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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의 장수학시리즈] 손발저림은 뇌졸중·심근경색 골든사인!

2016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ND의원 박민수 의학박사】

201612장수01

환절기가 되면서 지인들을 통해 가슴 아픈 소식들을 많이 듣게 된다. 어제까지도 멀쩡하던 분이 갑자기 입원하여 중환자실 신세를 지기도 한다. 환절기는 다른 말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의 지뢰가 터지는 시절이기도 하다. 찬바람이 불면 기온이 떨어지면서 체온이 떨어지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들이 많이 증가하는 등 환경의 변화에 신체의 적응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혈관에도 부담이 많이 지워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찬바람이 불면서 손발저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손발저림은 남자보다 여성이, 젊은 사람보다 나이가 든 중·노년층이 많다. 정작 손발 저린 것이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냥 방치하면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는 심뇌혈관질환의 전조증상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필자는 손발저림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전조증상, 즉 골든사인으로 격상시켜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골든사인은 내 몸에 이상이나 위기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생체 신호로서 한 사람의 건강과 질병, 삶과 죽음까지도 좌우할 수 있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신호다. 이러한 골든사인은 그 자체로 위기신호지만, 내 몸에 울리는 조기경보시스템의 역할도 지니고 있으니 잘만 대응하면 건강회복의 청신호가 될 수도 있다.

손발저림…왜??

손발저림은 혈관이 약해져서 피가 잘 안 돌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혈관은 헌신적인 애인과 같은 존재이다. 애인은 자신이 참고 인내할 수 있을 때까지 상대방을 위해 헌신하지만, 그 상대방이 진정으로 자신을 위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거나 상대방의 마음이 자신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면 무서운 복수자로 변한다.

혈관 역시 끝까지 우리 몸을 위해 헌신하지만 우리가 혈관을 돌보지 않으면 결국에는 우리 몸에 치명적인 복수를 가한다. 혈관은 90% 막힐 때까지도 증상이 없다가 하루아침에 뇌졸중, 뇌출혈, 심근경색 등으로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물론 이런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혈관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몸에 자신의 힘듦과 괴로움을 호소한다. 다만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치거나 냉정하게 외면할 뿐이다. 혈관이 몸에 보내는 전조증상, 즉 당신이 혈관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해주는 대표적인 전조증상이 날씨가 쌀쌀할수록 심해지는 손발저림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혈관이 수축된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 그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실제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한다. 기온이 1℃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심장이 수축했을때 혈압)이 1.3mmHg, 이완기 혈압(심장이 이완했을 때 혈압)이 0.6mmHg 올라간다. 혈관이 수축되어 손발로 피가 안 가니 저산소 상태가 되어 손발이 저리고 차가워지는 것이다.

물론 손발저림은 노인에게서 뚜렷한 특정 원인과 관련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감각신경이 눌리면 근육의 위축이나 통증을 일으킨다. 암세포가 신경을 눌러서 손발저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손발저림이라는 혈관질환의 전조증상은 우리에게 어떤 질병을 이야기해주고 있을까?

첫째, 손발저림이 있다면 당뇨병이 조절이 되지 않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뇨병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지 의심해보아야 한다. 당뇨병을 오랜 기간 앓은 만성 당뇨병 환자에게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나타나는데 이때 손발저림 증상이 동반된다.

당뇨가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 심장과 멀리 떨어져 있고 혈관이 단선통로로 이루어져 혈액순환이 안 되기 쉬운 발과 하지에 지속적으로 저린 느낌과 무딘 감각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손발저림이 심해지고 있다면 당뇨 환자는 주기적으로 혈당을 체크하고 더욱 세심히 혈당을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손발의 감각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신경혈관이 막히고 염증이 생겨서 산소와 영양공급이 되지 않는다. 염증이 생기고 산소공급이 차단당한 신경은 변성되기 시작한다. 신경의 변성이 심해지면서 감각이 떨어지고 상처를 자주 입어 족부궤양 등의 질환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당뇨성 신경병증은 사물이 흐려 보이는 복시나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기립성 저혈압, 인지기능의 저하를 동반하는 치매를 동반하기도 하므로 그만큼 무서운 질환이다.

둘째, 고혈압 역시 손발저림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 없이 나중에 합병증이 발생되어 증상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손발저림이 있다면 한 번쯤 혈압을 재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은 혈압이 높아져서 혈관이 약해지고 혈액순환이 들쭉날쭉해져서 혈액순환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중년여성은 손발저림이나 두통, 안면홍조, 남성은 발기부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셋째, 동맥경화 역시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손발저림을 일으킨다. 손발저림이 있다면 혈관 내에 찌꺼기를 만드는 고지혈증을 의심해야 한다. 고지혈증이 있으면 혈액이 혼탁해지고 혈관이 좁아져 혈류순환장애가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고지혈증은 심근경색, 뇌출혈, 뇌경색 등의 질환과 같은 동맥경화성 혈관질환을 언제라도 일으킬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병이다. 손발이 저리다면 혈관 속 기름기가 쌓여 피떡으로 변해 각종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고지혈증이 없는지 의심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넷째, 손발저림은 빈혈 환자에서도 발생한다. 손과 발의 근육은 산소를 마시고 사는데 혈액순환이 아무리 잘되어도 혈액 속에 산소를 머금은 적혈구가 부족하면 손발저림으로 자신이 영양결핍에 시달리고 있음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위장질환이 있거나 적절한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면 비타민 B12 결핍 빈혈을 야기하기도 한다. 평소보다 더 피곤하고 무기력함이 느껴지면서 같은 운동을 했을 때 호흡이 더 가쁘고 손발이 저리다면 빈혈을 의심해보야 한다. 빈혈은 우리나라에서 50만 명가량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병 중 하나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손발저림을 자주 겪게 되는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근육이 부족하고 복부비만인 사람이다. 근육은 제2의 심장이다. 근육은 몸의 최대 열 생산기관으로 근육량이 적으면 근육수축을 통해 심장으로 피를 되돌려 보내는 기능이 약해져 손발이 저리게 된다. 더불어 근육량이 필요이하로 부족하면 근막에 무리가 가서 통증이 어깨나 허리 부위에서 발생하고, 손발저림을 호소하게 된다.

혹시 나도? 손발저림 의심 증상

손발저림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다음과 같은 증상이 손발에 나타난다면 손발저림을 의심할 수 있다.

1. 감각이 없다.

2. 남의 살 같다.

3. 전기가 오듯이 찌릿찌릿하다.

4. 불에 덴 것 같이 화끈거린다.

5. 차가운 느낌이 든다. 뜨겁다.

손발저림 개선하는 4가지 전략

뇌심장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는 손발저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손발저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의 해부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혈액순환은 심장이 혈액이라는 트럭에 연료를 실어 몸의 각 부분에 혈관이라는 도로를 타고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면 제2의 심장인 근육이 다시 돌려보내는 질서정연한 하나의 교통체계이다.

따라서 손발저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원인질환을 극복하는 길과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혈액을 맑게 ▶혈관을 탄력 있게 ▶심장을 강하게 ▶근육을 풍부하게 유지하는 전략으로 손발저림을 해결하고 혈관건강을 얻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 혈액을 맑게 ~

손발저림을 가진 사람의 혈액은 현미경으로 보았을 때 탁하고 걸쭉하거나 동전을 겹겹이 쌓아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러면 혈액의 순환이 원활할 수도 없고 걸쭉한 혈액을 순환시키기 위해 심장은 무리하고 혈관은 타격을 받게 된다.

따라서 혈액을 맑고 투명하게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혈액을 맑게~의 바로미터는 소변색깔이다. 혈액은 탈수되었을 때 더욱 걸쭉해진다. 따라서 소변색깔이 투명할 정도로 몸속에 충분한 수분이 있어야 혈관은 제대로 순환될 수 있다. 하루 2리터의 수분을 섭취하라. 그렇게 되어야 순환되는 혈액이 맑고 투명함을 유지할 수 있다.

혈액을 비워주어야 한다. 혈액을 비워서 건강한 물로 채우는 원동력은 바로 땀이다. 건강한 땀을 위해 아침, 점심, 저녁 10회 심호흡하고 일주일 3회 30분 이상 땀나거나 숨이 찬 유산소 운동을 하라.

2 혈관을 탄력 있게~

손발저림이 심한 사람들의 혈관은 대개 통나무처럼 융통성이 없이 딱딱하다. 그러다 보니 과한 압력이 가해지면 뚝 터지거나 부러지고 만다. 그들의 혈관은 내부를 싸고 있는 강하고 유연한 조직인 탄력섬유가 파괴되어 있다. 혈관의 탄력섬유가 파괴되면 심장과 박자를 맞추어 온몸에 리듬감 있게 혈액을 보내는 율동형 순환작용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혈관의 탄력섬유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혈관 내벽을 약하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고혈압, 흡연, 문제 음주, 활성산소 등이 있다.

20대부터 담배를 멀리하고, 과음을 피하며, 혈압을 120/80mmHg 이하로 유지하며, 활성산소로부터 내 몸을 보호해주는 제철과일이나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여 섬유질 섭취량을 10g 늘리면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다. 더불어 혈관탄력섬유를 해치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연어나 고등어와 같은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을 적절하게 섭취하기 바란다.

섬유질 10g의 양

● 당근, 토마토, 오이 중 하루에 3개

● 쌀밥 대신 매끼 꽁보리밥 또는 잡곡밥

● 데친 브로콜리 하루에 3접시

● 국이나 찌개의 채소 건더기 2배로

● 버섯, 고비, 고사리, 우엉 등의 나물 또는 미역무침, 미역국 등 해조류 중 2접시(400g)

3 심장을 강하게 ~

심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규칙한 혈압이다. 혈압이 불규칙하면 이것을 조절하기 위해 심장은 몇 배로 고생을 하게 된다. 높은 혈압은 심장에 저항을 주고 지나치게 낮은 혈압은 심장에 부담을 준다. 혈압의 안정화를 위해 교감신경계의 과도한 흥분을 조절하고 부교감신경계의 활성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느리게 살기, 일부러 욕먹기, 그리고 지하철 한 대 그냥 보내기 등 예민한 성격을 둔감하게 하여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하루 10번 웃기, 심호흡훈련, 생각중지훈련 등을 통해 부교감신경을 강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심장의 가장 큰 적인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가 싱겁게 먹기이다. 싱거운 입맛 만들기는 2주 만에 실천할 수 있다. 웬만한 국은 간이 되어 있으므로 소금 쳐서 먹지 말자. 특히 젓가락으로 먹기는 소금의 집합체인 국물을 먹지 않을 수 있어서 좋은 대안이다. 젓가락식사는 식사속도를 늦추어 과식을 막을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유산소운동은 심장을 학습시키는 선생님임을 명심하고 하루 만보 걷기, 일주일에 3번은 숨찬 운동을 해서 심장이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해준다.

4 근육은 풍부하게~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하면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기능 또한 약해지므로 혈액순환에 장애를 받게 된다. 근육이 빠진 자리를 지방이 채우면서 복부지방이 증가하면 손발로 가던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데 방해를 받게 된다.

따라서 제2의 심장인 팔과 다리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손발저림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특히 혈액순환의 가장 취약지인 다리근육을 집중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는 다리 근육을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강화시킬 수 있는 ‘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를 추천한다. 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는 중심근육, 즉 코어(core) 근육인 윗배(복직근), 아랫배(대요근), 허벅지 앞쪽(대퇴사두근)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이다.

등을 대고 누워서 다리를 살짝 들어 1초 정도 멈춘다. 그 다음 양 무릎을 굽혀 가슴 쪽으로 당기듯 들어올린다. 이때 엉덩이를 살짝 든다. 천천히 5초 동안 동작을 이어 하다가 잠시 1초간 멈춘 뒤 다시 처음 상태로 천천히 내려간다. 다리를 올릴 때 숨을 내쉬고 다리를 내리면서 숨을 들이마신다. 5~10회 정도 해주고 익숙해지면 점차 횟수를 늘려간다.

가볍게 손털기 역시 손저림을 예방하고 손의 근육을 키울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시간 날 때마다 적극적으로 실천하자.

박민수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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