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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따라잡기] 당뇨병의 천적! 발관리는 이렇게…

2006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신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내분비내과 임경호 교수】

3대 성인병 중 하나인 당뇨병. 주변에 한 사람 걸러 한 명씩은 으레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고 있는데, 당뇨질환자 중 상당수가 족부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 당뇨병의 가장 큰 천적은 바로 합병증.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일어나는 족부질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당뇨질환자의 천적 ‘족부질환’

‘발이 편하면 하루가 편하다’는 말이 있듯, 우리의 신체 중에서 실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발이다. 또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모든 신경이 연결되어 있을 만큼 발은 우리 인체의 작은 축소판과도 같다.

이처럼 소중한 발이 썩어서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는가. 그것도 멀쩡한 발이 썩어가도록 감각이 없다면 말이다. 섬뜩한 서두로 말문을 여는 것은 바로 당뇨병을 심하게 앓거나 오랫동안 앓아온 당뇨질환자들에게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내분비내과 임경호 교수는 “10년 이상 당뇨병을 앓아온 환자 중 80~90%는 대부분 족부질환이 생깁니다. 증상이 아주 심할 경우는 발을 절단하기도 합니다. 일단 한 쪽 발을 절단했다면 거의 70% 정도는 나머지 발마저 절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그만큼 당뇨질환자에게 족부질환은 무서운 합병증입니다.”고 경고한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족부질환 외에도 여러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에 그 어느 질병보다 더 각별한 치료와 예방이 필수라는 것. 더군다나 날이 추운 겨울이나 무더운 여름에는 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치거나,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

임경호 교수는 “미미한 증상이라도 즉시 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고한다. 일단 10년 가까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당뇨질환자라면 매일 매일 발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

<혹시 나도? 족부질환 자가진단>

1. 평소와는 다르게 발 감각이 정상적인 사람과 다른 것 같다.

2. 발이 시시때때로 저려온다.

3. 발이 화끈거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4. 발 감각이 무디거나 무감각하다.

5. 물체에 조금만 발이 닿아도 아프다.

6. 똑같은 강도의 자극을 주는 데도 더 아픈 것을 느낀다.

7. 발에 온도감각이 없다.

8. 발가락이 검붉거나 푸른빛이 감돈다.

9. 발에 물집이 잡히거나 살갗이 헐어 있다.

10. 피부 색깔이 변하며 발등이 부어오른다.

※ 이상의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관과 신경이 나쁘면 족부질환 발생

그렇다면 당뇨 질환자에게 족부질환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신경이 나빠서이고 둘째는 혈관이 나빠서이다.

임경호 교수는 “일단 신경이 나빠지면 아프다거나 온도감각이 소실되어 못에 찔려도 통증이 없습니다. 또 작은 신발을 신었거나 물집이 생길 정도로 발이 심하게 눌렸을 때 역시 통증을 못 느끼죠.”라고 설명한다.

특히 연세가 많은 당뇨질환자의 경우 발톱을 깎다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눈이 점점 나빠지기 때문에 발톱을 막 자르게 되면 발톱 부근에 상처가 날 수 있다. 그 상처에 100%균이 들어가고 결국 발 감각이 없는 당뇨 질환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발이 썩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혈관이 나빠서 생기는 족부질환은 쉽게 말해 몸을 보호하는 방어 작용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균을 잡아주는 백혈구의 역할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균들이 번식하게 되고, 균이 들어오게 되면 발이 썩게 되어 점점 더 썩은 부위가 커져 뼈까지 침범하게 된다. 그것이 온몸의 혈관을 타고 돌면서 전체적으로 패혈증까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임경호 교수는 “발이 나빠졌을 땐 이미 혈관이 나빠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혈관이 나빠졌다는 것은 발쪽의 혈관만 나빠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심장과 특히 콩팥이 나빠져 있을 수 있죠. 혈관이 전체적으로 나빠졌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발을 한 쪽 절단했을 때 다른 발마저 절단할 가능성이 약 70%나 됩니다.”며 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혈당조절 필수, 무좀 주의!

당뇨질환자의 발 관리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합병증이 많은 질병이니만큼 아주 작은 질환에서부터 큰 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 일단 당뇨질환자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혈당조절이다. 그 다음 꾸준히 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예방법이다. 족부질환에 따라 그 치료법도 각기 다른 차이를 보이는데, 우선 발가락이 검붉거나 푸른빛이 감돌면 약물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발이나 발목 일부가 갑자기 붓고 붉어지거나 발 모양이 심각하게 변형이 된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또 뼈에 변화가 있다면 특수 깁스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물집 등으로 인해 상처가 낫지 않고 냄새가 나면 발등이 붓고 힘줄을 통해 균이 다리 위쪽까지 들어가, 심할 경우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

이처럼 당뇨질환자의 족부질환은 무엇보다 발 관리가 중요하다. 오랫동안 당뇨질환을 앓아온 환자라면 임경호 교수가 말하는 아래의 발 관리법에 주목해보도록 하자.

<임경호 교수가 말하는 똑똑한 발 관리법>

1. 혈당조절을 잘해야 한다.

– 족부질환을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첫째도 혈당, 둘째도 혈당이다.

2.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 간혹 양말이 답답하다며 맨발로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당뇨질환자에겐 절대 금물이다. 단, 모나 면 양말을 신도록.

3. 신발은 자신의 발에 맞는 것을 신는다.

– 지나치게 크거나 작은 신발을 신으면 발에 무리가 가거나 넘어지기 십상. 또 끈이나 발뒤꿈치가 없는 슬리퍼 등은 가능한 신지 않는 것이 좋다.

4. 저녁에 돌아오면 발을 관찰한다.

– 매일 발 상태를 꼼꼼히 살펴봐야 작은 족부질환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5. 발이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 발이 건조한 것은 발 건강의 적신호나 마찬가지. 반드시 발 크림을 발라주어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한다. 단, 습기가 없도록 잘 말리는 것이 중요.

6. 수시로 발 마사지를 해줘야 한다.

– 발 마사지를 할 때에는 반드시 아래에서부터 위로 해주는 것이 좋다.

7. 티눈, 물집, 무좀질환은 빨리 치료해야 한다.
– 특히 무좀의 경우 가능한 빨리, 그리고 완치해만 족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8. 발톱은 반드시 일자로 자른다.

– 둥글게 자를 경우 발가락 살갗을 파고들어 족부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9. 금연은 필수이다.

– 담배를 피우면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며 말초혈관이 수축해, 발이 저리거나 추운 날씨에는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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