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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기의 행복테라피] 내 마음의 감옥 트라우마 벗어나는 4가지 솔루션

2016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96p

【건강다이제스트 |?청담하버드심리센터?최명기?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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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를 호소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잊고 살지만 우리들은 마음속 깊은 한 구석에 자신만의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다. 대형참사가 있고 방송들을 통해서 끔찍한 사고를 자꾸 접하게 되면 그러한 트라우마가 다시 마음을 괴롭히게 된다. 마음속에 꾹꾹 눌러 놓은 트라우마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이다. 좁은 의미의 트라우마는 사고, 범죄로 인한 심리적 외상을 의미한다. 그런데 트라우마의 범위를 넓게 보면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인 심리적 사건은 어떤 의미에서 모두 트라우마다. 그래서 트라우마의 대표적인 증상과 극복 방법, 스스로의 정신 건강을 돌아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트라우마란?

목숨을 잃을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경우 삶이 뒤흔들리는 듯하다. 사고 당시의 상황이 자꾸 떠오르고, 사고와 유사한 상황은 회피하고자 한다. 사소한 자극에도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사고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을 한 경우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끔찍한 광경이 떠오른다. 그런 장면이 나오는 악몽을 꾸다가 깨어나기도 한다.

교통사고 희생자의 경우 일정기간 차를 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 물에 빠져 죽을 뻔하다 겨우 살아난 이는 어쩌면 바다 근처에만 가도 불안해질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전화벨 소리나 위층에서 짐을 옮기느라 발생하는 쿵 소리 같은 사소한 자극에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반면에 막상 집중해야 할 때는 집중하지 못 한다.

가족들이 뭐라고 해도 멍하고, 수업을 들어도 멍하다. 나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고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지면서 삶의 의미를 잃기도 한다. 따라서 학교를 다니는 것 자체를 힘들어할 수도 있다.

때로는 그러한 사고를 옆에서 직접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격을 받기도 한다. 소방공무원이나 경찰공무원의 경우 끔찍한 사고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기도 한다. 과거에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 중에는 현재는 극복을 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세월호 사고와 같은 대형사고를 언론을 통해 접하면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다시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6.25전쟁이나 월남전 참전 용사 중에는 지금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범죄의 피해자들 역시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성폭력을 당하는 경우나 가정폭력 피해자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이렇게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 중 50% 내외에서 공포의 상황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공포를 연관시키는 것을 피하려 하고, 사소한 일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증상을 보인다.

다행인 것은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에 시달리는 이들 중 70%는 1년 안에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30%는 1년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 증상이 사그라지는 듯했다가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혹은 또 다시 사고를 당하게 되면 악화되기도 한다.

불행한 경우이지만 극히 일부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악화되기도 한다. 특히 깜짝 놀라는 증상, 악몽, 짜증, 우울 등이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장기적으로 증상이 지속되면서 우울증이나 알코올의존증이 겹쳐서 발생하면 사회적응이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 자살로도 이어진다.

넓은 의미에서의 트라우마

그런데 이렇게 전형적인 트라우마와 또 다른 의미로 우리들은 감정적인 상처를 받을 때 트라우마를 입었다는 표현을 흔히 쓰고는 한다. 전형적인 트라우마가 사고 혹은 범죄와 관련이 된 반면 우리가 삶을 살면서 흔히 접하는 트라우마는 대인관계와 관련이 되는 경우가 많다. 굴욕, 무시, 배신, 억울함, 간섭, 통제, 따돌림, 냉담 등으로 인해서 트라우마를 입는 것이다.

인간은 평생을 살면서 자신이 연속된 삶을 산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사실 인간이 무언가를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순간이다. 이러한 순간이 모여서 인생이 된다. 인생이라는 커다란 기둥에 하루하루 살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덧붙이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기둥에 해당되는 나에 대한 생각이 있다. ‘나는 착하다.’ ‘나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나는 가정적이다.’ ‘나는 자유로워야 한다.’며 자신에 대한 생각을 지닌다.

그런데 이러한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는 생각에 도저히 통합될 수 없는 경험을 겪는 경우 그러한 경험은 인생에 통합이 안 된다. 감정적인 트라우마는 그러한 경험에 해당이 된다. 감정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①자극을 주는 원인을 피하자. ②상처를 후벼 파지 말자. ③위로를 받자. ④ 상처를 성장의 계기로 삼자.

트라우마 극복법 4가지?

1 자극을 주는 원인을 피하자

이런 경우는 우선 자극을 주는 원인을 피해야 한다. 통속적인 인생상담 책에는 누가 나를 힘들게 할 때는 일단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내 마음을 아프게 해왔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다. 가해자에게 있어서 대화는 그 목적 자체가 타인에게 상처를 주어서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는 데 있다. 따라서 상처를 주는 이는 가급적 피하고 만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

2 상처를 후벼 파지 말자

상처를 후벼 파면 안 된다. 심리적 트라우마를 입게 되면 논리적으로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마음속에는 뭔가 잘못한 듯한 느낌이 든다. 비이성적인 감정에 휩싸인다. 이러한 불편한 감정을 피하기 위해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사과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막상 사과를 하고 나면 굴욕감에 휩싸인다. 그러면 마음의 상처는 더욱 깊어진다. 당신의 잘못이 아닌 것을 당신의 잘못으로 받아들이지 말라.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서는 그에 걸맞은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내가 옳고 정당하다는 것을 확신할 때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

3 위로를 받자

위로는 받으면 받을수록 좋다. 인턴, 레지던트를 하면서 소위 드레싱이라고 불리는 소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 번 깨달았다. 아무리 독한 항생제를 써도 소독을 하지 않고 상처를 지저분하게 하면 낫지 않는다. 사실 우리 몸에는 면역력이 있기 때문에 새로 균이 들어가지 않게끔 소독만 깨끗이 해도 엔간한 상처는 낫기 마련이다.

몸의 상처에 있어서 드레싱이나 소독에 해당되는 것이 위로다.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면 사람들은 위축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피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이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그 상처는 다른 누군가로부터 마음의 위로를 받아야 조금씩 아물 수 있다.

어떤 이유로 얼마나 크게 상처를 받았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 가족, 친구, 동료가 있다면 함께 털어놓고 이야기하면 큰 힘이 된다. 남에게 드러내기에 너무 창피하고 수치스러운 경우 굳이 거기에 대해서 자세히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에 맞는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4 상처를 성장의 계기로 삼자

신체적 손상은 기껏해야 원상복구가 최선의 결과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아픈 상처도 망각되고 치유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동안은 혹시 상처받을까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시도할 수 있다. 당장 마음이 아플까 봐 차일피일 미뤄오던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안 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급급했는데 막상 사람들이 다 알게 되면서 오히려 마음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다.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면서 마음이 오히려 더욱 성장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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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은 트라우마도 훌훌~

마음의 트라우마에 있어서도 면역력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몸은 지금 이 시간에도 피부 접촉, 공기 흡입, 음식물 섭취, 물의 섭취 과정을 통해서 자극과 균에 계속적으로 노출이 된다. 면역력이 있을 때는 병이 안 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정상적인 접촉도 감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자생력과 면역력을 갖춰놔야 상처를 받지 않게 된다. 그런 점에서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재미다. 인생이 재미가 있어야 한다. 즐거워야 한다.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보면 대단한 목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제대로 된 사람인 것처럼 나온다.

하지만 우리들의 삶을 지켜주는 것은 그 대단한 목적이 아니다. 저녁식사 때 먹게 될 구수한 된장찌개, 주말을 기다리게 하는 신작영화, 사랑하는 사람의 따스한 피부, 그런 것들이 우리들의 삶을 지켜준다. 즐거움,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면 마음은 상처를 훨씬 덜 받게 될 것이다.

흔히 상처를 받기 때문에 즐겁고 유쾌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즐거움과 유쾌함을 멀리하는 마음이 상처에 취약한 것이다. 따라서 심리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①자극을 주는 원인을 피하자. ②상처를 후벼 파지 말자. ③위로를 받자. ④ 상처를 성장의 계기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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