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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뇌종양으로 투병중인 김대명 씨 인생고백

2004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양미경 기자】

“사는 게 행복하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어쩌지 못하는 건, 죽음이라는 두려운 실체에 대한 직면이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앞만 보며 달리던 김대명 씨(32세). 2살 된 예쁜 딸이 손자, 손녀를 품에 안겨 줄 때까지 눈을 감지 않겠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80kg대의 몸무게가 60kg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살이 빠지니까 숨도 안차고, 외관상으로도 훨씬 보기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활짝 웃으며 너털웃음을 짓는 김대명 씨는 취재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느라 마음을 졸였다.

검사 결과 수술로 다 제거되지 못한 암세포의 크기가 줄어들었다는 말을 듣고, 우리 예쁜 딸이 결혼해서 손자, 손녀를 낳아줄 때까지 살겠다고 그렇게 결심했습니다.”

맨소래담과 부항의 나날들

김대명 씨가 뇌종양을 발견한 것은 설계사 사무소에서 젊음을 불태우고 있을 때였다.

김대명 씨는 수많은 경기장의 지붕 설계를 하고,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노력하면 결과를 보장받는 삶을 살아갔다. 워낙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편두통이 자주 있었고, 앉아서만 일을 하다보니까 어깨 근육이 뭉치고 먹은 것이 소화가 안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건 그저 거대한 삶의 목표에 성가시고 하잘 것 없는 방해물이었을 뿐이었다.

”제가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는 암세포의 크기가 13cm 정도까지 자란 상태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의사들이 더욱 놀랐습니다. 이 정도 되면 고통이 거의 살인적이었을 텐데, 어떻게 견뎌냈느냐고 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습관적인 두통과 가벼운 구역감을 느꼈을 뿐이었습니다.”

크기도 너무 크고,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예후가 나쁘다는 교모세포종을 가지고 있었던 김대명 씨. 그렇지만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암세포가 뇌 속에 잡은 위치가 뇌의 중요한 기능들을 비껴 있다는 것이었다.

”근육이 뭉친 부위에는 맨소래담을 바르고 부항을 뜨곤 했습니다. 두통약을 항시 달고 다녔고 이유 없는 헛구역질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바쁜 삶 속에서 또 그렇게 묻어 지내왔습니다.”

의사들도 포기한 무시무시한 뇌종양의 크기

어느 날 새벽,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통과 속을 다 훑어내는 듯한 구역감이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동네 병원을 찾았는데 처음에는 뇌수막종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진단결과에 자신이 없었는지 의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큰 병원으로 한 번 가보라고 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병원문을 나오려던 김대명 씨를 잡아 세웠던 것은 큰 누나였다. 누나의 설득으로 찾은 병원에서는 MRI로 진단해야만 알 수 있는 증세를 CT로 찍어도 드러날 정도로 병세가 깊다는 말을 들었다.

”당장 조직검사하고 수술받지 않으면 3~6개월 안에 죽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좀더 정밀한 검사를 받으면서 의사들은 제 머릿속 종양은 손을 쓴다고 해서 나아지는 게 아니라며 포기를 해버렸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큰 병원의 의사들이 그렇게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김대명 씨는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고 했다. 다행히 아산병원의 신경외과 김정훈 선생님을 큰누나로부터 소개받고 종양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뇌종양을 떼어내는 수술은 잘못하면 뇌의 손상을 가져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종양이 보여도 80% 정도밖에 제거할 수 없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제 종양 위치는 중요 신경세포를 비껴 있어서 90% 이상을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암 덩어리가 워낙 커서 5cm 정도의 종양 덩어리가 머릿속에 남아 김대명 씨의 삶을 위험하게 만들고 있었다.

”끌어 모을 수 있는 돈이란 돈은 다 모아서 한 번 맞는데 천만 원에 달하는 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3번의 항암치료도 모두 받았고, 가장 최신기법이라는 경구용 항암제제도 복용했지만 무소불위인 암세포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김대명 씨는 식이요법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지만 병원에서는 그러한 방법들은 전혀 소용없다는 말로 일축했다고 한다.

”그때 당시에 저와 같은 과정의 치료를 받던 40대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치료를 받으면서도 병원에서 하는 말만 맹신할 수 없었던 저는 치료를 받는 중간 중간에 현미식과 유기농 채소를 함께 하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실천했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방을 쓰던 그 분은 의사의 말대로 식이요법은 절대 믿을 게 못된다며 저를 만류하곤 했습니다.”

결국 모든 치료과정을 마치고도 조직검사를 해본 결과 암세포가 다시 활동을 시작했으니, 방사선을 다시 맞아보자는 말을 들어야 했던 김대명 씨. 더 이상 병원에서 하는 말을 믿을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렇지만 식이요법을 통해 어느 정도 체력을 찾아가던 때였기에 스스로의 발로 병원 문을 나섰다.

”제가 병원 문을 나설 당시 정신을 거의 잃고 가족에게 업혀서 병원을 나서는 그 분을 보았습니다. 비록 완전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원을 나서는 막막한 심정이었지만 그 분을 보면서 식이요법에 대한 확신이 더욱 굳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식이요법의 효과를 보았을 무렵 그분 댁에 전화를 드렸더니 바로 전날이 49제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의 기분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암세포를 스스로 정복하라

”아침에는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합니다.”

오히려 머릿속에 뇌종양만 아니라면 병을 앓기 전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는 사람들의 농담에도 밝게 웃게 된다는 김대명 씨. 삶이 이토록 행복한 날들의 연속이라는 것을 30여 년을 살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고 한다.

5cm의 종양을 머리에 품은 채 치료를 중단하고 식이요법으로 투병하고 있는 김대명 씨는 그래서 자신의 생활에 더욱 철저하다.

김대명 씨가 소개하는 식이요법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아침은 청국장 엑기스에 요구르트를 넣어서 먹는다. 그리고 30분 후쯤에 사과, 당근, 케일, 배추, 마 등 뿌리채소와 잎채소를 골고루 섞어 갈아 먹는다.

점심은 전통 찻잔 정도의 양으로 현미밥을 먹는다. 반찬은 유기농 채소를 막장에 찍어 먹는다.

간식으로는 잣, 검은콩, 검은깨, 호두를 갈아서 죽염을 약간 첨가해 먹는다. 그리고 허기가 느껴질 때마다 토마토를 네 등분으로 칼집 내고 올리브유를 살짝 뿌려서 삶아 먹는다.

저녁 역시 점심때와 같은 양의 현미밥과 유기농 채소를 반찬으로 한다.

하루에 한 번씩 뇌종양이 있는 부위를 쓰다듬으며 삶의 의욕을 다진다는 김대명 씨. 그 철저한 생활이 그를 지탱해주는 삶의 비결이라는 걸 가슴 저리도록 느끼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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