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솜씨좋은산부인과 윤호주 원장】
새해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해돋이, 연하장, 새해 운세 등 새해 기분을 낼 수 있는 것들은 많다. 그럼 크리스마스에는? 하얀 눈, 캐럴이 울려 퍼지는 거리,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 등이 있어야 진짜 크리스마스 기분이 난다. 만약 이렇게 새해와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옵션들이 없다면 싱거운 새해와 허전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될 것이다.
섹스도 마찬가지다. 부부의 사랑지수를 쑥쑥 높여주는 섹스를 할 때도 다양한 옵션들이 요긴하게 쓰인다. 섹스가 시들해진 부부의 자극제가 될 섹스 옵션을 알아본다.
“색다른 섹스가 필요해!” 아내 이야기
결혼한 지 6년 된 주부 ?S씨. 그녀에게는 남모를 고민이 있다. 둘째를 만들려고 자꾸 잠자리를 하자는 남편과 달리 그녀는 섹스가 별로 기다려지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재미없다. 바른 생활 사나이인 남편은 섹스도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샤워, 애무, 삽입. 항상 이 세 단계를 거친다. 그것도 항상 밤 11시에서 12시쯤 시작해 한 시간 남짓이면 끝난다. 매주 토요일 밤에는 섹스를 하고 일요일 밤에는 하지 않는다.
좀 다른 섹스를 하자고 돌려서 말해도 남편은 잘 못 알아듣는 눈치다.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조만간 정숙한 아내에서 도발적인 아내로 변신할 생각이다.
“좋은지 싫은지 알려줘!” 남편 이야기
50대 남편 H씨는 요 며칠 아내가 야속했다. 아내가 폐경이 오는 것 같다고 하자 기분을 맞춰주려고 나름대로 이것저것 이벤트를 준비했다. 일단 좋은 침대를 샀다. 그리고 창피를 무릅쓰고 약국에 가서 러브 젤도 2가지 종류나 사왔다. 그런데 아내의 반응은 실망이었다.
새로 산 침대에서 섹스를 해도, 러브 젤을 발라줘도 아내의 반응은 비슷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을 하라고 해도 아내는 괜찮다고만 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한 번도 아내에게 원하는 것을 물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안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와인바에 가서 지난 일을 사과하고 아내가 좋아하는 섹스가 무엇인지 물어볼 생각이다. 왠지 이렇게 아내와 솔직히 이야기를 하면 신혼 때의 만족을 지금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섹스 만족도 높이는 섹스 옵션
솜씨좋은산부인과 윤호주 원장은 “섹스로 기쁨을 느끼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한다. 섹스를 통한 오르가슴은 남자든 여자든 느끼고 싶다. 그리고 오르가슴은 주로 사랑과 자극을 통해 얻는다. 그런데 같은 체위, 같은 순서, 같은 애무 등을 하면 처음과 달리 자극은 줄어들게 된다.
또한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섹스 스타일을 고집하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면 배우자를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만족도 위주로 섹스하기 쉽다. 그때부터 배우자에게 섹스는 희생이 된다.
윤호주 원장은 “섹스에서 필요한 것은 희생이 아니라 배려”라고 말한다. 그 배려 중 하나가 섹스 옵션이다. 남편을 위한 또는 아내를 위한 섹스 옵션은 똑같은 섹스가 지겨워진 부부에게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다. 만족감 높은 섹스를 선물해 줄 섹스 옵션 7가지를 소개한다.
짜릿짜릿 섹스 옵션 1_ 에로틱한 대화를 시도하라!
윤호주 원장은 “부부만이 나눌 수 있는 에로틱한 대화는 서로의 애정을 확인해 시들해진 관계를 좋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평소에는 좀처럼 하지 않는 야한 농담이나 야한 말로 배우자의 귀를 간지럽게 해보자. 딱히 생각나는 에로틱한 말이 없다면 과거의 추억을 꺼내도 괜찮다. 첫 섹스를 나눴을 때의 느낌과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그때 느꼈던 오르가슴의 정도를 표현해도 된다. 최근에 했던 섹스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순간을 말로 묘사할 수도 있다.
윤호주 원장은 “행동보다 ‘오늘 정말 섹시한데!’와 같은 달콤한 말 한마디가 오히려 여성을 더 흥분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부부에게만 허락된 은밀한 대화로 배우자의 잠자는 성욕을 깨워보자.
짜릿짜릿 섹스 옵션 2_ 찰랑거리는 물에 배우자의 피곤을 녹여라!
몸이 피곤하고 긴장되어 있을 때 따뜻한 물에 들어가면 피곤이 풀리는 것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아내 또는 남편을 위해 욕조에 물을 채우고 아기처럼 목욕을 시켜보자. 처음에는 어색해도 따뜻한 물속에 있다 보면 피곤도 풀리고 마음 한구석에 저장해놓은 서운함이 없어질 수도 있다. 또한 찰랑거리는 물은 은근한 흥분감을 준다.
짜릿짜릿 섹스 옵션 3_ 배우자가 원하는 조명으로 바꾸자!
윤호주 원장은 “환한 형광등 밑의 섹스나 대낮의 섹스는 여성에게 수치심을 안겨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성은 뱃살, 가슴 크기에 예민하기 때문에 조명이 너무 밝으면 성관계에 집중하기 어렵다. 또한 상대방이 원하는 조명으로 바꾸는 것은 그만큼 배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비춰져서 행복감을 준다. 섹스를 할 때만큼은 은은한 조명으로 바꿔보자.
짜릿짜릿 섹스 옵션 4_ 러브 마사지를 하라!
윤호주 원장은 “사랑이 듬뿍 담긴 러브 마사지는 손쉽고도 효과가 좋은 섹스 옵션”이라고 조언한다. 따뜻한 손으로 피로가 뭉친 어깨, 팔, 다리 등을 부드럽게 주물러 보자. 보디로션이나 오일을 이용하면 더욱 좋다.
한 손으로 마사지를 한다면 다른 한 손으로는 배우자의 성감대를 애무하는 것도 좋다. 이러면 더욱 짜릿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짜릿짜릿 섹스 옵션 5_ 노화를 인정하자!
중년이 되면 남자든 여자든 섹스할 때 몸의 변화를 서서히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몸의 노화를 느껴도 섹스는 계속되어야 한다. 윤호주 원장은 “40대 이상의 부부가 섹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심신의 노화를 인정하며 섹스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예전의 쾌감만을 생각하면서 섹스를 하면 욕구 불만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윤호주 원장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여유 있고 너그럽게 몸 상태에 맞는 부부만의 섹스를 연구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짜릿짜릿 섹스 옵션 6_ 섹시한 영화의 남녀주인공이 되자!
가끔은 섹시하고 에로틱한 영화의 주인공처럼 섹스를 하는 것도 좋다. 내용은 없고 오직 섹스뿐인 야한 동영상을 따라하라는 것이 아니다. 섬세하게 서로를 애무하고 충분히 교감하는 장면을 찍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런 날에는 진짜 배우처럼 근사하고 멋진 옷이나 속옷을 꺼내 입고 한껏 기분을 내보자.
짜릿짜릿 섹스 옵션 7_ 말로 못하면 섹스 편지를 써라
윤호주 원장은 “어디를 어떻게 해줘야 좋은지 말해줘야 섹스가 더 재밌어진다.”고 말한다.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글로 써서 배우자에게 줘도 된다. 말보다는 글로 쓰는 편이 좀 용감해지고 솔직해진다. 이때는 명령이나 비난이 아닌 부탁하는 말투로 쓰는 것이 좋다. 편지를 썼다면 그것을 부부만의 침실에 놓는다. 샤워하러 들어가기 전에 배우자 눈에 잘 보이는 침대 위나 화장대에 놓는 것도 좋다.
윤호주 원장은 성의학 강연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질 성형술, 성 클리닉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국내외에 질 성형술 임상연구 논문을 다수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