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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 이별, 사별, 은퇴, 실패… 벼랑 끝 상실감 수월하게~ 극복법

2014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신년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기자】

【도움말 | 좋은클리닉 유은정 원장】

내 마음이지만 청개구리가 따로 없다. 빨리 잊고 싶은 것은 여전히 생생하고 좋은 기억은 어느새 아득해진다. 기억하기 싫은 기억은 방안에도, 밖에도, 화장실에도, 심지어 꿈속까지 따라와 괴롭힌다. 특히 상실감은 그 아픔의 무게가 엄청나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어 본 사람도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뒤 얻은 상실감 앞에서는 무너지곤 한다.

우리는 뭔가를 가지기 위해 시간을 쓰고, 돈을 쓰고, 땀을 흘린다. 불행하게도 공들인 뭔가를 얻기 위해 했던 노력에 비해 잃어버리는 것을 견뎌내는 면역력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한 상실감은 꿋꿋이 견뎌내야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면,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은 겪을 법한 다양한 상실감을 수월하게 극복할 방법을 알아본다.

난 자리, 잘 메꾸는 법

‘든 자린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을 공감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크고 작은 상실감을 겪어 봤기 때문이다. 좋은클리닉 유은정 원장은 “심한 상실감은 애도반응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애도반응이란 애정 대상을 상실한 후에 따라오는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는 정신과정을 의미한다. 현실을 부인하기도 하고, 분노하고, 슬퍼하기도 하다가 결국 인정하고 수용하는 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나 애도반응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갈수록 심해지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잃어버린 삶에 묶여 있다 보면 사람을 만나기 싫고, 어떤 일에도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상실감은 시간이 해결해주지만 그 상처가 정 견디기 힘들면 전문가에게 손을 내미는 것도 방법이다.

유은정 원장은 “잃어버리기 싫은 것을 잃어버리고 그것을 극복해 내는 시간을 보내면 좀 더 강한 자아를 통해 남은 인생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상실은 알게 모르게 커다란 깨달음을 주고, 잃었음에도 내가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종종 만나는 ‘상실의 산’ 잘 넘는 법을 소개한다.

CASE 1. 사랑의 결말은 결혼이 아니다! 이별 상실감 극복법

“결혼이 사랑의 목표인가?” “사랑의 완성은 결혼일까?”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두가 결혼하기 위해 사랑하는 것은 아니며, 결혼을 안 했다고 사랑이 아니라는 법은 없다.

1. 사랑했음에 만족하자!

내가 끝냈든, 상대방이 끝냈든 이별은 양쪽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다. 용서가 안 되기도 하고, 미련 때문에 괴로울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별한 것은 나에게 손해만이 아니다. 유은정 원장은 “이별은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내가 상대를 충분히 사랑했고, 성숙한 성인으로 책임감 있게 사랑을 시작하고 마쳤다는 사실은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별 후에는 아파할 만큼 아파하자. ‘찌질한’ 것이 아니라 아파야 정상이다. 충분히 아파하고 준비가 되면 마음속으로 그, 또는 그녀를 떠나보내자. 그리고 시간의 힘을 빌리자. 시간은 진짜 약이다.

2. 모든 사랑의 끝은 헤어짐이다!

지난 사랑은 추억으로 남겨야 한다. 사진첩 정리와도 같다.

유은정 원장은 “성숙한 사람은 모든 사랑의 결론은 사실 ‘헤어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사랑을 준비한다.”고 조언한다.

모든 부모의 목표는 간단하다. 자식이 커서 독립할 때까지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진짜 자식이 부모를 떠나려고 하면 서운하다. 이제 자녀가 독립한 후 아파트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도 쿨하게 넘기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CASE 2. 보내야 할 때를 아는 부모는 위대하다! 독립한 자녀 상실감 극복법

1. 우선순위를 나로 바꾸는 절호의 기회다!

다 큰 자녀를 독립시킨 후 생기는 상실감은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더 크게 느낀다. 유은정 원장은 “인생이라는 큰 그림에서 볼 때 육아에서의 은퇴는 주어진 역할에서 벗어나 자기 정체성을 되찾는 행복한 시기”라고 말한다. 이 허탈한 시기는 갱년기와 맞물리는 경우가 많아서 쉽게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자녀에게 버림받았다는 분노와 화병에 시달리면 자식에게도 해롭다.

그래서 아이가 독립하는 시점에 내 삶의 우선순위를 재배치해야 한다. 온전히 나를 위해 살아도 된다.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자유로운 인생 계획을 세우자.

2. 나를 찾는 다이어트를 하자!

유은정 원장은 이 시기의 주부들에게 다이어트를 적극적으로 권한다. 미용뿐 아니라 건강상으로도 체중 조절이 필요한 시기가 바로 이때다.

체중 조절을 하다 보면 그동안 신경 못썼던 자신의 식생활이나 운동습관을 돌아보게 된다. 마침내 체중조절에 성공하면 자신감까지 덤으로 얻는다. 주부가 아닌 여자로서 제2의 삶을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희생’뿐인 인생에서 벗어나 ‘희망’ 가득한 삶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CASE 3. 또 다른 가족으로 이겨내자! 배우자 사별 상실감 극복법

유은정 원장은 “사별 후 남은 배우자는 죽음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슬픔과 분노를 느끼는 애도반응을 겪게 된다.”고 말한다. 이런 반응은 정상적이며, 남은 가족들은 배우자를 잃은 당사자가 슬픈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1. 우울증에 대비하자!

배우자 사별 후 20%는 우울증에 걸린다. 그만큼 사별은 견디기 힘든 상실감이다.

유은정 원장은 “사별 후에는 스스로 고립된 삶을 살지 말고 주변 사람과의 접촉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때는 가족의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 다양한 인간관계와 더불어 상부상조하는 삶을 사는 것이 좋다. 종교를 갖는 것도 권한다. 새로운 가족을 얻게 되며, 봉사활동이나 의미 있는 사회활동을 통해 자아실현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자녀는 부모님과 여행 떠나기!

사별한 배우자에게 가족 여행은 그 이름만으로도 즐거운 행사다. 한쪽 배우자가 없어도 자녀에게 공경 받는 부모이며, 우리 가족이 건재하다는 것을 느끼는 기회이기도 하다. 가까운 곳도 좋고, 숙박을 하지 않아도 좋다. 가족여행과 모임을 통해 여전히 남은 가족이 있다는 것을 사별한 부모가 느끼도록 돕자.

유은정 원장은 “대부분의 퇴직한 남성들은 가정에서 귀찮은 존재로 전락하는 느낌이 들 때 가장 우울하다고 토로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은퇴를 해도 귀찮은 사람이 아니라 여전히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가족이 가장 필요로 하는 남편이자 아버지는 단연 자신을 아끼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다.

CASE 4. 우(友)테크로 변함없는 사회생활을~ 은퇴 상실감 극복법

1. 아내의 손길에서 자립한 남편으로~

직장에서는 일 잘하는 슈퍼맨이었지만 집에서는 아내 없이 아무것도 못하는 남편이었다면 달라지자. 이제 아내로부터 자립할 때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주변도 스스로 챙길 줄 알아야 한다. 유은정 원장은 “은퇴한 남편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집안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은퇴 전과 똑같이 가사에 나 몰라라 하면 귀찮은 존재가 되기를 자초하는 셈이다.

2. 우테크를 하자!

은퇴 후에는 새로운 인맥보다는 꼭 유지해야 하는 관계에 애정을 쏟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관계가 가족관계다. 정기적인 가족 모임을 계획하는 것도 좋고, 이 기회에 다정한 남편과 아버지로 탈바꿈해보는 것도 좋다. 유은정 원장은 “은퇴 이후에는 가족, 오래된 동창이나 친구, 직장 선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우(友)테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3. 돈과 건강관리에 힘쓴다!

많은 이들이 은퇴 후 가장 걱정되는 것으로 돈을 꼽는다.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미리 기본 생활비를 준비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건강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스스로 식단을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한 번 성공해 본 사람이라면 밑으로 떨어졌을 때 더 크게 좌절한다. 다시 역전할 시간이 있음에도 중심을 잃어버리고 자신감이 바닥을 친다. 하지만 누구의 인생이든 오르막, 내리막은 있다. 오르막, 내리막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진정한 실패와 성공이 갈린다.

CASE 5. 비교하면 한없이 초라해진다! 사업·성공 실패 상실감 극복법

1. 실패는 비전을 점검하는 시간이다!

유은정 원장은 “실패했다면 ‘내가 그 일을 즐기는가?’ ‘나는 그 일을 하면서 남을 기쁘게 하고 있는가?’ ‘내가 그 일을 잘하는가?’ 이 세 가지 질문을 통해 다시 자신의 비전을 다지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질문들의 답이 예스(Yes)라면 아직 실패한 것이 아니다. 그저 주춤한 것이다. 다시 즐기면서 열정을 담아 시작하면 된다. 노력하는 사람도 이기지 못하는 것이 바로 즐기는 사람이다. 다시 도전한다.

2. 비교하지 않는다!

남과 비교하는 것은 무척 어리석은 일이다. 사업에 실패하면 성공한 사업가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취업에 떨어지면 자신이 더 못났음을 괴로워한다. 비교해서 달라지는 것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더 심한 자괴감에 빠지는 것이다.

실패 후 필요한 것은 새로운 도전을 향한 준비뿐이다. 비교하거나 남을 탓하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자.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만들지, 그저 실패 자체로 끝낼지는 실패 후의 자세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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