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이시형 박사(정신과 전문의)】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집 내 집 뿐이리~”
집은 쉬고 재충전하는 장소다. 집이 불편하면 쉬지 못하니 몸이 편할 리 없다. 집안이 어수선하고 질서가 없음을 뜻하는 ‘나간 놈의 집구석’이란 말이 있다. 또 불쾌할 때 “집구석이 이 모양 이 꼴이니 되는 일이 없다.”고도 한다. 신년을 맞아 ‘집구석’을 ‘즐거운 나의 집’으로 바꾸는 활력 건강법을 소개한다.?
푹 쉴 수 있어야 좋은 집
“당신이 사는 집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 줍니다.”
몇 해 전 국내 유명 건설회사의 아파트 광고 카피다. 집은 그 집에 사는 사람을 닮아가기 마련이다. 산만한 사람은 대부분 집도 지저분하다. 계획적인 사람의 집이 깨끗하면 역시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각종 재해 등으로 전쟁 치르듯 살고 있는 지금, 그래도 제일 좋은 곳이 집 아니겠느냐?”며 “푹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우리 몸에 좋은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충분히 분비된다.”고 말한다.
뇌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세로토닌은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분이 좋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화를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기능을 한다.
아토피ㆍ천식 등 각종 환경병이 득세하고 신종 플루 같은 변종 전염병이 창궐하는 요즘, 질병을 막아내는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난리다.
저하된 내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하게 살기 위한 최소 조건으로 우리집의 환경부터 바꿔보는 건 어떨까?
오염된 공기, 도심 소음 등은 당장 시골로 내려가지 않는 한 내 손으로 바꿀 수 없는 일이다. 이시형 박사는 “집안 인테리어처럼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내 몸에 좋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밝히고 “내 집 때문에 병이 생기지 않게 쾌적한 환경을 만들 것”을 강조한다.
세로토닌 홈 만드는 법 3가지
세로토닌은 곧 행복호르몬이라고 말하는 이시형 박사는 우리 사회에 세로토닌 홈만들기를 제안한다. 세로토닌 집은 한 마디로 ‘치유의 장’이다. 전쟁터 같은 환경에서 잠시나마 해방된 공간으로 기능한다. 세로토닌 홈을 만들고 싶다면 다음 세 가지를 기억하자.
● 친환경성이 중요하다. 유해 화학물질을 제거하거나 중화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많은 현대인들이 아픈 집(Sick House)증후군에 걸려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집에서 쉬기는커녕 병을 얻어가는 경우로, 유해한 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한꺼번에 대량 노출되면 생길 수 있는 화학물질 과민증이다. 호흡기 건조ㆍ피부 가려움ㆍ두통ㆍ현기증ㆍ피로감ㆍ기억력 저하 등 몸에 불쾌한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세로토닌 집을 만들려면 가구나 벽지 등을 친환경적으로 바꾼다. 바람ㆍ햇볕ㆍ음이온 같은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한다. 특히 아침 햇빛은 세로토닌을 잘 형성하므로 일어나면 바로 커튼을 올린다. 작은 정원을 만들거나 실내에서 화분을 기르는 것도 추천한다.
● 깔끔하게 정리한다. 가구를 단순화하는 것은 물론 청소도 자주 한다. 악취ㆍ곰팡이 나는 곳에서는 정신이 맑아지기 어렵다.
● 방음에 주의를 기울인다. 소란스러우면 신경이 곤두서 좀체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이시형 박사는 전직 서울대 의대 교수, 환경부 환경홍보사절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에서 현대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세로토닌 운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