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도움말 | 파티마종합의료센터 최송희 연구 이사(대체의학 박사)】
화장품에 감춰진 비밀이 하나둘 밝혀지면서 화장품을 쓸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화장품은 얼굴에 독을 바르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책도 있고, 화장품 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진실을 담은 책도 있다. 이들 책들은 한결같이 화장품에 함유된 수많은 독성물질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가 수시로 바르고 토닥거리는 화장품 속에는 벤젠, 폴리염화비페닐, 티타늄, 지르코늄, 비스무스, 안티몬, 바륨, 알루미늄, 탈크, 주석, 크롬, 프로필알코올 등 수많은 화학물질과 중금속이 첨가돼 있는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쯤 되면 두려워진다. 매일매일 바르는 화장품에 이처럼 숱한 화학물질이 첨가돼 있다면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그래서 마련했다. 현실과 타협하면서 화장품이 내 피부를 살릴 수 있는 묘책을 찾아보았다. 그것은 조금 수고스럽다. 번거롭기도 하다. 그러나 조금만 정성을 쏟아보자. 내 피부는 소중하니까! 내 스스로 만들어 쓸 수 있는 자연화장품을 소개한다.
화장품에 숨은 비밀
세안 후에 습관처럼 꼭 바르는 것이 화장품이다. 아침 세안 후에도, 저녁 세안 후에도 화장품은 내 피부에 주는 밥과도 같다. 다들 믿고 있다. 화장품을 바르면 내 피부가 좋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현실을 알고 나면 이 같은 믿음은 심한 배신감으로 바뀌게 된다. 돈과 시간과 정성을 다해 피부에 좋으라고 바르는 화장품이 사실은 피부를 망치는 주범이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 몸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독성물질 덩어리가 될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
돈 안 들이고 10년 젊어지는 비결을 대체의학으로 풀어내 화제가 되고 있는 파티마종합의료센터 최송희 박사는 “화장품에는 방부제, 보존제, 색소, 향료, 응고제, 유화제, 계면활성제를 비롯한 첨가물이 한 화장품 당 수십 가지가 넘는다.”고 밝히고 “촉촉하고 윤이 나고 매끄러운 느낌들도 다 화학첨가물의 작용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계면활성제라고 우려한다. 계면활성제는 피부의 보호막을 뚫고 침투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피부 속으로 들어간 계면활성제는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며, 카본 블랙 같은 색소는 암을 일으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시중에서 팔리는 자연화장품은 어떨까? 최송희 박사는 “자연화장품이라고 팔리는 것들에 대해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자연화장품에는 자연성분이 들어가긴 하지만 역시 화학첨가물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진정한 자연화장품은 직접 내가 만들어서 단기간에 쓰는 화장품뿐이라는 게 최 박사의 조언이다.
자연화장품 내 손으로 DIY
우리 피부에는 원래 땀과 피지가 분비된다. 알고 보면 이것들은 자연 크림의 역할을 하는 것들이다. 피부를 보호하고 건조하지 않게 하며 주름이 생기는 것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피지와 땀의 분비가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화장품으로 이를 보충해준다.
따라서 화장품의 용도는 땀과 피지의 기능만 대신해주면 된다. 즉 물과 기름이 화장품의 기본원료라는 말이다. 그래서 좋은 물과 좋은 기름만 있으면 화장품은 얼마든지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직접 실전에 도전해보자.
내 피부에 좋은 자연 스킨 손쉽게 DIY
스킨은 좋은 물만 있으면 된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물이란 피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약산성의 성질을 띤 물이면 된다. 여기에다 기능성을 지닌 물이면 더더욱 좋다.
가장 간단한 스킨은 차를 우린 물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손쉬운 것이 녹차를 우린 스킨이다. 이 스킨은 살균효과, 수렴효과가 있다. 녹차 스킨은 티백차가 아닌 잎차를 우려야 성분이 제대로 나온다.
녹차 잎 1티스푼에 물 2컵을 끓여 70도 정도로 식혀서 부어 우려낸 다음 체에 걸러준다. 여기에 프로폴리스 두 방울을 떨어뜨린 후 냉장보관해서 쓴다. 포도주를 희석한 스킨도 모공 수축 효과가 있어서 좋다. 적포도주나 백포도주 모두 괜찮다. 포도주 1티스푼에 물 1컵을 넣어 희석시킨 후 냉장고에 보관해서 쓰는데 탈지면으로 톡톡 두드리며 발라준다.
뽕나무 뿌리를 끓여낸 물은 피부를 희게 해주는 미백효과가 있고, 수세미에서 짜낸 즙은 예부터 내려오는 천연스킨이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이나 삼백초, 어성초 등을 끓인 물은 항염증 효과가 있어서 여드름에 좋은 스킨이 된다.
나이가 좀 든 분이라면 홍삼엑기스를 물에 약간 풀면 홍삼스킨이 되는데 파는 고급한방화장품과는 비교가 안 되게 홍삼성분이 많이 들어간 스킨이 될 것이다. 단, 이렇게 만든 스킨은 냉장 보관해야 하며, 기간을 오래 두고 써서는 안 된다.
내 피부에 좋은 로션&크림 손쉽게 DIY
로션이나 크림은 기름이 들어가야 하는데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는 물질이다. 그래서 유화제가 들어가야 하는데 계면활성제가 아닌 천연 유화제로 좋은 것이 술이다.
앞서 말한 스킨 베이스에 좋은 기름인 포도씨 기름이나 올리브유, 들기름 등을 넣어서 로션 내지 크림을 만드는데 물과 기름이 잘 섞이도록 와인이나 정종, 과일주 등을 섞어서 잘 흔들어야 한다.
이때 기름입자가 잘게 쪼개지도록 잘 흔들어주는 것이 필요하고 냉장고에 넣어두기 때문에 물과 기름이 다시 약간 분리되는 현상도 생기기 쉬우니 쓸 때마다 흔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성피부에는 기름을 적게 넣고 건성피부에는 기름을 좀 더 넣는 식으로 자기 피부에 맞게 분량을 조절해주면 된다.
이렇게 만든 화장품에 마지막으로 천연 방부제를 넣어주면 좋은데 벌집 추출물인 프로폴리스를 몇 방울 떨어뜨리면 한 달 정도 화장품을 써도 될 정도로 잘 보존된다.
최송희 박사는 국제대학 웰빙건강과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명지대학 사회교육원 노화비만과 주임교수도 역임했다. 현재 파티마종합의료센터 연구 이사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