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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테라피] “채소, 너마저…” 채소의 배신 질산염 해결책 없나?

2016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초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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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어라.” 신선한 채소를 빼고는 건강을 논할 수 없다. 육류에 대한 문제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채소에 대한 문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기껏해야 농약이나 제초제가 몸에 해롭다는 정도다. 이것도 통상의 검사방법에 의한 기준치에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비교적 안전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복병이 나타났다. 채소의 질산염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이제 채소를 맘껏 먹기도 꺼려진다.

채소의 질산염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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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쌈에 고기 싸 먹어도 될까?

질산염이란 물질의 유해성은 1980년대 미국의 블루베이비증후군이란 질병 때문에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 몸속에 들어간 질산염은 아질산염으로 바뀌어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면서 뇌에 산소 공급을 차단,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을 일으키게 되며, 특히 유아의 경우 산소 부족으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아질산염은 육류의 아민과 결합, 또 하나의 강력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생성, 암에 이르게 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그리고 상추쌈에 고기를 싸서 먹는 식습관은 안전할까?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재배한 상추쌈은 기준치의 열배가 넘는 질산염을 우리 몸에 들여보내 아질산염으로 바뀌게 하고, 여기에 즐겨먹는 밥상의 어육류가 부패하거나 분해될 때 발생하는 아민이 곁들여지게 되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생성돼 암 발생률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상추뿐만 아니라 치커리, 시금치, 깻잎 등 우리나라 일반 농가에서 재배하는 대부분의 채소의 질산염 함유량은 기준치(세계보건기구의 기준치는 218㎎/㎏)의 10~30배까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밥상의 획기적인 전환 필요해

우리는 질산염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농산물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도 같은 가치와 생각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정도의 농업이 지속가능하려면 오늘날의 농업방식을 변화시키려는 일련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

질산염이 우리 몸에 유입되는 경로는 채소를 통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채소 섭취량이 최고인 우리나라 국민의 질산염 섭취량도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버렸다. 화학비료와 농약, 제초제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는 우리나라 농업현실을 감안하면 다량의 질산염 섭취는 피하기 어렵다.

문제는 화학비료와 농약,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이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소비자가 외면하면서 질산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산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농업인과 농업 연구 종사자들은 천연광물질을 활용한 퇴비를 개발, 중간산물인 질산염 축적이 식물체 내에 축적되지 않도록 하여 최종적으로 인체에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경우도 있다.

우려되는 것 중 한 가지는 식물공장의 등장과 이의 활성화에 있다. 이들 식물공장은 대부분 양액(수경)재배방식이다. 화학비료 용액, 특히 식물 성장을 빠르게 하는 질소의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고, 당연히 인체에 전달되는 질산염 양도 많게 된다.

수경재배 식물공장은 통상 노지재배보다 질산염이 10~30% 정도 많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의 농업방식, 즉 화학비료와 농약, 제초제를 사용한 농법에서도 우리 몸이 질산염에 오염될 가능성이 많은데 더군다나 이보다 질산염 농도가 더 높은 수경재배의 식물공장이 일반화된다면 질산염 문제는 더 심각하게 부상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질산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농업방식은 생태순환농법인 유기농 재배 방식이 유일하다.

정책적인 배려와 유기농법 실행 농가에 응원을

질산염에 대한 문제는 이미 1990년대 거론이 됐었다. 당시에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4~9배 많은 질산염을 섭취하고 있다는 내용이 인쇄 매체를 통해 보도됐으며, 관련 부처에서는 질산염 섭취 허용량을 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견만 내놓았을 뿐 아직도 허용 기준치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미 기준치를 마련해 놓고 질산염에 대한 감시와 관리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 환경에서는 농민이 질소비료를 다량 사용하는 것에 대한 규제나 권고사항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무분별하게 질소비료를 사용함으로써 농산물의 질산염 농도를 높이고 있는 실정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관련기관에서는 질소비료나 농약, 제초제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 유기농업을 하는 농가에 적극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유기농업으로의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질소비료나 농약, 제초제의 일반적인 사용은 토양의 생태계를 파괴시켜 작물의 영양학적인 부분은 물론 위와 같은 질산염 문제를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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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질산염 섭취 줄이려면…

당장의 경우 질산염 농도를 낮추는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1. 물을 받은 후 채소 씻는 것을 3회 정도 반복하면 질산염 농도가 감소한다.

2. 1~2분 정도 데쳐 사용하면 질산염 농도가 30~45% 감소한다.

3. 데친 후 찬물에 씻은 후 꽉 짜주면 질산염 농도 더 감소한다.

4. 생채소를 먹어야 할 때는 되도록 제대로 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채소를 먹도록 한다.

5. 유기농 재배 채소를 먹도록 한다.

농업의 근본적인 혁신 없이는 질산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경제 규모가 비슷한 국가에 비해 질소비료 사용량이 4~5배 많은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하면 질산염 문제를 짧은 시간 내에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렵다.

GMO 농산물 문제와 질산염 문제는 산업계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문제이므로 이해관계 당사자는 물론 이를 이용하는 국민들과의 심도 깊은 논의와 설득을 통해 미래농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농업을 바꾸지 않으면 미래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을 보장할 수 없고 자칫 잘못하면 암 공화국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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