세균감염 등 체내 여러 가지 염증 발생을 높여 결국 삶을 피폐하게 만들게 된다.
당뇨병은 생활습관병… 습관 교정이 ‘필수’
2형 당뇨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요소는 ▲ 탄수화물 중독(설탕과 흰 밀가루 가공식품, 흰쌀 등의 과다섭취) ▲ 대사영양소(활성미네랄, 비타민 등) 섭취 부족 ▲ 운동과 활동부족 ▲ 스트레스 등 코르티솔 분비 과다 생활습관 ▲ 카페인과 화학첨가물 과다 함유 음료 등 과다섭취 등이 있다.
이것을 기준으로 당뇨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원인 해소가 전제되는 것은 필수다. 그 방법은 다음 5가지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① 섬유소는 늘리고 탄수화물은 줄인다.
② 활성미네랄이나 비타민 등 대사영양소 섭취를 충분하게 한다.
③ 운동이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다.
④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 요가·명상·체조·봉사 등을 활용한다.
⑤ 카페인이나 화학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음료나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다.
이를 기본으로 하면서 여기에 몇 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비타민 B군(특히 B6, B9, B12)과 오메가3지방(들깨, 아마씨, 브라질너트 등) 섭취를 늘리라는 것이다.
이밖에 뽕잎과 계피, 비타민 C, 귀리·보리 등도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과일처럼 먹을 수 있는 야콘이나 돼지감자의 경우 천연인슐린이라 불리는 이눌린이란 성분이 포함돼 있어 도움이 된다.
당뇨병 치유의 열쇠도 ‘밥상’
건강이론도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 같다. 30년 새 당뇨 인구는 다섯 배, 아니 더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질환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병원의 인슐린만 믿고 있을 것인가?
편리함을 안겨다 준 산업사회의 이면, 그 어두운 그림자는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다. “아이들에게 달콤한 과자와 빵을 주는 것은 담배를 피우게 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라고 하는 것이 사실이 안 되기를 바라지만 그것마저도 욕심일 수 있다는 생각은 왜 지울 수 없는 것일까?
한때는 고칼로리 식품이, 또 어느 시기가 돼서는 비타민 섭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그리고 지금은 탄수화물보다는 오히려 지방이 낫다는 평가도 있다. 우리는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대사를 위해서는 마그네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마그네슘은 채소나 현미, 아몬드 등에 많이 들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것의 섭취를 게을리 한다.
아연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에서 아주 미량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췌장이 인슐린을 잘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고 더불어 인슐린이 더 효율적으로 작용하도록 돕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몸에는 54가지 원소가 생명유지를 위해서 필요하고 그것 하나하나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밥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건강한 밥상을 차리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또한 당뇨병처럼 곧 죽을병이 아니라서 소홀하기 쉬운 질환의 경우라도 방치하면 큰 화가 돼 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부디 일주일만이라도 설탕·과자·라면·빵·흰쌀밥·흰밀가루 가공식품을 포함한 모든 탄수화물 식품을 끊어보자. 그리고 채소생즙을 하루 3~5잔 정도 마시는 것을 시도해 보자. 그러면 당뇨병 치유에 대한 확신이 생길 것이다.
때로는 의도하지 않았던 것에 기적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기적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