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치료약도 신통찮다. 수술을 해도 재발하기 일쑤다. 그래서 쉬쉬하며 남모를 가슴앓이를 해야 하는 질병. 조루다. 너무 빨라서 절망을 안겨주는 병이다. 이러한 조루 극복에 도전장을 낸 한의사가 있어 화제다. 지난 10년간 1800여 명의 방대한 임상 케이스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폭넓은 임상 경험을 무기로 특허처방까지 개발해 조루 치료에 독보적인 존재로 통한다. 이정택 한의사가 그 주인공이다. 조루를 치료하는 별난 한의사로 불리며 조루 환자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 그 노하우는 과연 뭘까?
어떤 자괴감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몸도 건장하고…. 남 부러울 것 없었던 젊은 시절. 그런데 왜였을까? 아무에게도 말 못할 절절한 고민이 있었다. 조루였다. 결혼을 약속한 아내와 연애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자괴감도 들었다.
그 자괴감은 결국 조루 전문 한의사를 등장시켜 놓았다. 이정택 한의사가 조루 연구를 시작한 이유가 됐기 때문이다. 20~30대 초반까지 깊은 절망을 안겨주었던 조루는 운명처럼 그에게 와서 의학적 화두가 됐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조루 연구는 지금 임상에서 화제다. 치료약도 마땅찮고 수술로도 한계가 있는 조루 치료에 새 지평을 열고 있다.
현재 조루에 대한 의학적 치료는 음경을 둔감하게 하는 수술을 하거나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쓰는 약물치료를 주로 한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부작용도 우려돼 크게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정택 한의사는 “이 같은 조루 치료에 한의학을 접목, 새로운 치료 방안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조루를 치료하는 한약조성물 개발
한의사로서는 드물게 조루 연구에 도전장을 내고 수많은 임상 경험을 축적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정택 한의사.
이 같은 명성을 얻기까지 그가 쏟아 부은 열정은 말로 다 못 한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분야였다. 한의학적인 연구 논문도 별로 없었고, 임상 데이터도 전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었던 건 자신의 열망 때문이기도 했다. 스스로를 임상 대상으로 삼아 약물배합부터 찾아내기 시작했다. 옛 문헌을 더듬어서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약재도 찾아내고, 우울·억울·화를 다스리는 약재도 하나둘 따져 들었다.
그 노력은 결국 하나의 쾌거를 세상에 내놓게 된다. 국내 최초로 조루를 치료하는 한약조성물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이 처방은 성신경 쇠약이나 사정조절중추의 과다한 흥분을 조절하여 심인성, 쇠약성 조루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연물 복합제제로서는 드물게 특허까지 획득했다.
이정택 한의사는 “천연신경안정제로 불리는 연뿌리, 항우울작용을 하는 연자육 등 여러 가지 약물을 배합해 만든 조루 치료용 한약조성물은 조루를 개선하고 발기력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성인지행동치료 접목, 날개를 달다
조루를 치료하는 한약조성물 개발로 자신감도 붙었고, 보람도 느끼기 시작할 무렵. 이정택 한의사는 알게 됐다. 약물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조루도 분명 있다는 걸. 조루를 치료하는 한약조성물도 100% 조루를 치료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이정택 한의사는 “아랫도리 문제로 발생하는 말초성 조루에는 효과가 좋았지만 뇌신경이 관여하는 중추성 조루에는 한계를 보였다.”고 말한다.
‘왜일까?’ 그 궁금증은 조루 전문 한의사 이정택 한의사의 오늘을 있게 한 저력이 됐다. 이른바 ‘성인지행동치료’를 조루 치료에 접목, 조루 치료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정택 한의사는 “성인지행동치료는 우리가 잘못 인지해서 잘못 반응하는 왜곡된 인지를 바로잡아서 정상으로 바로잡는 치료”라며 “오르가슴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왜곡이 일어나 발생하는 조루 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조루 환자들은 실재하지 않는 자극에도 반응을 하게 되면서 정상적인 성관계가 어려워진 경우다. 이럴 경우 의도적인 반복을 통해서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성인지행동치료를 하면 얼마든지 조루증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 조루증은 재학습을 통해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정택 한의사가 소개하는 조루 치료의 스타트는 “두 가지 숙제부터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첫째, 목표 바꾸기다. 이기적인 남자가 되라는 것이다. 성관계를 할 때 상대에게 만족을 주겠다는 목표를 갖고 하는데 그것을 버리라는 것이다.
둘째, 내가 오래하자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은 끄고 내가 100번 이상 하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삽입이라는 행위가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흥분했을 때는 논리적 반박을 하라는 것이다. ‘내가 흥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그러면서 내가 오래하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도 수많은 조루 환자들에게 새 희망이 되어주고 있는 이정택 한의사. 조루를 치료하는 특허처방에 성인지행동치료까지 접목, 조루에 관한 한 그는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다.
그것은 결코 우연은 아니다. 환자 한 명을 보는 데 3~4시간이 걸리고, 그래서 하루에 환자를 3명 이상 보기도 힘들 정도로 인내의 치료를 한다. 그래도 평생 5초 땡으로 살아왔다는 조루증 환자가 10분으로 늘어나고, 그래서 그를 은인으로 여기는 환자가 많기에 즐겁게 그 일을 한다.
그런 그가 긴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신신당부하는 말은 하나다. 조루는 반드시 치료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정택 한의사는 3시간, 4시간 왜곡된 기억을 바로잡기 위해 목청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