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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기의 이달의 특선] 5초 땡! 조루 남편 해결사는 바로 아내

2004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최형기 교수(연세대학교 영동세브란스 병원)】

어둠 깔린 침실. 아내는 허겁지겁 샤워하러 들어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짓는다. 한숨 뒤에 미련인지, 미움인지 모를 감정의 한 자락이 남아있다. 그러다가 끝내 등돌리고 마는 아내의 얼굴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연속극의 한 장면이라고? 그렇지 않다. 적잖은 부부들이 오늘 밤에도 이 같은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 고뇌를 삭이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 해결책은 과연 없는가?

남자가 쉽사리 극치를 만끽하는 순간, 여자는 사랑에 굶주린 채 어두운 방에 갇혀 흐느낀다. 하루 아니 한 달, 일년, 아니 십년 이상을 계속해서….

“부인과 함께 오십시오. 혼자만의 병이 아닙니다. 완치를 원한다면 부인의 도움이 절대적이니 같이 오세요.”

결론적으로 말해 심인성 조루증의 해결사는 아내다. 어떤 치료도 아내의 정성어린 인내와 이해심만큼 효과적이지는 않다. 조루증 환자에게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 ’SS 기법’ 역시 파트너의 협력에 근거한 성 장애 치료법이다.

조루증 치료하는 SS기법도 아내 협조가 필수!

’Stop-Start’의 약자인 SS 기법은 말 그대로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방법을 뜻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자인 여성이 프로그램을 주도하는데, 먼저 남편의 흥분상태가 사정이 불가피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데에서 시작한다.

페니스의 삽입과 이완을 유도하는 자극을 반복하며 남편이 긴장을 풀고 쾌감을 즐길 수 있도록 하다가 사정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 조심스럽게 밀치듯 몇 초간 자극을 중단한다. 이때 시간은 흥분(사정)의 수위를 가볍게 억제할 수 있으면서 발기 상태는 그대로 유지되는 정도를 의미한다.

잠시 후 다시 자극을 주어 서로가 성의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삽입 행위를 계속하다가 또 사정이 될 것 같으면 자극을 멈춘다. 그리고 다시 성기를 애무하고, 사정이 되기 직전에 멈추기를 3~4회 반복한 뒤 사정케 하여 남녀 모두가 극치의 성적 쾌감을 맛보도록 하는 방법이다.

‘중단-시작’으로 일관하는 SS기법은 15분 가량 1회 3차례 계속하며, 일주일에 2~3회씩 시행하면 효과적이다. 여기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중단-시작’을 반복하다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기 전에는 사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성급함을 버리고 차분하게 치료에 임한다면 오히려 성행위 시간보다 몇 배의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다.

손으로 자극을 할 때는 메마른 상태에서보다는 바셀린 오일, 또는 샤워를 하며 비누를 바른 상태에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여 쾌감을 진전시키다가 멈추는 동작을 반복한다.

사정 조절이 어느 정도 가능해지면 처음에 여성 상위가 바람직하며, 다음 단계로 옆으로 눕는 체위나 남성 상위 등 체위에 변화를 주면서 SS기법을 실시한다. 이때 아내는 남편의 신호에 의해 성교를 시작하거나 중단하도록 한다. 남성 상위에 이르러 SS 기법이 능숙해지면 2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꼴로 늦춰가면서 치료를 마무리한다.

이러한 치료는 부인의 협조와 노력으로 70~80%의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우리나라와 같이 성에 대한 폐쇄 심리가 강한 경우 ’남녀가 섹스에 공을 들이는’ 행위가 비정상적인 것으로 치부되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100%의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부가 함께 더욱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섹스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아름다운 일이다. 성에 대한 관심과 성에 대한 욕망은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것을 부부가 함께 풀어나가는 것은 순리일 것이다. 그것이 왜 비정상적인가? 관심 없는 척, 별 상관없는 척 시치미를 떼고 다른 곳에서 다른 짓을 하는 것이 비정상적이다.

혹 남편에게 성적 불만이 있는 아내라면 속으로 끙끙대지 말고 용기 있게 정면 대결하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남편도 마찬가지이다. 성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부부의 문제에 도전한다면 해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부부 사이 문제는 정면 돌파가 ‘최선’

행복한 결혼 생활, 특히 행복한 성생활을 유지하고 살려면 우선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마음이 따라주어야 진정한 섹스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아내들은 잘 알 것이다. 마음의 준비로는 먼저 섹스에 대한 불안이나 남편에 대한 불만 사항을 하나씩 체크해보는 것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신체에 열등감을 갖고 있더라도 남편에게 솔직히 얘기하고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의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침실을 깨끗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조성하여 몸과 마음을 이완시킬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드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되는 것 중의 하나이다.

최형기 박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주임교수로 국내 최초로 영동세브란스 병원에서 성기능장애 클리닉을 개설하였다. 성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그동안의 치료와 임상실험을 인정받아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시술 및 강의 초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 글은 그의 저서 <아내와 남편이 함께 하는 섹스 코디네이션>(명진출판 刊)의 일부분을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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