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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대장암 극복한 이경희 씨 체험고백

2006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대장암 이겨내고 자유부인 됐어요!”

“암을 이겨내고 나니 자유부인 됐어요. 주변에서 다들 부러워하죠. 인생 확 폈다고. 호호호! 이제 남은 인생 건강하게 즐기면서 살아야죠.” 으레 암 투병을 한 사람이라면 말투도 조근조근 하고 심약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그건 지독한 편견에 불과하다. 곱절은 더 씩씩하고 바지런해진 그녀, 이경희 씨의 대장암 투병기를 살짝 공개해보도록 하자.

지고지순한 현모양처, 대장암이 웬 말?

부뚜막이 고작인 허름한 단칸방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했던 이경희 씨(55). 둘째 며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시부모님을 깍듯이 모시고 살았기에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했다. 슬하에 1남 1녀. 자식 키우랴, 남편과 함께 장사하랴, 시부모님 모시랴, 교회 봉사활동 다니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던 그녀지만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다 보니 즐겁게 생활하는 게 몸에 배어버렸다.

게다가 마흔 다섯 되던 해에 일찌감치 ‘할머니’가 되어 지금은 열 살 된 손녀와 아홉 살 된 손자를 거느린, 대한민국 공식 할머니가 되어버렸다. 사실 외관상으로만 보면 곱디고운 아주머니가 훨씬 더 어울리지만, 젊은 할머니로 불리는 게 오히려 더 좋다며 쉰 다섯 자유부인임을 거듭 강조한다.

그러던 그녀에게, 2002년 12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장사를 마치고 시부모님의 식사를 정성스레 차리고 있을 무렵, 갑자기 속이 부글부글하더니 가스가 배출되지 않고 얼굴 쪽으로 끓어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체했나? 아니면 과식?’ 처음엔 그저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는데, 다음날 아침에는 안방에서 건너 방으로 걸음을 옮기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길로 구급차를 타고 인근의 준 종합병원을 찾아가니, 위로 가스를 배출해내면 장이 뚫릴 수도 있다며 코로 튜브를 꼽는 정도의 응급처치만 해주더라고 한다.

그 후에도 여전히 장은 꽉 막히고 속이 폭발할 것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서 뒤늦게 CT촬영을 하게 되었고, 결국 대장암이라는 선고를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때 딸과 함께 있었는데 하늘이 무너졌죠. 암이라면 다들 죽는 걸로만 알고 있을 때라서 ‘나도 곧 죽는구나’ 그런 생각밖에 안 들었죠. 그리고는 곧바로 대장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생식과 운동을 병행!

수술로 18cm 정도를 잘라내고 나서 이경희씨는 6개월 간 계속적인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때 제 몸무게가 어마어마했어요. 당시 사진을 보면 다들 못 알아볼 정도였죠. 항암치료를 하면 잘 먹어야 한다고 해서 먹는 것도 많이 신경을 썼고, 또 치료를 받고나면 풍선처럼 부풀어올라서 붓기 때문에도 고생했고요. 그런데 그때, 단식과 생식을 경험하면서 건강을 서서히 되찾았습니다.”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생식. ‘열심히 돈 벌어 놓고 남편만 좋은 일 시킬 거냐?’며 농담 반 진담 반을 건네던 한 지인의 말 때문에, 그 길로 생식을 시작했단다. 각종 곡식을 가루로 빻아 미숫가루처럼 물에 타먹는 생식을 7개월간 계속하면서, 그녀의 몸은 완전히 변하기 시작했다.

삼시 세끼 생식을 타서 먹되 대신 나물반찬을 곁들여 먹었다는 이경희 씨. 게다가 어느 건강단체의 권유로 10일간의 단식을 시작하며 그동안의 체질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는 것. “정말 온 몸의 독소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피부도 좋아지고, 몸에 활력도 생기고. 그때부터 설악산도 오르고, 쑥 캐고 밤 따러 다니고, 일본과 알래스카 여행에, LA 봉사활동까지 하여간 안 다녀본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은 북한산을 오르고, 하루 40분씩 훌라후프를 하는 데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반신욕 30분을 거르지 않고 하니, 지금처럼 체력이 건강해질 수밖에. 그래서 그녀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 더 건강한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오미자차에 매실장아찌로 기운 쑥쑥

운동 외에 이경희 씨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바로 ‘먹는 것’이다. 워낙 바지런하다보니 직접 오미자를 따 항아리 가득 발효시키고, 매실장아찌로 기운을 보강한다. 특히 매실장아찌는 몸이 피로할 때 먹는 것이 기운을 돕는 효과가 있다고. 또한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신선한 쑥을 따와 간식처럼 쑥떡을 해먹고, 가급적 육류 대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섭취한다는 것. 그녀가 말하는 매실요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경희 씨가 실천하는 매실요법 매실장아찌

메실장아찌

상처가 없는 푸른 매실을 골라 씨를 빼고 매실을 잘게 쪼개어 매실 1kg, 설탕 1kg과 같이 1:1 비율로 재워 놓은 뒤, 항아리에 넣어 발효시킨 후 약 2개월 후 꺼내 먹는다.

매실베개

말 그대로 매실은 버릴 게 없는 과실. 잘 익은 매실의 씨는 소다를 살짝 넣고 삶아서 박박 문지른 뒤, 햇빛에 바짝 말려서 베개 속으로 사용하면 좋다.

※ 단, 매실은 6월 10일~20일 사이 가장 통통하게 잘 익었을 때 딴다.

2002년 대장암 선고를 받은 이후, 꾸준한 운동과 생식, 매실요법을 병행해온 이경희 씨는, 이제 완전히 건강을 되찾았다. 350포기의 김장을 해, 주변사람들에게 주는 낙으로 살만큼 천성이 곱고 낙천적인 그녀. 앞으로도 그 마음 변치 말고 여전히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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