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한국성건강센터 홍성묵 교수】
술은 인간관계의 교제 수단이요, 섹스는 부부관계의 사랑의 확인이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곤드레 만드레 술 취한 그대여 오늘밤 황홀했는가? 마시는 순간 불타오르는 정력은 어디가고 막상 실전에 나서서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는가? 술과 섹스, 그 알딸딸한 비밀을 밝혀본다.
감각둔화로 발기 못해
수캐는 성기에 뼈가 있어서 발기의 걱정이 없다. 하지만 남자는 성적 흥분 시에만 발기가 된다. 그렇다. 야릇한 유혹이 있어야만 발기가 되는 것이 남자의 아랫도리이다. 하지만 술을 마셨을 때는 말이 틀리다. 성기는 미세한 모세혈관이 무수히 많이 모여 있다. 가운데 큰 핏줄로 피가 와서 미세한 모세혈관을 타고 다시 심장으로 가는데 술을 마시면 모세혈관들이 팽팽하지 않고 흐물흐물해진다.
한국 성건강센터 홍성묵 교수는 “술을 먹었을 경우에는 감각이 둔화되기 때문에 평소 때보다 발기가 이뤄지게 하기 위해서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남자들은 술을 많이 마시고 관계를 가지면 발기가 안 되는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일부러 음주 후 섹스를 피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대체로 20∼30대 초반의 남자들은 음주 후 섹스가 가능하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발기와 사정이 잘 안 되는 경향을 나타낸다고 덧붙인다.
음주, 용기와 자신감 생겨
회식 후 술에 취한 백 대리는 오늘따라 유독 여자가 그립다. 평소 수줍음이 많은 그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래서 그가 발길을 돌린 곳은 다름 아닌 빨간집. 왜 그는 그곳으로 향했을까? “남자들은 술을 마시면 용기가 생깁니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일들이 떠오르게 되는데 돈도 써보고 싶고 큰소리도 쳐보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찾는 것이 집창촌입니다. 비록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이지만 술김에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그곳에 가게 되는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그럼 술 취해서 들어온 남편과 관계를 갖는 아내들은 어떨까?
평소에는 애정표현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무뚝뚝한 남편이 술만 마시고 오면 사랑한다며 달려든다. 과도한 애정표현과 적극적인 성관계를 요구하다가 깨어나면 모르는 척 하는 남편 때문에 아내는 늘 기분이 나쁘다. 나원참! 나를 어떻게 취급하는지!
홍성묵 교수는 “술을 마시면 당연히 기분이 좋아져서 과도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용기라는 것이 생깁니다. 그 순간에는 아내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내는 기분이 나쁩니다. 남편은 아내의 입장을 고려해서 평소에도 늘 세심하게 신경을 써줘야 하며 다정한 대화를 나누는 것부터가 섹스의 시작이 됩니다.”라며 당부한다.
소량의 술은 성생활에 도움 돼
대학생 순진남 씨는 사랑하는 연인과 처음으로 데이트를 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오늘밤 그녀와 멋진 밤을 보낼 계획을 세웠다. 저녁을 먹고 그녀에게 “술 한 잔 하실래요?”라며 황홀한 밤을 보낼 작업의 멘트를 날렸지만 순진남 씨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많은 남자들은 섹스를 위해서 여자들에게 술을 권한다. “한 잔 하실래요?”
하지만 그들은 하나 같이 똑같은 실수를 범한다. 그것은 상대와 함께 홀짝 홀짝 술을 마시는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명심해라! 같이 인사불성으로 뜨겁게 타오르는 순간 그녀 앞에서 발기의 작동이 멈춰버린다면 우스운 꼴이 된다. 차라리 적당하게 마시거나 요령을 피우면서 안 마시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홍성묵 교수는 “섹스 전 분위기를 위해서 소량의 와인, 소주, 맥주는 좋습니다. 부끄러움을 잘 타는 남자한테 술은 용기의 묘약이 될 수 있습니다. 맥주 한 컵, 와인 한글라스, 소주 한 잔은 심리적 억제 요인을 제거하고 성행위 시간까지 연장해 성 실력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라고 말하며 섹스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남자가 최고의 남자라고 덧붙인다.
이렇듯 술은 적당하게 마시면 약이다. 하지만 음주는 간장 손상으로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아져 남성 호르몬 작용을 상쇄시키고 발기 신경에 알코올성 신경염을 일으키며 간장에서 테스토스테론을 파괴하거나 고환에서 테스토스테론 생산을 감소시켜 발기 기능을 떨어뜨린다.
과음은 섹스의 적이다. 괜히 분위기 낸다며 지나친 술로 발기력을 감퇴시키지 말고 적당히 마셔 아내에게 사랑을, 가정에 평화를 안겨다 주는 사랑받는 남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