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기자】
【도움말 | 연세한치과 한응규 원장】
“치아 하나쯤 별 대수야?” 하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치아는 건강 장수의 바로미터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결코 돌이킬 수 없는 화근이 되는 치아 상실, 치아가 빠지는 주된 이유와 현명한 대처법을 알아봤다.
연세한치과 한응규 원장은 “충치와 풍치라고 부르는 치주염이 치아 상실의 흔한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충치는 입안의 세균이 만들어내는 산성 물질 때문에 치아가 점차 부식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충치는 치아가 단단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잘 발생한다. 치약 속에 있는 불소 성분이 치아에 닿게 되면 산성 물질에 대한 저항성이 커지기 때문에 성인이 되면 보통 줄어든다. 그러다 노년이 되면 치아를 보호하는 침의 양이 줄어들면서 충치가 다시 증가한다.
치주염은 입속의 세균 때문에 치아 주위에 염증이 생겨서 잇몸 뼈까지 영향을 미치는 증상이다. 잇몸 뼈가 부실하면 치아를 튼튼하게 잡아줄 수 없게 되어 점차 이가 흔들려서 치아를 잃기 쉽다. 특히 치주염은 30대 후반 이후에 한 번 생기면 잘 낫지 않아서 문제가 심각하다.
성장 중인 아이일 때 치아가 빠지면 덧니가 나거나 교합에 이상이 올 수 있고 심한 경우 턱뼈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않게 된다. 성인은 빠진 치아를 그냥 두면 빠진 치아의 앞, 뒤, 반대편 맞닿는 치아가 비어 있는 공간으로 점차 기울게 된다. 기울어진 치아는 씹는 힘을 정상적으로 지탱할 수 없고 충치나 치주염도 잘 생긴다. 씹는 힘이 나머지 치아에 그만큼 집중돼서 다른 치아도 약해지게 된다. 또 어금니가 빠져서 잘 씹지 못하면 만성 소화불량 등으로 영양 상태가 나빠지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치아가 빠진 후라면 가급적 빠른 시간에 임플란트나 틀니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찬 음식, 단 음식을 먹을 때 유난히 이가 시리거나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끼는 경우에는 치아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양치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단단한 음식을 씹을 때 이가 아프고 시려도 마찬가지다.
한응규 원장은 “치아 상실은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방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식사 후엔 양치질을 하고, 특히 잠자기 전에는 양치질을 꼭 해야 한다. 치아와 치아 사이 공간은 일반 양치질로는 닦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치실, 치간 칫솔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며, 치과 주치의를 정해 놓으면 예전 상태와 비교해 가며 꼼꼼히 진단을 받을 수 있다.
한응규 원장은 연세대 치과대학 임상지도교수를 역임하고 서울백병원 치과 과장으로 재임 하였다. 대한치주학회,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연세한치과 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