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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특집] 어느날 갑자기 뇌졸중 미리미리~ 예방법

2010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긋호 33p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강현승 교수】

【도움말 | 부산 파라다이스의원 김진목 의학박사】

가수 조영남 씨의 갑작스러운 뇌경색 소식은 우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다행히 회복된 모습으로 토크쇼에 나와 녹슬지 않은 입담을 듣고 보면서 안도의 숨을 내쉰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어느 날 갑자기 전광석화처럼 엄습해올 수 있는 건강의 복병 뇌졸중. 그 위험한 습격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킬 묘안은 과연 없을까?

이번호에는 뇌졸중을 미리미리 예방해서 내 인생을 건강하게 설계할 수 있는 비결을 총정리해본다.

PART 1.?50대 김 부장 ‘MRI 찍어볼까?’

50대 김 부장은 걱정스럽다. 요즘 들어 부쩍 말이 어눌해지고 뒷목이 당기는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일에 쫓겨 좀체 시간을 내기 힘들다.
하루하루가 불안한 김 부장. ‘혹시 뇌졸중은 아닐까? MRI를 찍어봐야 하나?’ 오늘 이 시간에도 그 기로에서 망설이고 있다.

만약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강현승 교수는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한 번도 MRI 검사를 해본 적이 없고, 한두 가지 이상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없이 MRI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뇌졸중이라는 병은 시간이 곧 생명인 병이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그 이름도 뇌졸중일까? 번개나 벼락같은 일격으로 돌이킬 수 없는 후환을 남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발빠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혹시 나는 괜찮을까? 걱정스럽다면 평소 뇌졸중의 발병 위험을 알리는 전조증상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강현승 교수는 “뇌졸중 환자 10명 중 2명 정도는 뇌졸중 전조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고 밝히고 “특히 전조증상을 경험한 사람 10명 중 약 6명은 일주일 이내에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밝히는 대표적인 뇌졸중 전조증상은 다음과 같다.

뇌졸중 위험 알리는 전조 증상들

1. 일시적으로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이상해진다.

2. 일시적으로 발음이 어눌해진다.

3. 갑자기 눈이 잘 안 보이거나 사물이 둘로 겹쳐 보인다.

4.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어지럽다.

5. 머리가 무겁고 뒷덜미가 뻣뻣하다.

6. 갑자기 두통이 심하고 토한다.

7. 종종 갑작스러운 귀울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8. 외상이 없는데 코피가 흐르기도 한다.

9.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PART 2.?뇌혈관의 두 가지 비애?‘터지거나 혹은 막히거나~ ’

죽을 때까지 사람을 한없이 황폐하게 만드는 질병이어서 두려움이 큰 뇌졸중. 이러한 뇌졸중은 왜 생길까? 아마도 누구나 한 번쯤은 그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강현승 교수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밝히고 “대부분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혹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나타나면서 크고 작은 문제점을 유발하게 된다.”고 말한다. 좀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다음을 참고하자.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은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우리 몸속의 혈관을 타고 온몸 구석구석으로 전해진다. 이 혈액에 실려 있는 산소와 영양분으로 우리 몸은 비로소 생명활동을 유지하게 된다. 간은 해독작용을 하고 폐는 호흡활동을 하게 된다.

뇌도 마찬가지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이 뇌동맥을 따라 흐르면서 뇌의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할 때 우리의 뇌는 신문도 읽고 숫자도 세고 말도 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 문제는 뇌로 통하는 혈관도 나이가 들수록 크고 작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는 데 있다. 수년에 걸쳐 뇌혈관에 문제가 쌓이고 쌓여 더 이상 견딜 수가 없게 되면 그때는 터지거나 혹은 막히게 되면서 때로는 위중하게 때로는 생명까지 앗아가는 만행을 저지른다.

강현승 교수는 “뇌로 통하는 혈관이 어떤 이유로 인해 터지거나 막힐 경우 그것은 우리 몸에 치명타를 안겨준다.”고 밝히고 “뇌에 충분한 양의 산소와 포도당이 공급되지 못하면 뇌조직은 빠른 속도로 괴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시간도 극히 짧다. 혈액이 불과 30초만 공급되지 않아도 의식을 잃게 되고 5분 정도만 중단돼도 뇌조직은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게 된다.

뇌졸중이 무서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사망률도 높을 뿐 아니라 생존한다 하더라도 신체의 일부 또는 전부가 마비되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는 데 있다. 그래서 뇌졸중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스런 질병으로 악명이 높다.

PART 3.?뇌혈관이 터지거나 혹은 막히게 하는 주범들

이쯤 되면 뇌졸중이 뇌로 통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문제가 되는 병이라는 것쯤은 다 이해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뇌혈관이 터지거나 혹은 막힐까?

강현승 교수는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게 하는 뇌졸중 유발 인자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주범 6가지 정도는 늘 기억하고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소개하는 뇌졸중을 일으키는 주범 6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혈관을 손상시키는 고혈압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큰 위험인자로 꼽힌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뇌혈관에 동맥경화가 발생하여 점차 딱딱해지고 좁아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 순간에 이르러 막히게 되면서 뇌경색을 유발하게 된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딱딱하게 탄력을 잃은 혈관은 손쉽게 터질 수도 있다. 그 결과 뇌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 고혈압이 있으면 다른 건강한 사람에 비해 뇌졸중의 발병 위험이 2배에서 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기도 하다.

혈전을 유발하는 당뇨병

뇌졸중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당뇨병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뇌졸중의 발생 빈도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그 이유는 당뇨병 환자의 혈액에 있다. 당뇨병 환자의 혈액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매우 높다. 또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의 응집 능력도 강해 혈전이 생기기 쉽다.

이 같은 상황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주범이 된다. 동맥경화가 무엇인가? 혈액이 술술 잘 흘러야 할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고 좁아지게 만드는 주범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 순간 혈관이 터지거나 혹은 막히면서 뇌졸중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동맥경화가 심하다는 것은 내 몸속에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진배없다.

동맥경화 유발하는 고지혈증

고지혈증은 혈액 속의 지방질이 너무 많은 상태를 말한다. 핏속에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지방산 등이 지나치게 많아 문제가 되는 병이다. 이러한 고지혈증은 뇌졸중의 발생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고지혈증은 동맥경화를 일으키기 쉽고, 그것은 결국 뇌졸중을 유발하는 주범이 된다.

혈전을 만드는 심장병

심장병 또한 뇌경색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 뇌졸중의 발생률은 무려 17배나 높아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박세동 같은 부정맥이나 심장판막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은 심장에 작은 혈전이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긴 혈전은 심장에서 떨어져 나와 떠돌아다니다가 뇌혈관을 막아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 결과 뇌경색이 발생하면서 지긋지긋한 뇌졸중의 멍에를 씌우고 만다.

고혈압·당뇨 발생 주범 비만

만병의 근원으로 꼽히는 비만은 뇌졸중 발생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비만의 정도가 심할수록 뇌졸중의 위험성도 함께 높아진다. 그 이유는 뻔하다. 비만은 고혈압의 주요 원인이 되고 당뇨병의 주범도 된다. 그리고 이들 질환은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흉들이다. 따라서 뇌졸중이 걱정스럽다면 체중 조절은 필수사항이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흡연

흡연 또한 대표적인 뇌졸중 발병 인자로 꼽힌다.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담배 속의 온갖 해로운 물질들이 뇌로 가는 혈액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담배 속의 니코틴이 문제가 된다. 끊임없이 혈관을 수축시키는 까닭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혈관은 점점 딱딱해지고 혈관 내벽에 흠집도 많이 생기게 된다.

그 결과는 뻔하다. 흠집에 각종 찌꺼기들이 달라붙으면서 문제가 된다. 뇌혈관이 좁아지게 되면서 뇌경색이 발생하기도 하고,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출혈이 유발되기도 한다. 강현승 교수는 “뇌졸중을 일으키는 주범들은 대부분 만성적인 생활습관병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밝히고 “따라서 뇌졸중 예방책 또한 이들 생활습관병을 개선하는 것이 일차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PART 4.?뇌졸중 뿌리 뽑는 미리미리 예방책

뇌졸중으로 한순간에 쓰러지는 불행을 겪고 싶지 않다면 좋은 방법이 있을까?

모두들 궁금해 하는 사항이다보니 여러 가지 해법이 제시돼 있기도 하다.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고도 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 좋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자. 뇌졸중은 결코 갑자기 기습해오는 병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그 발병은 갑작스럽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원인이 되는 고혈압이 있고 동맥경화가 있다. 심장병, 당뇨병도 뇌졸중의 발병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이들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그 방법을 묻는 질문에 부산파라다이스의원 김진목 의학박사는 세 가지를 당부한다. 혈압 관리, 혈관 관리, 혈액 관리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 삼총사는 뇌졸중을 예방하는 근본 해결책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첨병이 된다고 말한다. 그 방법을 알아보자.

뇌졸중 예방하는 근본대책 ①?혈압을 조절하라

뇌졸중으로 일생동안 송장처럼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혈압조절이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일차적으로 혈압 강하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혈압 강하제는 혈압을 떨어뜨려 줄 뿐 혈압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주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김진목 의학박사는 “체질을 변화시켜서 약을 쓰지 않고도 혈압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고 “적어도 여기 소개한 5가지 지침은 꼭 실천할 것”을 주문한다.

1. 패스트푸드와 육식 등 고칼로리 음식과 고지방식사를 피해야 한다.

2.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흰밥, 밀가루음식, 흰빵, 떡, 과자, 설탕 등이 포함된다.

3.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운동은 무엇이든 상관없으나 걷기, 조깅, 수영, 사이클 등 유산소운동이 좋다. 단, 혈압이 높은 사람은 힘을 많이 주는 근육 증강운동이나 단거리 달리기 등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4. 사우나나 뜨거운 탕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38~40℃ 정도의 온탕이 바람직하다. 온탕에서 땀을 낸 직후에는 밖으로 나오기 전에 발과 손을 찬물에 담가서 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되는 걸 피해야 한다. 정확한 방법으로만 한다면 냉온욕을 하는 것도 고혈압 치료에 도움이 된다.

5. 짠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맛을 낼 때는 되도록 천일염, 죽염, 볶은 소금 등을 사용하도록 하자.

뇌졸중을 예방하는 근본대책 ②?혈관을 쫄깃쫄깃~ 유지하라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있다면 약간의 혈압 변동에도 혈압은 강하게 상승하거나 혹은 하강하게 된다. 이는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 바로미터가 된다.
따라서 뇌졸중을 예방하는 두 번째 근본대책은 혈관을 쫄깃쫄깃, 탄력 있게 유지하는 것이다. 김진목 의학박사는 “혈관벽을 탄력있게 가꾸기 위해서는 혈관 건강에 좋은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한다.?혈관 등 결체조직을 강화시켜 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필요량은 반드시 섭취하자. 신선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으나 여의치 않을 때는 합성 비타민 C도 괜찮다.

2. 천연 킬레이션요법을 활용하자.?천연 킬레이션요법은 혈관벽에 침착되어 있는 중금속을 제거하여 혈전을 예방하고 혈관을 탄력있게 가꿔준다. 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마늘이나 인삼 등의 킬레이션 식품을 장기간 복용하면 된다. 특히 마늘은 최고의 킬레이션 식품이다. 하루에 생마늘 두 쪽을 먹으면 혈전을 제거하고 혈액 흐름을 좋게 해서 언제나 쫄깃쫄깃 혈관을 유지할 수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는 근본대책 ③?피를 맑게 하라

성인이라면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동맥경화 소견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각종 순환기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뇌졸중도 그 중 하나다. 따라서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혈액을 맑게 하는 것도 중요한 조건이 된다.

김진목 의학박사는 “혈액을 맑게 유지하는 방법은 올바른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몸을 이루는 것은 우리가 먹은 식품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공개하는 혈액을 맑게 하는 손쉬운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혈액을 맑게 해주는 식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한다.?은행잎추출물,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된 등푸른 생선, 들기름, 아마씨유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2. 단식을 하면 혈액 정화에 효과적이다.?단기간에 혈액을 맑게 만드는 방법이다. 흔히들 단식을 비만 치료 목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단식의 본래 목적은 우리 몸의 정화에 있다. 외부로부터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체내에 비축해 두었던 여분의 영양소들을 연소시켜 에너지원으로 쓰게 된다. 이때 몸속, 특히 혈액 속의 여러 가지 독소들과 콜레스테롤들을 함께 연소시키므로 혈액이 맑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 하루에 생수 2리터를 꼭꼭 마신다.?이와 함께? 현미식을 하고 생야채즙을 자주 마시는 것도 혈액을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진목 의학박사는 “뇌졸중을 예방하는 특효약은 결코 없다.”고 밝히고 “우리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건강을 지키는 기본 덕목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2번의 뇌졸중 이겨낸?박정덕 씨 체험담?(68세, 경남 양산 거주)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이브

그날은 크리스마스 이브날이었다. 성당에서 자정미사를 올리고 새벽 2시쯤 귀가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오른쪽 머리 뒤쪽에 엄청난 통증이 느껴졌다. 45년을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통증이었다. 숨이 콱 막힐 듯 강렬했던 통증은 다행히 이내 사라졌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별일 아니겠지?’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상황은 별로 좋지 않았다. 어지러웠다. 구토까지 났다. 왜 이러지? 왜 이러지? 하면서 동네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워낙 작은 병원이라 응급조치 정도만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날 밤 11시쯤 됐을까? 설핏 잠이 들었다가 갑갑해서 눈을 떠보니 세상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있었다. 몸 왼쪽에 마비가 와 있었던 것이다. 왼쪽 팔부터 다리까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 후의 일은 꿈만 같다. 앰뷸런스가 오고 어둠을 뚫고 달려 대학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새벽의 희미한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뇌경색 진단을 받다

사진을 찍고 각종 검사가 끝없이 이어지고…. 그리고 나서 나온 결과는 뇌경색이었다. 오른쪽의 뇌혈관이 막혔다고 했다. 이때부터 꼼짝없이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그러나 하루가 가고 이틀이 지나도 마비는 풀리지 않았다. 머리 통증도 계속됐다. 10일 정도 지났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보였다.

부득부득 우겨 퇴원을 했다. 그리고 침을 맞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소위 풍 맞은데 좋다는 민간요법도 병행했다. 그 중에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건 할미꽃 뿌리를 삶아서 그 물을 반술처럼 먹었던 것이다. 이를 먹자 곧바로 설사를 했지만 지금 와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이 조금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왼쪽 팔다리를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뒷골은 댕기고 두통도 계속됐다. 그러자 한 지인이 한 번 해보라며 권해준 것이 있었다. 자연요법이었다.

이 요법을 접하게 되면서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다. 병은 내가 만드는 것이고, 생활의 무질서가 병을 만드는 것이며, 또 먹는 음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던 것이다.

비로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렴풋이 길이 보였다. 가장 먼저 9박10일의 단식부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몸속의 온갖 노폐물과 찌꺼기들을 씻어냈다.

생활방식도 바꿨다. 원인 없는 결과 없듯 병도 분명한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은 의식주에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었다.

따뜻한 생활은 피부의 호흡을 막는 생활이었고, 많이 먹고 가공된 음식을 먹는 것도 내 몸을 힘들게 하는 주범이었다. 항상 밀폐된 공간에 사는 것은 산소 결핍을 초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바꿨다. 개량 한복을 입고 순면으로 된 옷을 입어 피부가 숨을 쉬게 했다. 식습관도 바꿨다. 현미와 각종 잡곡을 생것 그대로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 먹거나 야채에 뿌려서 비벼 먹었다. 집안은 늘 환기를 시키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 종종 유람을 떠나기도 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3개월 정도 지났을 때 뇌경색의 흔적은 거의 사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시금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신이 났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조그맣게 자연생활관을 열고 더불어 건강하게 사는 법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꽉 짜인 스케줄, 그래도 힘든 줄 몰랐다. 보람도 컸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그게 화근이었을까? 과로를 느낄 만큼 무리했다 싶은 어느 날 뇌경색이 재발했다. 꼭 5년만의 일이었다.

5년 만에 재발한 뇌경색 ‘왜일까?’

재발한 뇌경색은 음식은 물론 물도 못 넘기게 했다. 이런 상태에서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되자 병원에서는 목에 구멍을 뚫자고 했다. 위급한 상황이라고 설득했지만 거절했다. 입에 소금만 넣고 있으면서 ‘왜일까? 왜일까?’ 하루종일 재발한 원인을 찾기 위해 골몰했다.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재발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했었고 그래서 더 절망스러웠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그때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병원에 입원한지 15일만에 비로소 물을 넘길 수 있게 되면서 알게 된 게 있었다. 내 몸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치유력이었다. 15일을 견뎌내니 내 몸 스스로가 물을 넘기게 되면서 다시 살아날 채비를 시작했던 것이다.

이 일을 겪고 한 달 뒤 퇴원을 했다. 이때부터 더 열심히 자연요법 공부를 시작했다. 여전히 뒷골이 무겁고 당기는 증상으로 힘들었지만 거동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자연요법 대가들을 찾아 전국 각지로, 때로는 일본으로 다니면서 자연요법을 섭렵해 나갔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십수 년이 지난 지금 내 몸에서 뇌경색을 앓은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놀라워한다. 그 비결을 물어보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늘 해주는 말은 하나다. 인간의 본질은 자연의 한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변할 수 없는 사실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이고, 그 원리를 지켜나가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을 꼭 한다.

그래서 사는 것도 철저히 자연의 일부분으로 산다. 그러려면 조금의 지혜가 필요하다. 환경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추위나 더위에도 순응하는 생활이 필요하다. 겨울에 춥다고 히터 틀고 여름에 덥다고 에어컨을 틀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몸에는 우리 몸을 유지하는 체온이라는 게 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36.5도다. 그 온도가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기능이다. 그런데 만약 외부의 도움을 받아 방의 온도를 높이거나 낮추는 것은 우리 몸의 체온 36.5도가 담당해야 할 면역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찜질방 같은 곳에서 땀을 내는 것은 우리 몸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건강하려면 반드시 자연의 일부로 살아야 한다는 걸 철칙으로 삼고 있다. 자연과 가까워지면 병에서 멀어진다는 사실을 보루처럼 신봉하고 산다. 그런 탓에 나의 하루는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르다.

* 아침에 일어나면 자연스러운 음식을 먹는다.

간장, 된장 중심으로 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를 생으로 먹고 말려서 먹고 장아찌로 만들어서 먹는다. 혹시 특정 영양소가 결핍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건 기우다. 제철에 나는 음식은 우리 몸에 최고의 보약이 된다.

* 겨울에도 찬물 목욕을 한다.

찬물로 목욕을 하면 우리 몸은 36.5도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열을 낸다. 그때 혈액 속에 들어 있는 적혈구와 백혈구는 최상의 기능을 하게 된다.
따라서 겨울에도 난방을 하지 않고 목욕도 찬물로 한다. 그동안 몸이 추위나 더위에 적응하도록 만들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물론 처음부터 하려면 힘들다. 그럴 때는 달래가면서 해보자. 옆에 따뜻한 물을 떠다놓고 살짝살짝 적셔 가면서 찬물 목욕을 해보자. 몇 번 하다보면 몸이 적응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누구나 건강하게 살 수 있다.

* 잠을 잘 때는 방문을 활짝 열고 잔다.

문을 열게 되면 코나 기관지가 산소호흡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산소가 원활히 우리 몸을 순환하면서 심장도 좋아지고 콩팥도 좋아지며 간도 좋아진다. 그래서 병이 없어진다.

2010년 3월 현재 내 나이는 예순 여덟. 일흔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어디 한 군데 아픈 곳은 없다. 자연생활관을 운영하며 더불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전파하는 일에도 온정성을 다하고 있다. 이 모두가 자연의 일부분으로 살아온 보답이 아닐까 싶다.

강현승 교수는 뇌혈관외과를 전공하여 현재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뇌혈관질환 분야에서 유명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진목 의학박사는 현대의학, 니시의학, 생활의학, 전인치료를 통해 암, 불치병, 난치병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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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원가에서 유명한 암 박사들 ②] 파인힐병원 김진목 병원장

    2019년 05월호 16p

    【건강다이제스트 | 파인힐병원 김진목 병원장】 현대의학과 자연의학의 접목을 통해 통합 암치료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는 의사.?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 암 재활 병원을 개원하고 암 극복에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주인공. 파인힐병원 김진목 병원장은 암을 비롯해 각종 만성병 치료에 의학적 신념을 걸고 있는 의료인이다. 방송에서, 유튜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수많은 구독자를 거느린 스타의사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물었다. “암

  • [명의의 건강비결] 통합의학으로 암 고치는 명의, 파인힐병원 김진목 병원장

    2019년 01월호 28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면역관리, 영양관리, 마음관리로 암을 정복하세요!” 동영상 공유 인터넷 사이트 유튜브에서 검색한 ‘김진목’이라는 세 글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스크롤을 내려도 내려도 끝이 없이 이어지는 동영상 콘텐츠가 있었다. 몇 개나 될지 세어보다가 너무 많아 포기하고 가장 오래된 동영상을 찾아보기로 했다. 7년 전이었다. 7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동영상을 올린 주인공은 울산의 파인힐병원

  • [명의에게 듣는다] 세계 사망원인 1위 뇌졸중 예방은… “고혈압·당뇨병 관리하고 금연하세요!”

    2018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22p

    【건강다이제스트 |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이상봉 교수】 뇌졸중이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발생해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중요한 사망원인이고, 단일질환으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자신의 일생 중 뇌졸중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앞으로

  • [명의의 건강비결] 뇌졸중 명의로 유명세~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센터 한문구 교수

    2016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이은혜 기자】 “뇌졸중은 약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병… 반드시 생활개선이 필요합니다” 환자가 너무 많았다. 치료도 쉽지 않았다. 죽어가는 사람도 너무 많았다. 산다 해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평생을 두고 도전해보자.’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센터 한문구 교수가 뇌졸중을 전공 분야로 삼은 이유다. 그랬던 그가 지금 화제다. 우리나라 뇌졸중 치료의 의료지형을 바꾸어놓고 있다. 생사의 분초를 다투는 뇌졸중 치료에 구원투수가 되고 있다.

  • [박민수의 장수학시리즈] 손발저림은 뇌졸중·심근경색 골든사인!

    2016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ND의원 박민수 의학박사】 환절기가 되면서 지인들을 통해 가슴 아픈 소식들을 많이 듣게 된다. 어제까지도 멀쩡하던 분이 갑자기 입원하여 중환자실 신세를 지기도 한다. 환절기는 다른 말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의 지뢰가 터지는 시절이기도 하다. 찬바람이 불면 기온이 떨어지면서 체온이 떨어지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들이 많이 증가하는 등 환경의 변화에 신체의 적응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혈관에도 부담이 많이 지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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