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선영 기자】
【도움말 l 김양래 휴신경정신과의원 원장 김양래 박사】
행복한 노후를 위협하는 최대 복병은 단연 치매다.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이 나이든 어르신들의 단골멘트인 것만 봐도 그렇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너 나 할 것 없이 치매에 대한 이런저런 걱정을 하면서 산다.
‘혹시 우리 부모님이 치매에 걸리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는 자식들도 참 많다.
‘치매에 걸릴 바에는 오히려 암에 걸리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주는 치매, 그 위협에서 벗어날 해법은 정말 없을까? 경기도 부천에 소재한 김양래 휴신경정신과의원 원장 김양래 의학박사가 치매를 예방하는 실전 노하우를 담은 책을 펴내 화제다. <우리 엄마 84.6세까지 치매 막아드리는 42가지 방법>을 통해 알고 보면 쉬운 치매 예방법을 총공개하고 있다.
김양래 박사는 “치매는 20여 년에 걸쳐 장기간 진행되는 질병으로 수많은 전조증상이 나타난다.”며 “그런데 대부분은 치매 예비 증상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해 적극적으로 예방하거나 치료하지도 못해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고 안타까워한다. 그가 책을 펴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양래 박사가 밝히는 치매를 예방하는 실전 노하우, 낱낱이 들어봤다.
PART 1. 이런 사람 치매 잘 걸려요! 치매 걸릴 가능성 높은 13가지 유형
나이든 사람이나, 나이든 부모를 둔 자식이나 한결같이 두려운 병은 치매다. ‘혹시 우리 부모님은 괜찮을까?’ 걱정만 하고 있다면 김양래 박사가 소개하는 우리 부모님 치매 걸릴 가능성을 미리 알아보는 법을 참고하자.
● 가까운 친척이 치매 환자다 : 치매는 유전되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경우 10% 정도는 유전자의 문제로 밝혀졌다.
● 엄마다 :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걸릴 확률은 남자보다 여자가 2.6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활동량이 적은 직업에 종사했다 :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업일수록 당뇨병, 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커지는데 이들 질환은 모두 치매 발병률을 월등히 높인다.
● 밤잠을 못 자거나 과로한 직업에 종사했다 : 잠이 부족하면 뇌세포는 손상을 입고, 한 번 손상된 뇌세포는 회복이 어렵다.
● 머리에 충격을 많이 받았다 : 뇌에 물리적인 충격을 지속적으로 받는 직업에 종사할 경우 노년에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매우 높다.
●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 가족과의 사별, 사업 실패 등 강한 정신적 충격을 주는 상처는 뇌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 팔 길이가 짧다 : 여러 연구 결과 팔 길이가 짧을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릴 때의 영양공급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 머리 크기가 작은 편이다: 머리가 작은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은 이유는 뇌의 용적 때문이다. 뇌의 용적이 작으면 뇌세포 수도 작을 것이고, 저장된 뇌세포가 노화에 의해 더 빨리 줄어들 것이다.
● 형편상 초등학교만 마치셨다: 치매와 지적 수준은 깊은 관련이 있다.
● 술과 담배를 좋아하신다 : 술을 많이 먹은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2.8배, 담배를 많이 피운 사람은 5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 대사증후군이 있다: 복부비만, 당뇨, 고혈압, 중성지방, 고밀도콜레스테롤 감소 중에서 3가지 이상의 증상이 기준치를 넘으면 대사증후군이라 한다. 추적 연구에서 대사증후군 구성인자를 가진 사람에서 인지장애 발병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 위장약을 오래 드셨다 : 위장약에 알루미늄이 들어있기 때문에 치매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부부싸움을 자주 하셨다 :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
김양래 박사는 “오늘날 치매에 대한 세계 의학계의 최대 관심사는 발병 후 치료가 아니라 조기발견”이라며 “치매 걸릴 가능성이 높은 편에 속한다면 미리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PART 2. 혹시 우리 부모님도? 치매가 의심되는 증상들
뇌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면 인지기능 장애를 비롯해 여러 증상이 동반된다. 잘 모르기 때문에도 그저 건망증이려니 예사로 넘기고 만다. 그러나 치매를 의심하게 하는 전조 증상들과 행동들은 분명히 있다. 김양래 박사는 “부모님이 여기 소개한 23가지 행동을 보이면 뇌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 걸음걸이가 느려진 것처럼 느껴진다.
● 이유 없이 체중이 줄어든다.
● 밥맛이 없다는 말을 하신다.
● 꿈도 없이 잘 잤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
● 안 자던 낮잠을 주무신다.
● 옛날 일들을 자주 입에 올린다.
● 국물 맛이 짜졌다.
● 저녁밥 짓는 걸 깜빡 잊는다.
● 오래되어 버리는 음식이 많아졌다.
● 같은 말을 반복하는 느낌이 든다.
● 대화 중 엉뚱한 단어를 말한다.
● 어딘지 무덤덤해진 느낌이다.
● 요즘 눈에 띄게 의욕이 떨어지신 것 같다.
● 내 것에 집착한다.
● 냄새를 잘 못 맡으시는 것 같다.
● 남 부끄러운 행동을 할 때가 있다.
● 세상만사에 초탈해진 것 같다.
● 목소리를 높인다.
● 우산을 또 잃어버렸다.
● 약속시간과 장소를 3~4번씩 말해줘야 한다.
●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모른다.
● 잠버릇이 심해지거나 잠꼬대를 많이 한다.
● 쉬운 더하기 빼기를 틀린다.
PART 3. 치매를 유발하는 질병, 치매를 유발하는 생활습관
치매를 부르는 질병과 생활습관은 분명히 있다. 김양래 박사는 “부모님이 아래와 같은 질병을 앓았거나 앓고 있거나 나쁜 생활습관들을 여전히 하고 있다면, 치매 예방을 위해 반드시 고쳐드려야 한다.”고 말한다.
1. 치매 유발 일순위 위험인자 고혈압
고혈압은 뇌 혈류량을 감소시키고 혈관 손상을 유발하여 뇌조직의 파괴를 가져오기 때문에 노인성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2. 소리 없이 치매를 부르는 당뇨병
미국 뉴욕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당수치가 높을수록 기억력 테스트 점수가 낮았고, 워싱턴대학의 연구에서도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이 장기화되면 신경계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노인성 치매에 결정적인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3. 하루가 다르게 뇌기능을 떨어뜨리는 고지혈증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 혈관에 쌓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혈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막히게 되면서 세포가 죽게 된다. 이런 일이 뇌에서 발생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뇌기능도 파괴된다.
4. 만병의 근원 과도한 비만
비만으로 인한 뇌기능과 기억력 장애,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연구에 의하면 과체중인 사람의 뇌 나이가 실제 나이에 비해 8년이나 더 노화되어 있고, 마른 사람에 비해서는 약 16년이나 더 들어 있었다고 한다.
5. 치매와 가장 친한 친구 우울증
우울증은 감정 조절 부위의 뇌기능 저하가 원인이기 때문에 인지기능 장애가 함께 동반된다.
6. 척추가 아프면 치매가 찾아온다
치매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산책이든, 걷기운동이든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데 척추가 아프면 꼼짝할 수가 없다. 활동량이 줄어드는 만큼 혈액순환도 줄어들고, 뇌기능도 떨어진다.
7. 술을 마시는 만큼 망가지는 뇌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는 전두엽에 지속적으로 손상을 입히고,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세포를 직접 파괴하여 결국에는 치매로 진행된다.
8. 담배도 뇌세포의 적
담배를 피우면 뇌세포를 파괴하는 베타아밀로이드를 재빨리 제거하는 적혈구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결국 베타아밀로이드와 같은 유해물질이 쌓여 뇌세포 파괴로 이어진다.
9. 노인에게 치명적인 악영향 과로
몸이 피곤을 느끼는 것은 몸에 나쁜 물질이 많이 쌓였다는 뜻이다. 그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런데 쉬지 못하면 뇌의 인지능력이 30% 이상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10.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과도한 스트레스는 뇌신경세포의 사멸과 위축을 초래한다. 그 결과 기억력 장애로 연결된다.
PART 4. 우리 부모 치매 걸리지 않게~ 치매 막는 예방법 총공개
김양래 박사는 “부모님들이 치매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자식들이 해야 할 일도 많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추천하는 ‘우리 부모가 치매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해야 할 실천지침’은 다음과 같다.
1 부모님 치매 예방을 위해 날마다 하면 좋은 것들
· 부모님과 되도록 의논하기
· 서로 수다쟁이 되기
· 장기간 입원 시키지 않기
· 신문, 잡지 정기구독하기
· 보드게임 함께 하기
· 영화, 연극, 음악회 표 자주 드리기
· 부모님 자서전 함께 쓰기
· 부모님 일 빼앗지 않기
· 자주 웃기기
· 집안에 화초 두기
· 엄마에게 요리법 자주 물어보기
· 손주들과 끝말잇기 자주 하기
· 손으로 쓴 편지 자주 주고 받기
· 부모님께 고맙다는 말 자주 하기
2 치매 예방을 위해 부모님께 선물하면 좋은 것들
· 만보기 선물 혹은 러닝머신 대여해 드리기
· 휴대하기 편한 라디오 선물하기
· 한 달에 한 권 이상 책 선물하기
· 정수기 선물하기
· 껌 자주 드리기
· 일기장 선물하기
· 낱말퍼즐 관련 도구 선물하기
· 믹서기 선물하기
· 생신 선물은 건강검진권으로 하기
· 홀로 남으신 경우 애완동물 선물하기
· 화사한 옷 사드리기
· 댄스 수강 신청해드리기
· 종교 권해드리기
· 어디든 자주 여행 보내 드리기
· 노래방 자주 가기
3 부모님 치매 예방을 위해 매일 먹으면 좋은 음식들
· 매일 간식 견과류 먹기 : 호두는 5개 이하, 땅콩은 10개 정도가 적당하다.
· 일주일에 2~3번 등푸른 생선 먹기 : 오메가 3가 혈관성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맛있는 카레는 매일 먹기 : 커큐민 성분이 치매 유발 단백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 베리류 적극적으로 섭취하기 : 안토시아닌 성분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 계란도 치매 예방식 : 노른자의 레시틴 성분이 뇌세포 막을 튼튼히 한다.
· 머리에도 좋은 콩 : 콩에 들어 있는 레시틴과 포스파티딜세린 성분이 치매 예방 효과가 있다.
· 뇌에 꼭 필요한 영양소 비타민 B군 섭취하기 : 뇌신경세포의 형성에 관여한다.
– 비타민 B1 : 비타민 B1은 티아민이라는 물질이다. 40대부터 꾸준히 먹은 사람들과 안 먹은 사람들의 뇌세포 두께를 비교하면 비타민 B1을 꾸준히 먹은 사람의 피질 두께가 월등히 높다. 쌀밥, 현미에 많이 들어 있다. 밥, 곡류, 아몬드, 땅콩, 계란 등에 들어 있다.
– 비타민 B6 : 호모시스테인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호모시스테인은 혈관독소로 작용하여 혈관벽을 파괴하고 동맥경화를 일으켜 혈관성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인자다. 닭고기·쇠고기·돼지고기 등 육류의 간, 쌀 배아, 콩류 등에 많이 들어 있다.
– 비타민 B12 : 주로 육류, 계란, 우유에 많이 들어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이 치매라는 인생 최대의 복병을 만나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을 것이다. 현재로선 치매가 발병하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것이 치매가 주는 진짜 공포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치매 대책은 최대한 일찍 개입하여 기억력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김양래 박사는 “그래서 치매 예방은 첫째도, 둘째도 조기 검진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김양래 박사는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 정신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를 역임하고,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치매 건망증센터 및 보건복지부지정 치매임상연구센터에 참여 및 운영했다. 현재 ‘김양래 휴신경정신과의원’을 운영 중이며 저서로는 <깜빡깜빡 40대 기억력 스무 살로 바꿀 수 있다>, <우리 엄마 84.6세까지 치매 막아드리는 42가지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