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기자】
【도움말 |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임형준 교수】
가공식품 홍수와 패스트푸드 쓰나미가 우리 아이들의 간을 위협하고 있다. 어른들의 병이라고 여겨졌던 지방간 대열에 이젠 아이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이 씁쓸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 비알코올 지방간. 똑똑한 대처요령을 보다 자세히 알아봤다.
지방간이란 말 그대로 간세포에 지방이 쌓인 것이다. 간 무게 중 지방 무게가 5%를 넘으면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 지방간,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나누며, 알코올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술을 먹지 않는 아이가 지방간이 있다면 비알코올 지방간이다. 넘쳐나는 고지방 음식, 패스트푸드, 단 음식 등을 자주 먹고 운동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보면 지방간은 당연한 결과다. 특히 아이들이 자주 먹는 음료 속에 든 설탕이나 과당은 소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방으로 간에 저장되기 때문에 단 음료수를 자주 많이 먹는다면 지방간을 유발하기 쉽다.
단순히 지방만 끼어 있고 간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았다면 지방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냥 방치하면 지방 때문에 간세포가 손상되는 지방간염, 서서히 간이 굳는 간경변증, 심지어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어른도 비만, 당뇨, 고지혈증이 있으면 지방간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으로 간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임형준 교수는 “단순히 지방만 끼어있고 간세포에 손상이 없는 지방간이라면 체중 감량, 식사요법, 운동 등으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지방간뿐만 아니라 당뇨, 고지혈증 등 다른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표준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표준 체중을 알아보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키가 150cm 이상일 때 표준 체중=(키-100)×0.9
키가 150cm 미만일 때 표준 체중=키-100
만약 체중이 표준보다 많이 나간다면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인다. 임형준 교수는 “살을 천천히 빼지 않고 급격하게 빼면 지방간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음식은 세 끼 식사를 챙겨 먹으면서 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열량이 높은 음식과 튀긴 음식은 되도록 먹지 말고 음료수 대신에 물이나 녹차를 마신다. 외식을 할 때는 뷔페 음식이나 세트 음식은 피한다. 운동은 자신에게 맞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운동 강도는 땀으로 몸이 축축하게 젖고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좋다.
임형준 교수는 대한내과학회 정회원, 대한간학회 정회원, 대한간암연구회 학술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간염, 간암 등을 전문으로 진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