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한양류마 엄완식내과 엄완식 원장】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공격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악명 높은 루푸스. 정확히 전신성홍반성루푸스로, 낭창이라고도 한다. 루푸스를 앓고 있을 때 면역체계는 몸의 구성성분인 세포, 조직, 장기를 모두 공격해 병을 유발할 수 있다. 마치 축구 경기에서 수비수가 실수로 자기 골대에 골을 넣는 자책골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수비수는 상대방 공격을 막아 우리 골대를 보호해야 하는데 역할이 엉켜버리는 것이다.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말을 들을 만큼 증상이 다양하다. 단순한 감기 같기도 하고, 심한 고열로 말라리아에 걸린 것처럼 헛소리를 하기도 한다. 가벼운 피부병처럼 오기도 한다.
그러나 정신병, 뇌졸중, 간질, 간염, 신장염, 폐렴, 늑막염, 혈관염, 말초신경장애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얼굴에 생기는 특징적인 나비모양 발진을 제외하고는 진단하기 쉽지 않다. 이 병을 앓던 故 최윤희?씨는 700여 가지의 통증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이처럼 전신에 걸쳐 산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루푸스는 왜, 어떤 사람이 걸리는 것일까? ?엄완식 원장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주로 20~40대 사이의 젊은 여성 환자가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정확하진 않지만 몇 가지 유전자와 여성호르몬,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스트레스, 자외선 노출, 이산화규소 먼지, 흡연, 약물도 루푸스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대 이전에는 많은 루푸스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사망했지만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개발한 이후로 생존율을 크게 높였다. 현재 10년 생존율은 90% 이상이다. 점점 부작용이 적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로 발전하고 있다.
스트레스 피하고 자외선 노출 줄이기
어떤 병이든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순서지만 불행하게도 루푸스를 정확히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엄완식 원장은 “최대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교란시키는 유해인자다. 스트레스로 면역체계가 교란되고, 루푸스에 취약한 가족력을 가진 사람이 약물이나 감기 등 다른 질병에 노출이 되면 위험해질 수 있다.
또 루푸스 치료는 진단 시기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