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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윤방부 석좌교수 “헬스클럽에서 매일 10km씩 달립니다”

2010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긋호

【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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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방부 가천의과대학교 석좌교수의 건강법은 상식을 깨뜨린다. ‘컬러푸드를 먹어라.’ ‘아침밥을 먹어야 뇌가 건강해진다.’ ‘패스트푸드 대신 전통식을 먹어라….’ 상식처럼 굳어진 이 같은 건강법을 거스르는 ‘거꾸로 건강법’이다.

‘6S 원칙’이 건강 비결

“음식타령, 약타령이 오히려 건강을 해칩니다. 소식다채(小食多菜), 소육다채(小肉多菜), 소염다초(小鹽多醋)…. 밥과 고기 대신 야채를 먹고, 소금은 적게 먹고 식초를 먹으라는 말은 근거 없는 속설입니다. 청국장 먹어봤자 방귀밖에 안 나와요. 비과학적인 건강법에 현혹돼 통나무에 몸을 부딪치고, 뒤로 걷다 넘어지고, 반신욕 한다고 목욕탕을 30번씩 들락거리는 겁니다.”

2월 8일 인천 길병원 뇌과학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혈색이 좋아 나이가 무색해 보였다. 지금까지 종합비타민제 한 알 먹은 적없다고 한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인천 길병원으로 출근, 진료와 대외업무를 보는 데도 지친 기색이 별로 없어 보였다.

그는 연세대 의대에서 정년을 마친 후 2008년 12월 가천의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길여 회장은 교육자로, 사회경영자로 인간 승리를 거둔 분으로 알려져 있지요. 개척정신과 도전의식이 통해 인연을 맺게 됐어요.”

윤 부총장은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나이에 의사, 방송 진행자, 강연자 등 1인 다역을 하는 ‘현역’이다. 1월부터 부동산 전문 케이블채널에서 웰빙토크쇼 ‘윤방부 교수의 건강한 인생, 행복한 인생’을 진행하고 있다. UN 지정의사인 그는 한국워킹협회 회장, 대한보완대체의학회 회장 등 사회단체 20여 곳의 수장도 맡고 있다. 매년 80여 회의 강연을 하는 ‘스타 강사’다.

그에게 건강 비결을 묻자 “27년째 매일 10km를 달린 덕분”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처음엔 시속 6km로 5분간 걷다 5분 간격으로 속도를 높여 마지막엔 스피드를 올려 10.5km까지 뜁니다. 5분 후 시속 10km로 내려가 15분간 뛴 다음 다시 속도를 낮춰요.”

러닝머신에서 뛰면서 TV나 음악은 틀지 않는다. 딴 곳에 집중하지 않고 달리면 복잡한 일도 정리된다고 한다. “나중엔 무아지경에 빠지게 돼요.” 일주일에 5일간 1시간 3분씩 헬스클럽에서 달리기를 한다. 윤 부총장은 “거의 헬스중독 수준”이라며 “헬스를 안 하면 하루 일과를 안 한 것 같아 불안할 정도”라며 웃었다.

그의 건강법은 ‘6S 원칙’에 있다. ▲스트레스(stress)와 친구가 되자 ▲배우자(spouse)와 잘 지내자 ▲스포츠(sports)를 생활화하자 ▲때론 이기적(selfish)으로 살자 ▲만족(satisfaction)하며 살자 ▲스크린(screen·정기검진)을 하자는 것이다.

“‘단무지 건강법’을 버려야 장수한다”

그는 “육류와 채소는 과식하지 않고 골고루 섭취하면 된다.”며 “담배를 끊고 술은 2잔만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포도주도 2잔, 맥주도 2잔, 위스키도 2잔만 마시면 성인병에 덜 걸릴 수 있다.”는 조언이다.

남들은 ‘두주불사형’으로 오해하지만 그는 맥주 한 캔만 마셔도 가슴이 뛰고 얼굴이 붉어진다. “술을 두잔쯤 마셔 적당히 기분 좋아지는 ‘여우’ 단계가 건강주입니다. 그 이상은 ‘늑대’ ‘돼지’ 단계가 됩니다(웃음).”

윤 석좌교수는 강연 때면 “단무지(단순 무식 지랄) 건강법을 버려야 건강해진다.”며 다소 과격한 어휘를 동원해 세간의 건강법을 질타한다.

“하루에 반드시 세 끼를 먹을 필요도 없어요. 배고플 때 먹고 목마를 때 물을 마시면 돼요.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하루 1만 2000칼로리를 섭취하는 대식가입니다. 스포츠선수처럼 먹을 필요는 없지만, 음식은 활동량에 따라 섭취하면 됩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건강법이 좋아요.”

그 역시 음식의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한식만 고집하지 않는다. 베트남, 타이음식 등 세계 각국의 전통식을 즐긴다. 일이 바쁠 때면 햄버거도 자주 먹는다. 윤 석좌교수는 “한식은 맵고 짠데, 전통식만 고집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현미식과 발효식품을 건강식으로 치는 것도 근거 없는 헛소리입니다. 후진국 음식문화인 셈이죠. 심지어 서양식이 들어와 한국인들에게 성인병과 암이 생겼다는 일부 의료진의 견해는 비과학적 이론입니다. 음식은 골고루, 과식하지 않고, 즐겁게, 감사하며 먹으면 됩니다.”

윤 석좌교수는 또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약 소모국이고, 간장약은 제1의 소비국”이라며 “독 없는 약은 없다. 검증되지 않은 약을 우린 너무 많이 소비한다.”고 지적했다.

건강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다.

그는 역설적으로 “건강을 포기하라”고 조언했다. 웰빙은 가능하나, 건강은 평생 이루지 못할 꿈이라는 것이다. 윤 석좌교수는 “질병의 원인은 아무도 모른다.”며 “질병은 이론적으로 오지 않는다. 유전과 생활습관, 스트레스, 가족관계, 당시 자신이 처한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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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과 창설 산파 … “3걸3감해야”

충남 예산 출신인 그는 연세대 의대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한 후 연희동 판자촌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다. 1978년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가정의학 전문의 자격증을 딴 후 귀국해 7년 만인 85년 가정의학 전문과목을 처음 만들었다. 1980년 대한가정의학회를 창설하고 초대이사장을 맡았다.

이 시절을 그는 “8만 명(당시 의사 수)과 투쟁을 벌였다”고 표현했다. 당시 ‘가족 주치의가 필요하다’는 신념은 종교와 같았다. 연세대 의대 교수가 된 후 1981년 재임용되지 않는 시련도 겪었다. 당시 그는 의사사회에서 왕따였다. 심지어 “스승을 메다꽂는 X”이라는 근거 없는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2년 만에 대학으로 돌아와 정년퇴직 때까지 500여 명의 제자를 길러냈으니 ‘해피 엔딩’인 셈이다.

1981년 KBS-1TV 아침뉴스 시간에 진행한 ‘윤방부의 생활건강’은 한때 시청률이 36%에 달했다. ‘스타의사’가 되면서 질시가 많았다. 이때 쌓인 스트레스가 터졌는지 2003년 관상동맥질환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기도 했다.

윤 석좌교수는 휴대폰 통화 시 버튼을 눌러 전화를 건다. 계산은 일부러 빨리빨리 한다. 하루 8종의 신문을 읽는 것도 뇌 건강을 위해서다.

윤 석좌교수는 “3걸3감을 실천하면 건강해진다.”고 강조했다. 3걸은 ‘즐길 걸….’ ‘베풀 걸…’ ‘참을 걸…’이고 3감은 ‘감동, 감격, 감사’다. “양적인 장수가 아니라 질적인 장수를 해야지요. 100세, 120세까지 살면 뭐합니까?오래 산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의욕적으로 신나게, 팔팔하게 살아야 행복한 인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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