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기자】
【도움말 | 김용남 관상가】
몇 년 전, 얼굴로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관상>이 9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영화에서는 시종일관 얼굴 하나만으로 사람의 성격과 미래를 점쳤고, 그것은 절대 빗나가지 않았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상영시간 내내 궁금했을 것이다. ‘과연 내 관상은 어떨까?’ 생김새로 운명을 결정짓는 대사가 나올 때마다 거울을 꺼내보고 싶었을 것이다. ‘과연 내 이마는 어떻게 생겼을까?’
그래서 영화 <관상>의 시나리오를 감수했던 김용남 관상가를 직접 찾아갔다. 그에게 건강하게 오래 살고, 부자로 살고, 성공하는 얼굴은 어떤 모습인지 들어봤다. 지금부터 거울과 본지의 지면을 번갈아가며 봐보자.?
나는 좋은 관상일까?
관상학에서는 인간을 소우주로 본다. 그래서 겨우 눈, 코, 입이 들어가는 작은 얼굴 속에도 하늘, 땅, 별, 해, 달, 산 등을 의미하는 부위가 있다. 모든 것이 조화롭고 자연스러워야 세상이 잘 흘러가듯 얼굴도 각 부위가 조화롭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야 좋은 관상이다. 그래서 좋은 관상의 첫 번째 조건은 조화다. 부자연스럽지 않고 조화로운 얼굴이란 뭘까? 좀 더 자세히 알아본다.
좋은 이마의 조건은… 넓고 훤하면 좋다
관상학에서 하늘을 뜻하는 것은 사람의 이마다. 그래서 이마가 훤하게 넓고 두상이 둥글면 하늘의 기운을 잘 받았다고 본다. 하늘의 기운은 조상의 음덕을 말한다. 태어날 때부터 많은 것을 타고났다는 말이다. 이마가 잘 생겼다면 초년에 큰 어려움 없이 재능, 건강, 재물, 강한 정신력 등을 물려받았다고 본다.
이마 가장자리의 생김새도 중요하다. 김용남 관상가는 “이마의 가장자리를 조상의 복덕을 받는다고 하여 복덕궁이라고 부르는데, 그 부위가 머리카락으로 덮이지 않고 훤하게 열려 있어야 좋은 관상”이라고 말한다.
좋은 눈의 조건은… 눈썹과 눈 사이가 멀수록 좋다
하늘에는 해와 달이 떠 있다. 관상학에서는 왼쪽 눈을 해, 오른쪽 눈을 달이라고 본다. 눈은 지혜를 뜻하며 해처럼 밝게 빛나고, 눈동자가 검으면 지혜로운 관상이라고 한다. 만약 좋은 이마를 타고났어도 눈에 힘이 없고 흐리멍덩하다면 소용없다. 조상에게 좋은 음덕을 받았더라도 지혜가 없어 그것을 다 날리는 꼴이다.
김용남 관상가는 “유력 인사들을 보면 하나같이 눈빛이 강하고 밝게 빛난다.”고 설명한다.
눈을 받쳐주는 것은 눈썹이다. 눈이 해와 달이라면 눈썹은 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별이라고 볼 수 있다. 눈과 눈썹은 멀수록 좋고 눈썹이 높아야 한다. 그래야 높은 뜻을 펼칠 수 있다.
김용남 관상가는 “만약 빛나는 눈을 가진 총명한 사람도 눈썹과 눈이 가깝다면 세상을 밝게 비추는 큰 지혜가 아닌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으로 그칠 수 있다.”고 말한다.
눈썹과 눈썹 사이인 미간은 공부와 연관이 있다. 미간이 손가락 두 개가 들어갈 정도로 넓으면 모든 학문에 능통하는 관상이라고 풀이한다.
좋은 코의 조건은… 코야 오뚝하게 솟아라
코는 산과 같다. 높은 산맥처럼 힘 있게 우뚝 솟은 것이 좋다. 또한 오장육부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에 실하고 풍대한 코가 좋은 코라고 본다.
김용남 관상가는 “장수하는 어르신을 보면 대부분 코가 크다.”며 “코가 작다는 것은 오장육부가 약하게 태어났다는 뜻이고 수명이 짧을 수 있으므로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코가 크고 높으면 자존심이 강하고 스스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 욕구도 강하다. 이때 중요한 것이 광대뼈다. 코가 산이라면 광대뼈는 바위를 뜻한다. 덩그러니 우뚝 솟은 산은 모진 풍파를 맞지만 양옆에 바위가 있으면 덜하다. 코가 자신이라면 광대뼈는 옆에서 도와줄 조력자다. 배우자, 가족, 친구, 이웃, 직장 동료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코 못지않게 광대뼈의 모습도 중요하다.
관상학에서는 광대뼈를 관골이라고 하며, 이 관골이 둥글고 앞으로 발달되어야 좋다고 본다. 만약 광대뼈가 옆으로 발달하면 코와 멀어지는 형상이어서 가까운 사람에게 배신을 당할 수 있다. 코가 높고 광대뼈도 적당하게 발달해야 가정도 편안하고 사업도 번창하는 좋은 관상이다.
좋은 입& 턱의 조건은… 긴 강물과 너른 바다가 좋다
관상학에서는 인중을 강, 입을 바다로 본다. 김용남 관상가는 “강이 길어야 좋듯 인중도 길어야 좋고, 윗부분은 좁고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면 더 좋다.”고 말한다.
우리 얼굴 중 이마는 초년, 코는 중년, 코 밑으로는 말년의 운명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인중이 길면 수명도 길고, 말년이 편안하며, 자손도 번성한다. 또한 인중이 길면 인내심도 강하다. 김용남 관상가는 “인중이 긴 대표적인 인물이 김수환 추기경”이라며 “장수도 하고, 강한 인내심과 포용력으로 많은 이에게 존경을 받았다.”고 말한다.
바다를 뜻하는 입은 그 모습이 뚜렷한 것이 좋다. 윗입술보다 아랫입술이 도톰하고, 입이 크면 좋은 관상이다. 입술이 도톰하고 뚜렷하면 말년 운이 좋다고도 한다.
입 꼬리가 약간 올라가도 좋은 관상이다. 이마가 의미하는 조상의 음덕을 그릇으로 고스란히 받치는 꼴이기 때문이다. 올라간 입 꼬리는 조상의 음덕을 말년까지 두고두고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턱은 재산을 모으고 축적하는 곳이다. 땅 부자 중에는 턱이 잘 발달된 사람이 많다. 약간 각진 듯 둥근 턱이 좋은 턱으로 여겨진다.
김용남 관상가는 “이마의 높이, 코와 관골의 높이, 턱의 높이가 균등하게 1:1:1의 비율로 형성되면 좋다.”며 “얼굴이 골고루 잘 발달해야 평생 편안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좋은 귀의 조건은… 뚜렷하고 단단한 귀
귀는 크고 작고가 중요하지 않다. 윤곽이 뚜렷하고, 뾰족하지 않은 둥근 귀, 두꺼운 귀를 좋은 귀로 본다. 귀의 윤곽이 뚜렷하다는 것은 그만큼 의지력도 강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일을 추진한다는 말이다. 또한 귀가 둥글면 총명하다고 여긴다. 귀가 뒤집어진 사람은 자존심이 세거나 욕심이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타고난 관상을 좋은 관상으로 바꾸는 법
1. 성형으로 관상을 바꾸면?
얼굴은 천천히 변하는 것이 순리다. 주근깨 하나, 주름 하나도 오랜 시간에 걸쳐서 생긴다. 사람마다 인생의 황금기도 다르다. 초년에 잘 되는 사람이 있고, 지지리 고생을 하다가 말년에 잘 되는 사람도 있다.
김용남 관상가는 “얼굴을 성형으로 쉽게 바꾸는 것 자체가 욕심이고, 남보다 빨리 성공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불행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또한 관상학 관점에서 코를 세우고, 광대뼈를 깎아내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코를 높게 세우면 이성 관계가 소원해지고, 광대뼈를 깎으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자신의 조력자를 깎아내는 꼴이다. 턱은 재산을 의미하는데, 턱을 깎으면 스스로 재물을 버리는 셈이 된다.
2. 마음으로 관상을 바꾸자!
김용남 관상가는 “좋은 관상이 되고 싶다면 마음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외모는 우리 마음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김용남 관상가는 좋은 관상으로 거듭나는 첫 번째 마음가짐으로 ‘나눔’을 꼽는다. 돈이나 물건을 나누는 것도, 행동으로 남을 도와주는 것도 포함된다. 이렇게 덕을 베풀다 보면 욕심이 줄어들고, 지금에 감사하며, 행복해진다.
두 번째는 명상이다. 명상을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한다.
세 번째는 독서다. 책을 많이 읽으면 더 큰 꿈을 가지게 되고, 더 멀리 볼 수 있다.
네 번째는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나의 미래를 남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준비를 하고 필요에 따라 조심도 할 수 있다.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숨기지 말고 천천히 보완해 나가야 한다.
웃는 인상도, 화색이 좋아지는 것도 결국 마음에 달려 있다. 아무리 감추고 싶어도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은 얼굴에서 드러나게 마련이다.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웃을 일이 많아서 입 꼬리도 올라가고, 눈빛도 초롱초롱해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확률이 낮은 행운보다는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좋은 관상으로 바뀔 수 있다. 조바심을 버리고 꾸준히 작은 행복을 찾다 보면 좋은 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TIP. 얼굴에 난 긴 털은 장수의 징조!
관상학에서는 특정 부위에 난 노인의 긴 털이 장수를 의미한다고 본다. 첫 번째는 눈썹의 긴 털이다. 두 번째는 콧속에서 나온 긴 털이다. 콧속에서 긴 털이 나면 눈썹에서 긴 털이 났을 때보다 더 오래 산다고 본다. 세 번째는 귓속에서 털이 나오는 경우다. 귀에서 긴 털이 나오면 콧속에 긴 털이 났을 때보다 더 오래 산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긴 털들을 모두 제친 더 좋은 장수 관상이 있다. 바로 턱살이 늘어지면서 두 개의 힘줄이 생긴 것이다.
김용남 관상가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상가라 불리는 회당 신기원 선생의 20년 이상된 수제자다. 영화 <관상> 시나리오를 감수했고, 대한관상학회에서 활동 중이다. 대한현공풍수지리학회에서 관상 강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