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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건강] 우리 아이 초경 가이드

2006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청초호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희진 교수】

딸아이를 둔 가정에서는 아이의 초경이 시작되면 더 이상 응석받이가 아닌 어엿한 숙녀가 됐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렇지만 요즘은 초경 나이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어 정작 가정에서는 자녀의 초경에 대해 올바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초경을 경험하는 여학생들을 위한 ‘올바른 초경 가이드’로 숙녀가 되는 철저한 준비에 들어가 보자.

초경연령 점차 빨라져

초경은 여자로서 몸이 갖춰졌다는 뜻으로 소녀에서 숙녀가 된다는 의미이다. 초경은 대부분 14세 전후로 중학교에 올라가는 시기에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신체 발육이 빨라지면서 초경연령도 점차 빨라지고 있어 이른 경우는 초등학교 3~4학년에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초경을 경험하게 된 어린 여학생들은 초경에 대한 두려움도 느낄 수 있어 가정에서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희진 교수에 의하면 “어머니로부터 월경에 대한 사전 교육을 충분히 받았을 경우와 어머니의 배려에 따라 조속히 이어지는 경우에서는 초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수월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이 안됐거나 어머니가 먼저 당황해 한다면 정서적으로 딸은 불안해 하며 죄의식을 느끼고 정신적 상처를 입게 될 수도 있습니다.” 라고 조언한다.

따라서 초경의 연령이 낮아진 만큼 생리현상을 비롯한 신체변화 및 그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에 대한 교육이 꼭 이루어져야 하며 초경을 시작하면 엄마 혹은 아빠가 ‘딸의 여성으로의 진입’을 축하해줘야 마땅하다.

‘초경 증후군’ 각별 조심!

생리는 몸 속 피의 흐름을 좋게 만들며 여성을 더욱 아름답게 가꿔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주기적인 생식기 출혈 외에도 몸과 마음에 여러 가지 불편과 이상 증상을 동반한다. 어린 나이에 이유 없는 불안, 우울, 죄의식, 공격성, 집중력과 자신감 저하 등을 보이고 유난히 예민해지거나 갑자기 몸무게가 증가해 뚱뚱해지고, 피로, 여드름 등이 나타난다.

그 외에도 생리 기간이 5일 이상 지속되거나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 혈이 많거나 덩어리지는 등 이상이 나타나는 이른바 ‘초경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경험이 없는 여학생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변화로 가정에서는 주의 있는 관찰이 필요하며, 심하면 병원 상담을 받아야 한다.

박희진 교수는 “사춘기를 맞고 초경이 오는 등의 2차 성징이 나타나게 되면 여학생들은 동네의 소아과를 찾듯이 수시로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여성건강의 문제를 상담하고 진찰 받아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건강관리 자세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일생동안 여성건강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딸의 주치의’를 정해 월경통이나 월경불순 등 월경의 사소한 문제는 물론 성에 대한 바른 의식을 갖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라고 조언한다.

그럼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희진 교수의 도움말로 올바른 ‘초경 가이드’에 대해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19 초경 가이드?박희진 교수에게 물어봐!

Q. 생리대를 고르려니 너무 종류가 많아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에게 맞는 적당한 생리대는 어떻게 골라야 하나요?

A. 한 여성이 평생을 살면서 생리를 몇 번이나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초경을 15세, 폐경을 50세로 하고 월경주기가 28일 주기의 여성이라면 평생 하는 생리 횟수는 총 455회로 생리 기간 중에 가장 필요한 것이 자신에게 딱 맞는 생리대 선택입니다. 우선 자신의 생리 양과 패드를 교체하는 횟수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생리를 시작할 때와 중간, 끝날 때의 양의 차이를 따집니다. 양이 많을 때는 대형, 중형을 쓰고 양이 적을 때는 소형이나 팬티라이너를 사용해야 합니다. 참고로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생리대를 찾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활동을 주로 하는지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운동을 많이 하거나,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을 경우에는 몸에 꼭 맞고 잘 고정이 되면서, 옆으로 새지 않는 패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신의 생리 주기를 잘 알고 있으면 갑자기 생리가 시작되어 놀라는 경우도 없을 것입니다.

Q. 생리대를 착용하는 것이 어색합니다. 또한 생리대를 착용한 날은 티가 날까 불안합니다. 그렇다고 꼭 죄는 속옷을 입으려니 냄새가 좀 나는 것 같아요. 생리 중 속옷은 어떻게 입어야 하나요?

A. 먼저 평소보다 약간 끼는 면 속옷을 입고 생리대를 착용해야 합니다. 그 다음 약간 넉넉한 속옷을 하나 더 입으세요. 이 정도만으로도 생활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대신 생리대는 화장실에 갈 때마다 또는 양이 많은 날은 그 사이 한 번 더 교환해야 합니다.

Q. 생리 기간에는 목욕탕에 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흐르는 깨끗한 물로 깔끔한 샤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간단한 샤워는 몸속의 피의 흐름을 좋게 하기 때문에 피로를 풀어줍니다. 다만 생리 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대중탕에 들어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을 통해서 탕 안 물속에 있는 세균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뒷물은 가정 내 목욕탕에 구비되어 있는 샤워기로 뜨겁지 않은 따뜻한 물을 거꾸로 사용하여 뿜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초경을 저번 달에 경험한 딸이 월경날이 돌아오니 입맛도 없어하고 배도 아파서 잘 먹지 못해요. 생리 중에 딸아이의 식단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A. 식단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고단백질로 아침 식단은 달걀, 생선, 우유로,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위해 비타민 E가 많이 들어있는 들깨, 호박 등을 곁들여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고추나 생강 같은 향신료도 좋습니다.

Q. 외모에 관심이 많은 딸이 초경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생리 전후만 되면 뾰루지가 생기거나 심하게 건조해집니다. 좀 나아지는 방법이 없나요?

A. 기초화장품은 순한 것을 사용하며 생리 중에는 수분과 영양이 결핍된 상태이므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가능하면 화장품도 보습제품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필요하면 2-3분간 스팀타월을 사용하는 것도 피부가 버석거리고 각질이 일어나는 경우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생리가 막 끝났을 때에는 영양 팩이나 마사지로 영양을 공급하면 좋습니다. 생리 직전부터는 특히 세안을 꼼꼼히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하루에 6잔 이상 생수나 녹차를 마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Q. 생리 중에 아파서 꼼짝도 못하겠습니다. 기분도 안 좋고 통증도 심해요.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나요?

A. 우선 생리 중이라고 “나 아파” 하면서 웅크리고 있지 말아야 합니다. 적당한 운동은 생리통을 진정시켜 주며, 몸과 마음을 평안하게 해줍니다. 생리통이 심할 때 따뜻한 물병을 배 위에 올려놓으면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활동량이 많은 날이라면 생리대는 날개형으로 사용하며 너무 웅크리고 있지 말고 혼자서 있는 것 보다 여러 사람과 함께 기분 전환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초경을 경험하고 궁금증이 생겼어요. 매달 많은 양의 피가 빠져나가면 어느 날 갑자기 빈혈로 쓰러지지 않을까요?

A. 월경량이 많고 적은 양에 준하여 혈액 손실이 많을 것이라 여겨 걱정하는 여성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춘기의 월경량은 대략 30-40ml, 성인에서 한번 나오는 월경량은 60ml 정도로, 일반적으로 30-100ml를 정상 범위로 봅니다. 이중에서 2/3 즉 60ml 그 가운데에서도 40ml만이 혈액이며 나머지는 분비물과 떨어져 나온 자궁내막 조직입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정상 여성이라면 월경으로 인한 빈혈의 두려움은 바른 식습관으로 완화할 수 있습니다.

Q.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월경주기를 따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직 어린 저한테는 너무 어렵습니다. 월경주기는 어떻게 따지나요?

A. 월경일은 끝난 날로 말하지 않고 시작한 날짜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리고 최종 이전 월경일이란 마지막 정상 월경의 전에 있었던 정상 월경일을 말합니다. 즉, 월경의 주기란, 월경 출혈의 시작일부터 다음 월경 출혈 시작일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 이 기간은 보통 25일에서 35일이며 28일을 표준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21-40일 사이의 주기는 다른 병적인 소견이 없으면 정상으로 생각합니다. 정상에서는 적어도 3주가 되어야 하는데 이보다 짧으면 질병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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