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기자】
골프와 ‘척추 123 체조’로 건강 유지
신 이사장은 한방치료인 추나요법을 발전시켜 현대 임상에 접목시킨 ‘스타 한의사’다. 1991년 척추신경추나의학회(전 대한추나학회)를 세워 한방치료인 추나요법을 보급했다. 2008년 11월 WHO(세계보건기구)가 중국에서 주최한 전통의학총회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연자로 초청받기도 했다.
그의 건강론은 ‘자생력’으로 요약된다. 몸이 아프면 식욕을 잃고 밥을 굶게 된다. 위장의 운동을 덜어주고 적혈구·백혈구 수는 배로 난다. 그만큼 면역성·항균력이 높아진다. 스스로 낫길 원하는 육체의 자율조절기능 작용이 바로 자생력이다.
신 이사장은 “인체의 오장육부가 과민해 있으면 안 된다.”며 “위장은 위장대로, 심혈관계는 심혈관계대로 과민해져 있으면 자생력을 잃는다. 바깥에서 누가 고함치건 말건 책상만 파고드는 학생같이 할 일만 하는 저항력과 면역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줘 면역성을 높여야 건강해진다는 게 그의 이론이다.
신 이사장은 진료와 대외활동으로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낸다. 건강을 지키려고 가끔 즐기는 스포츠가 골프다. 핸디는 10. 실내운동은 스스로 고안한 체조를 매일 틈날 때마다 한다. “하루 두 차례, 3분씩 체조를 합니다. 척추체조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약해진 척추 건강에 좋아요.”
그가 고안한 체조가 ‘123 체조’다. 병원 홈페이지를 찾으면 프리미어리그 박지성과 리듬체조 국가대표선수 신지수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목도리도마뱀 체조’ ‘뒤뚱뒤뚱 오리 체조’ ‘꽈배기 체조’ ‘쭉쭉 찍고 체조’ 등 재미 있는 이름의 체조법이 올라 있다. 신 이사장은 “척추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1조 원을 넘을 만큼 심각하다.”며 “하루 2회씩 3분만 투자하면 허리디스크나 퇴행성디스크, 척추측만증 등 척추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8대째 한의사 … 선친 투병 계기로 입문
그의 집안은 대대로 한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8대째 한의사 집안이다. 남동생인 신민식 자생한방병원 원장과는‘형제 한의사’로 유명하다. 외과를 전공한 선친은 이북에서 철도병원장과 경찰병원장을 지낸 후 동의의전을 나와 검정고시로 다시 한의사가 됐다.
양·한방을 함께 전공한 부친 덕분에 어려서부터 한의학에 관심이 높았다. 한의학을 배운 계기는 선친이 투병하면서부터다. “척추 카리에스를 앓던 아버지는 6년 간 병상에 누워 계셨어요. 매일 허리에 침을 놓으며 고통스러워하신 모습에 마음이 아팠어요. 오랜 세월을 병수발한 어머니를 보고 ‘허리만은 반드시 정복하겠다’고 다짐했지요.”
그 후 허리에 관한 한의학 책들을 모조리 뒤적이다 추나요법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당시 추나요법은 맥이 끊겨 거의 치료에 쓰이지 않았다. 추나요법이란 척추 뼈를 손으로 밀고 당겨서 빠져 나와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를 제 위치에 맞추는 치료법이다.
신 이사장은 “2500여 년 전 <황제내경>이라는 한의서에 추나 내용이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추나의 역사는 그만큼 길다. 추나推拿는 ‘밀고推, 당긴다拿’는 뜻이다. 어긋나거나 비뚤어진 골관절과 뭉치고 굳은 근육을 바로잡아준다.
당시는 디스크가 생기면 수술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양방 의사들은 추나요법을 물리치료나 카이로프락틱(Chiropractic)의 보조수단으로 여겼다. ‘수술 없이 디스크를 고친다’는 치료법이 인정받기까지 산고가 컸다. 과학적 근거를 갖기 위해 연구에 열정을 쏟았다.
신 이사장은 “한의학이 세계 의료시장에 진출하려면 ‘한방의 과학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전문 연구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근거중심 의학’에 맞는 한의학의 연구 데이터를 만드는 데 힘쓴 이유다.
“삼정성 있어야 완치 … 환자 의지 중요”
신 이사장은 늘 환자들에게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주체는 자기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최고의 의사는 환자 자신”이라는 것이다.
“‘나는 낫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이 의사 저 의사 다 찾아 다녀봐도 별 수 없었는데 너라고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는 환자들도 일부 있습니다. 정신의 동맥경화증을 앓는 분들입니다. 삼정성三精誠이란 말이 있어요. 세 가지 정성이 있어야 환자가 낫는다는 겁니다. 의사의 정성, 보호자의 정성과 함께 반드시 낫겠다는 환자의 의지와 믿음이 삼위일체가 돼야 합니다.”
신 이사장은 또 “자신의 체질이 태양인인지, 소양인인지, 태음인인지, 소음인인지 정확히 알고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인체에는 항상성이 있습니다. 편식을 해도 체액의 수소이온농도(pH)가 마치 저울눈금 돌아오듯 시간이 지나면 중성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지나치면 곤란합니다. 우리가 과로를 해도 푹 쉬면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과로가 쌓이면 기계 엔진이 과열돼 모터가 타는 것처럼 몸도 그렇게 됩니다.”
항상성만 믿고 계속 산성식품인 육식만 먹으면 산과다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신 이사장은 “육식을 할 땐 산성으로 기우는 것을 중화시켜주기 위해 알칼리성 식품인 채소를 3~4배쯤 곁들여야 한다.”며 “녹황색 야채를 주로 먹고, 육식을 곁들인다는 자세로 식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준식 이사장이 권하는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음식’
● 소사골 = 퇴행성 척추 질환에 좋다. 사람들은 대부분 뽀얗게 우러난 국물이 더 영양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중에 나오는 말간 국물이 뼈에 더 도움이 된다.
● 도가니탕 = 나이가 들면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황산콘드로이틴 성분이 줄어든다. 도가니탕에는 황산콘드로이틴이 들어있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은 도가니가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푹 고아 처음에는 조금씩 먹다가 차차 먹는 양을 늘려나간다.
● 녹각 = 녹각 600g에 물 20그릇을 붓고, 8~10시간 불에 은근히 고아 묵처럼 될 때까지 만든다. 냉장고 얼음 틀에 넣어 얼린 것이‘녹각교’다. 아침저녁으로 하나씩 뜨거운 물에 타서 먹는다. 퇴행성 척추 질환이나 관절염, 골다공증에 효과가 있다.
● 뼈째 먹는 생선 & 우유 및 유제품 = 멸치, 뱅어포, 미꾸라지 등 뼈째 먹는 생선, 우유와 유제품은 칼슘이 풍부해 뼈에 좋다. 해조류와 해산물, 두부와 콩 제품, 특히 검은콩, 새우, 검은깨 등도 권할 만하다.
● 비타민, 섬유질 섭취를 게을리 말라 = 비타민 C는 뼈의 발육에 좋다. 비타민 D는 칼슘의 소화 흡수에 필수적이다. 녹색 채소에는 섬유질도 듬뿍 들어 있다. 통증 때문에 활동량이 줄고 화장실 가기 두려워 변비가 생기기 쉬운 척추 환자가 먹으면 좋다.
● 부추 = 성질이 따뜻하고 비타민이 풍부하다.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만성적인 요통에 좋다.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때문에 생기는 요통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 당근 = 냉증으로 허리가 아플 때 하체를 따뜻하게 하고 기혈의 흐름을 원활히 해 요통을 낫게 한다.
● 식초 = 식초에 풍부한 구연산은 근육에 쌓인 젖산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요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구연산이 많이 든 양조식초나 사과산이 든 사과식초가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