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준남(내과전문의, 자연치료 전문가)】
배가 나왔다는 것은 미용상의 문제만은 결코 아니다. 건강에도 위험신호다. 손으로 잡히는 피부 바로 밑의 지방을 피하지방이라고 한다. 이 지방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별로 없다.
그러나 손에 잡히지 않는 내장에 싸여 있는 지방은 건강에 치명적이다. 이러한 내장지방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운동 여부에 따라서, 또 섭취하는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서 쌓이는 정도가 달라지게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복부비만은 에너지가 저장되어 있는 것이라고만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내장지방은 염증 분자를 만들고, 다른 물질들도 만들면서 인슐린 작용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내장지방이 늘어나게 되면 인슐린 저항이 올라가면서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대사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물론 내장지방이 먼저 발생하면서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아니면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겨서 내장지방이 늘어나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전 관계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내장지방이 생기는 가장 최초의 단계는 간에서 지방 생산이 늘어나면서 간에 축적되는 것이다. 즉 지방간이 되는 것이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필요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당분, 정제된 탄수화물, 트랜스지방, 알코올과 같은 음식물을 과도하게 섭취하기 때문이다. 그런 반면에 연어나 정어리와 같은 생선, 카놀라와 같은 다가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면 지방간 발생을 억제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간은 비만, 높은 중성지방, 인슐린 저항, 신진대사증후군 및 성인 당뇨병과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신진대사장애로 오는 질병을 대처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한 음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체중감량을 유도해야 한다. 그렇다고 갑작스러운 체중감량을 하게 되면 지방을 잃는 것과 함께 근육도 같이 잃게 될 수 있다. 건강한 음식생활의 실천 요령은 다음과 같다.
① 지중해 식단 실천하기
다양한 색깔의 과일과 채소 그리고 통곡류와 함께 견과류, 생선, 콩 종류, 올리브오일을 주식단으로 하고 단 음식, 붉은 고기나 가공된 육류의 섭취는 제한적인 식단이다. 5000명 이상이 참가한 한 조사(Nutrition, Metabolism & Cardiovascular Disease)에 의하면 지중해 식단의 특징인 불포화지방산 섭취 대신 포화지방산 음식을 주로 섭취한 사람들에게 내장지방과 지방간이 더 많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 바 있다.
② 통곡류 먹기
매일 2~3번에 걸쳐서 통곡류를 섭취하는 사람들은 허리둘레가 통곡류를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하여 10%가 더 작았다고 한다. 한편 통곡류를 섭취하면서 흰빵과 같은 정제된 음식을 섭취하면 이런 현상을 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으로는 정제된 곡식류를 통곡류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③ 단 음료 피하기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음료로는 단 음료가 단연 최고이다. 단 음료를 섭취하는 사람들은 단 음료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6년 후 내장지방이 30%나 더 많았다고 한다.
이 같은 건강식을 실천하는 것은 규칙적인 운동을 할 때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를 얻게 되면서 건강한 체중과 허리둘레를 가질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Tufts University, January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