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호철 교수(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
대추는 우리가 식품으로 흔하게 쓰고, 또 음료로서 시중에 유통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식품이다. 한약 처방에도 생강과 함께 주로 쓰이므로 식품으로도 많이 쓰이기도 하고 한약으로도 널리 쓰이는 약물이다.
대추는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정작 그 효능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대추는 식품으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영양학적인 관점에서 효과를 이야기하지만 한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대추는 한방에서 ’대조(大棗)’라는 약명으로 쓰인다. 갈매나무과에 속한 낙엽관목인 대추의 열매를 말린 것으로 가을철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쓴다. 대추나무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대부분 그 열매를 ’대조’로 사용할 수 있다.
대추는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튼튼히 한다
대추는 맛이 달고 따뜻한 성질이 있어서 보약으로 분류된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소화기능을 담당하는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기를 보하는 작용을 하는 ’보기약’이다. 몸이 나른하고 피곤한 경우나 밥을 잘 먹지 않으면서 설사를 하는 증상들은 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되는데 이때 대추를 먹으면 기운도 나고 피로를 느끼지 않게 된다.
대추는 정신을 안정시킨다
대추의 효능 중 두 번째는 정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이다. 혈이 허하게 되면 얼굴색이 누렇게 되고 입술에 핏기가 없으며 몸이 마르고 어지러운 증상들이 나타난다. 대추는 이러한 증상과 함께 불면증이 있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며 불안한 경우에 사용된다. 특히 결혼을 늦게 하는 여성들의 경우에 흔히 나타나는 히스테리에 효과가 있다. 마음이 불안한 경우나 긴장된 경우에 대추차를 마시면 이를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대추는 독성이 강한 약물의 작용을 누그러뜨린다
대추의 세 번째 효능은 약성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원래 단맛이 많은 천연물은 독성을 완화시키는 작용이 있는데 대추도 마찬가지다. 처방 중에 대추를 넣으면 독성이 강한 약물의 작용을 누그러뜨리는 작용을 하며 소화도 잘 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대추는 감초처럼 처방에 많이 사용되는 한약재 중의 하나이다. 특히 생강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생강은 기혈순환을 촉진하여 약효를 잘 발휘되게 하는 반면 기혈을 소모하게 하므로 대추와 함께 쓰면 대추의 보하는 작용으로 상쇄되며 조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대추에는 항알레르기 작용이 있다
대추에는 항알레르기 작용이 있어서 실험적으로 발생시킨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으며, 생쥐에 유발한 위암에 대하여 항암작용이 있다. 그리고 기침이나 가래를 멎게 하는 진해, 거담의 작용이 있다. 대추는 노화의 주된 물질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작용이 있어서 항노화 작용이 매우 클 것으로 예측되는 약물이다. 대추를 먹을 때는 8~20g 정도를 끓여서 차로 마시거나 갈아서 환으로 만들어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