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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클리닉] 항암치료 부작용 클리닉, 말기암 환자들의 새희망 될까?

2006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신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극심한 고통, 한 움큼씩 빠지는 머리카락, 비쩍 말라가는 몸…. 차라리 죽고 싶다 절규한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한의사가 있어 화제다.

서울 제생한의원 이승혁 박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일명 ‘항암치료 부작용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현대인의 불치병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말기암 환자에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고 싶다고 말하는데, 조금은 독특한 그의 암 극복법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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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암 진단을 받게 된다면….

그것은 곧 사망선고와 다름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진단=사망선고로 받아들인다.

완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치료 과정도 고통스럽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1%의 가능성에도 희망을 걸고 기약없는 항암치료를 시작한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암제 투여, 방사선 치료, 그리고 수술요법을 선택한다. 이것이 오늘날 널리 행해지고 있는 암의 3대 치료법이다. 증상에 따라, 혹은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이 활용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항암치료가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데 있다. 뭉턱뭉턱 빠지는 머리카락, 심한 구토와 설사, 잘 먹지도 못하고 잘 걸어다니지도 못한다.

항암치료의 강력한 독성 때문이다. 이 독으로 인해 우리 몸안에 있는 조직, 기관이 비명을 지르고 절규한다.

과연 이러한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없애거나 줄일 수는 없는 것일까?

제생한의원 이승혁 박사는 이 물음에 하나의 해답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것은 그의 색다른 경험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10여 년 전의 충격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의 일이다.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중국 유학길에 올랐던 이승혁 박사는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암 병동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곳이 폐암 병동이었는데,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선 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제가 병동을 잘못 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환자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말기암 환자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얼굴 표정 때문이었다. 체중 감소? 느낄 수 없었다. 체력 저하도 없었다. 잘 먹고 잘 얘기하며 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것이 과연 이곳이 말기암 환자들의 병동인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것은 충격이었다. 이유가 뭘까?

“바로 양방 치료와 한방 치료를 병행한다는 데 그 비밀이 숨어있었어요. 즉 양방에서는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 시스템을 맡고 있었고, 한방에서는 몸 상태를 치료하는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이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한 결과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던 거예요.”

말기암 환자에게도 사람처럼 살 수 있는 체력을 주었던 것이다. 삶의 여유를 주었던 것이다.

이 일은 이승혁 박사에게 새로운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주었다. 한의사로서는 드물게 암 극복이라는 난제를 두고 험난한 첫발을 내딛게 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항암치료 부작용 “걱정마세요”

암 치료에 견딜 수 있는 몸부터 만들어라!

이는 제생한의원 이승혁 박사가 추구하는 신념이다. 그는 반문한다.

“도대체 암을 치료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의 항암치료는 암환자들을 점점 더 중환자로 만들어갑니다. 현재의 암 치료라는 것이 사람이 아닌 암세포만을 위한 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어떻게든 암세포만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자니 강한 독성을 가진 약물을 쓸 수밖에 없죠. 그런데 그 독성이 암세포만 죽이는 게 아닙니다. 정상세포까지도 파괴해 버립니다.”

그래서 암 환자들에게 있어 더 큰 고통은 항암치료의 부작용이다. 더 참담한 것은 그렇게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견뎌낸다 하더라도 암이 낫는다는 보장도 못한다. 항암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몸은 점점 쇠약해지고 암에 대한 면역력은 점점 떨어져 결국에는 항암치료도 소용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승혁 박사는 “이럴 경우 힘든 항암치료에도 견딜 수 있는 몸부터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그 해답이 바로 한방요법에 숨어있다.”고 말한다.

그 근거는 도대체 뭘까?

말기암 환자의 생존율 높여 화제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줄여주는 효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방 암 치료법.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승혁 박사는 “암에 대한 한방요법은 암세포만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법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방 암 치료법은 사람을 치료하는 전인치료라는 것이다. 우리 몸의 쇠약해진 부분을 보강하여 건강을 되찾게 해주는 전신치료라고 말한다.

“일례로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졌다면 한방에서는 황기, 인삼, 백출, 구기자 등의 약물을 써서 면역력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구토와 미식거림, 소화불량이 나타날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는 반하, 진피, 복령, 후박 등의 약재를 써서 그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죠.”

특히 항암치료로 백혈구 수치와 혈소판 수치가 떨어진 경우에는 이들 수치를 올려주는 약물을 써서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한방요법의 최대 장점은 독한 항암치료에도 우리 몸이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데 있다. 그것은 특히 암의 치료효율을 월등히 높여주는 비결이 되기도 한다.

이승혁 박사는 “한약을 이용해서 말기암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고 증상을 개선하는 것은 이미 여러 실험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라고 밝히고 “실제 임상에서 말기암 환자들에게 한·양방 치료를 병행한 결과 체중이 유지되고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정상으로 유지됐으며, 면역기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오늘도 암 극복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연구실 불을 밝히고 있는 제생한의원 이승혁 박사.

그런 그가 강조하는 마지막 당부는 한 가지이다. 암이라는 불치병을 놓고 한방이니, 양방이니 서로 아귀다툼을 벌일 것이 아니라 무엇이 환자를 위하는 일인지, 또 어떻게 하는 것이 암을 이길 수 있는지, 지금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점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암 정복을 앞당기는 비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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