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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위암 이겨낸 복진길 씨 인생고백

2007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추억호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기쁨은 만병통치약이에요!”

아프기 전에는 모른다. 지금 삶을 얼마나 감사해 하고 기뻐해야 하는지.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사망선고를 받고 무너지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지만 지금은 “건강할 때보다 더 기쁨 가득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복진길 씨(54세)의 투병 이야기를 들어본다.

암, 흔히 듣는 말이지만 왠지 나와는 상관없이 느껴진다. 복진길 씨 역시 그랬다. ‘나한테 설마 그런 일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갑작스럽게 암흑의 그림자가 그의 삶 속으로 불쑥 들어왔다. “암 진단을 받기 3개월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괜찮다가도 점심때면 심하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있었어요. 계속해서 흑변을 봤지만 워낙 의학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늘 건강했었기에 그렇게 큰 걱정은 하지 않았죠.”

99년 3월, 그의 나이 46세 때 어느 날의 일이다. 산을 오르다 갑자기 숨이 막히고 지독한 빈혈 증상이 나타나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그의 건강상태를 검사한 의사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게 아닌가?

“몸에 피가 40% 이상이 부족하다고 하더군요. 이런 몸으로 돌아다녔는 데도 쓰러지지 않은 것이 너무 신기하다고요. 다음날 정밀 검사를 받기로 하고 피 수혈을 받았습니다.” 피 수혈 후, 정신도 맑아지고 피곤함이 싹 사라져 좋은 기분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된 복진길 씨. 하지만 결과는 절망스러웠다. 거의 4기에 가까운 위암으로 당장에 위암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그 뒤에 일어난 일은 마치 먼 꿈속 일만 같다. 부랴부랴 서울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 암 제거 수술을 받았고, 참기 어려운 고통을 이겨낸 뒤 퇴원을 할 수 있었다. 열흘이나 한 달에 한 번 검사를 받으며 병원을 오가던 2000년 2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는 중, 그는 초음파 검사를 해봐야겠다는 의사의 불길한 말을 또 다시 듣게 된다.

불행은 다시금 찾아오고

수술을 받은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재발이라니…. 병원에서는 가족 전부를 불러 간에까지 전이됐기 때문에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많이 살아도 3개월 정도 살 수 있다는 사망선고를 내렸다. “의사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으니 병원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퇴원을 요구했습니다. 못 고치느니 집에 가서 있겠다고요.”

그는 이튿날 퇴원을 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삶의 끈을 그렇게 쉽게 놓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공주에 있는 실로암이라는 요양원을 찾아들었다. 가공되지 않은 생식을 먹으면서 몸을 정화해, 암을 이겨낸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일단 한 달 동안 요양원에서 생식, 자연 생활을 시작했다.

“아침에는 뿌리채소, 점심에는 잎채소, 저녁에는 과일 위주로 해서 하루 식사를 했습니다. 밥은 현미로 아주 조금 섭취했구요. 또한 생수를 15컵 정도 꼭 마셨고, 유산소 운동으로 등산을 2~3번씩 꼭 해주었습니다.” 그런 생활을 계속한 덕분이었을까? 요양원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마음도 편해지고 몸까지 정화되어, 의심할 여지없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쁨으로 치유된 암!

두 달 보름 정도 있었을까. 그는 집에서 좋지 않은 연락을 받게 된다. “집에 돌아오니 아버님은 당장 수술을 받으셔야 했고 어머니는 뇌출혈로 쓰러진 상황이었습니다. 내 건강을 되찾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다니요….”

그의 마음은 암을 선고받았을 때보다 더 괴로웠다. 그리고 아내까지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신세를 지게 되면서 큰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고통으로 하루하루 편할 날이 없었다.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병도 나을 수 있는데, 차마 안정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질적으로 5,000만 원 이상 피해를 주었고 재판까지 해야 했던 원수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 역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죠. 얼마나 놀랍습니까? 날 해한 사람을 걱정하다니요….”

그 순간, 복진길 씨는 여지껏 느껴보지 못한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누군가를 위해 마음 쓸 수 없는 상황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워해야 할 사람을 오히려 걱정해주고 이해하면서 큰 기쁨을 맛보게 된 것이다. 복진길 씨는 그때부터 건강이 많이 호전된 것 같다고 말한다.

“항상 기뻐해야 합니다. 누구도 미워하지 말고 싫어하지 마세요. 그런 마음은 나의 건강을 오히려 해치니까요. 어떤 보약보다도 마음의 기쁨이 가장 좋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수입에 대해 걱정하는 주위 사람들도 많았다. 온 가족이 아파서 누워있으니 뭐 먹고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 안타까워했다고. 하지만 복진길 씨는 힘든 일을 겪고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딸자식 시집까지 보냈다면서 허허 웃는다. 식구들이 모두 쓰러져도 좌절하지 않았고, 아내와는 늘 서로 의지하고 수발해 왔다.

낙이 없어 보여도 누구보다 삶에 감사하고, 기뻐하며 웃음을 달고 산다고 말하는 복진길 씨. 걱정, 근심, 슬픔 모두 사라지니 더 이상 마음이 무거울 일도 없고 죽음이 두렵지도 않다고. 말하는 그는 “하루를 살아도 기쁘고 즐겁게 살기 위해 노력하라.”고 건강한 웃음으로 당부한다.

<복진길 씨가 실천한 하루 건강식단>

? 생식 식단(아침 ? 뿌리채소, 점심 ? 잎채소, 저녁 ? 과일 위주)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 밥은 아침과 점심으로 나누어 하루에 반 공기 정도를 현미로 먹는다.

? 고기와 생선은 거의 먹지 않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한다. 버섯 종류를 많이 먹어주는 것이 좋다.

? 땅콩이나 호박씨를 하루에 3~4개씩 꼭 까먹는다. 이것 역시 생식 식단 중에 하나이다.

? 항암 효과에 좋은 비타민을 하루에 한 번 먹는다. 원래는 세 번 먹어줘야 하는데, 생식을 하면 여러 비타민을 고루 섭취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만 먹어도 충분하다.

? 속식, 육식, 폭식, 간식, 야식 절대 금지!

어쩌다 외식을 해도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음식은 무조건 싱겁게 먹어야 한다. 맵고 짠 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 김치도 몇 번씩 닦아 먹는다. 특히 음식물은 100번 이상 씹는다는 생각으로 꼭꼭 오랫동안 씹어 입에서 완전히 음식물을 분해 시켜야 한다.

? 하루에 걷기 운동을 빠뜨리지 않고 1시간 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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