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김형일의 건강칼럼] 뒷목 뻣뻣하고 두통 심하면 고혈압이라고?

2014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신년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사람들은 흔히 어디가 아프면 무슨 병이라거나, 무슨 병이 있으면 어떤 증상이 있다는 등의 선입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사람의 얼굴이 각기 다르듯이 질병의 양상은 조금씩 다르며 그 증상 또한 제각각인 경우가 더 많다.

특히 고혈압이 그렇다. 이것은 처음에는 대부분 별로 증상이 없이 진행된다. 하지만 일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물론 뒷목이 뻣뻣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증상은 별로 많지 않고 오히려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두통, 현기증, 피로감, 두근거림, 시력저하 등이 먼저 올 수 있다. 이것이 지속되면 이차적인 후유증으로 인하여 뇌기능이 저하되고 전신기능 장애가 올 수 있다. 또 심근허혈 증상으로 인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생길 수도 있으며, 심부전증으로 인한 심폐기능 이상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뒷목이 뻣뻣하여 혈압을 재보았더니 과연 혈압이 올라갔다고 해서 혈압 약 만을 먹고 안심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접근이 될 수도 있다. 혈압의 원인, 즉 뒷목이 당기는 이유는 따로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뒷목과 어깨가 당기는 원인으로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 반대로 자신의 일을 너무 완벽하고 지나치게 완수하려는 과도한 긴장에도 뒷목은 뻣뻣해진다.

전자와 후자 모두 다 어깨와 목의 근육이 지나치게 수축되면서 이완될 틈이 없이 과도한 부담을 준다. 이것은 당연히 통증으로 표시될 수밖에 없다.

또한 경추신경압박증이나 경추판막탈출증, 퇴행성관절염 등에서도 목이나 어깨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복잡한 사회를 사는 현대인들은 인체의 모든 오장육부를 혹사하고 사지근육과 심장근육이 휴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말살하여 긴장과 스트레스를 고조시키고, 고혈압과 신경과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어떤 사람은 일정한 기간마다 주기적으로 뒷목이 당기고 아픈 경우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월말이나 연말 세금 낼 때만 되면 머리가 아픈 사람도 있다. 이것들은 모두 소위 ‘심신증(心身症)’이라고 한다.

이러한 심신증은 일반적인 검사로는 그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사들은 보통 ‘신경성’이라고 진단하거나 비특이적인 완화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그 통증은 점점 더 고정되어가고 굳어져서 한 가지의 질병으로 자리잡아버릴 수도 있다. 이런 심신증은 고혈압 약으로 치료되지 않으며, CT나 MRI로도 진단되지 않는다. 정밀혈액검진에서는 특정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찾아낼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자신의 상황을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의사와 상의함으로써 그 치료방법이 발견될 수 있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김형일의 건강칼럼] “담배 피우고도 오래 살더라”정말일까?

    2019년 02월호 68p

    【건강다이제스트?|?서울메디칼랩?김형일?의학박사】? 윈스턴 처칠(Churchill, Winston Leonard 1874-1965)이라 하면 파이프 물고 있는 모습을 먼저 연상하게 된다. 그는 훌륭한 정치가로서만 아니라 선이 굵은 화가이자 뛰어난 문필가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세계대전회고록>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토록 수많은 전쟁과 정치역정, 예술과 문학적 소양을 끊임없이 발휘하면서 90세를 더 넘기며 장수를 기록한 사실과 그 입술에 담배 파이프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애연가들은 처칠이 담배

  • [김형일의 건강칼럼] 짜고 맵게 먹으면 위암?

    2018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68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위암이다. 10명 중 1명은 위암을 걱정한다. 위 때문에 일 년간 소모되는 비용은 국방예산보다 더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위암왕국’이라고 하며, 그것이 모두 맵고 짜게 먹는 탓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맵게 먹는 민족이나 더 짜게 먹는 국민들보다도 우리나라에 위암이 더 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짜고 매운 탓만

  • [김형일의 건강칼럼] 암은 전염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201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행복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 암이 전염 된다면 모두 같은 암에 걸려 죽어야 한다. 다행히 창조주는 인간의 가장 무서운 적에게 그 옆 사람에게로 옮겨갈 수 있는 재주까지는 부여하지 않은 것 같다. 중세 유럽에서는 어느 집이나 마을에 페스트나 콜레라가 생겨나면 그 집이나 마을 전체를 폐쇄하거나 불태워 없애서 다른 사람의 접근을 원천 봉쇄해 버렸다는 기록이 있다.

  • [김형일의 건강칼럼] 암도 유전된다고?

    2018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영웅 나폴레옹은 일찍 죽었다. 어쩌면 그의 운명에는 이미 오래 살지 못할 것임이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아버지, 형제, 남매들은 거의 모두 위암 또는 장암으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 역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일란성 쌍둥이 중에 한쪽이 백혈병이나 림프암에 걸리면 다른 한쪽도 곧 같은 암이 발생한다는 보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의

  • [김형일의 건강칼럼] 술도 조금씩 마시면 건강에 도움 된다고?

    2018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에겐 진정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이 필요할까? 오늘날을 정보화 시대라고 부른다. 옛날은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그리고 기계문명시대라고 불렀었다. 그 시절에는 각각 질 좋은 석기와 청동기 석기 그리고 기계를 소유한 인간이 그렇지 못한 자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현재는 고급정보를 가진 자가 저급정보를 가진 자들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