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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건강] 섹스리스… 해결책 없나

2007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90p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웅선성의학클리닉 홍성재 원장】

오랜 기간 잠자리를 하지 않고 지내는 부부를 가리키는 말인 섹스리스. 최근 성관계가 없는 섹스리스 부부들이 증가하고 있다. 정상적이지 않은 부부관계의 끝은 뻔한 법. 결국 도장 쾅쾅 찍고 남남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서로 등 돌리고 각방을 쓰는 부부들의 기막힌 속내를 들어보자.

섹스리스, 그냥 두면 안 돼!

최근 섹스리스 젊은 부부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며 우리나라 20~40대 부부의 총 10%를 차지한다는 보고가 있다. 웅선성의학클리닉 홍성재 원장은 “일반적으로 1~3개월 이상 성관계가 없는 것을 섹스리스로 보고 있는데, 섹스가 없어도 부부 사이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섹스리스로 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설명한다.

부부가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을 반드시 비정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3달에 한 번 또는 그 이상으로 장기간 성관계를 갖지 않는다 해도 부부가 서로 만족한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러나 정상적인 횟수보다 훨씬 감소하여 부부 중에 한 명이 불만을 갖는다면 섹스리스로 생각해야 한다.

부부의 성 단절은 곧 대화의 단절로 이어져 부부생활에 악순환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와 가정불화로 이어져 결국 이혼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TIP. 섹스리스가 초래하는 부부 트러블

▶ 심리적인 고통과 박탈감을 준다.
남편이나 아내가 섹스를 기피해 섹스리스가 되면 그 상대방은 외로움과 좌절감 등에 빠질 수 있고, 또 자신감을 잃고 무력감이나 우울증 등에 빠지게 된다. 특히, 남편에게 섹스를 거부당하는 아내의 입장에서는 육체적인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여 받는 고통보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박탈감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 갈등을 증폭시킨다.

부부로 살면서 의견 충돌이나 상호 감정을 상하는 하는 일도 더러 있는데, 이를 해소하는 데 성은 큰 역할을 한다. 부부간의 육체적 접촉은 오해와 불신으로 갈등이 유발될 때,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를 촉진시킨다. 그런데 만약 부부의 섹스가 단절된 경우에는 충돌되었던 감정들이 해소되지 못하고 누적되어 갈등의 골이 심화되고 결국 회복되기 힘들어진다.

▶ 외도의 지름길이다.

섹스리스는 인간의 기본적 본능욕구를 박탈하여 결국 외도의 원인이 된다.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성관계를 회피하는 당사자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피해자인 배우자가 해결하려고 하는 주객이 전도된 현상이 발생한다. 원인 제공자가 노력하지 않는 경우에는 배우자가 백날 노력해도 해결하기 힘들다. 섹스리스 원인 제공자는 자신의 성에 대한 문제점을 고상한 척 교묘하게 포장하여 배우자의 본능적인 욕구 억제를 강요하는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홍성재 원장에게 물어봐!?섹스리스 SOS!

CASE 1. 도대체가 말이 안 통해!

얘기를 시작하면 결국 싸움으로 끝나는 우리 부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힘들기만 하다. 말이 통하지 않다보니 부부간의 애정표현도 줄게 되고, 결국 성생활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점점 잠자리를 기피하다보니 지금은 아예 각방을 쓴다. 이러다 정말 헤어지게 되는 건 아닐까?

? 섹스리스의 가장 많은 원인이 부부간의 갈등에서 발생합니다. 정서적 갈등으로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부부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은 대화의 단절뿐만 아니라 성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효과적인 성적 만족을 위해서는 부부 상호간에 의사소통은 필수적인 요소로, 진솔한 부부의 대화는 어떠한 성 트러블이라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대화를 시도하면 문제의 해결은 커녕 더 역효과만 나타나 차라리 안 하니만 못할 때가 더 많습니다. 이는 대화하는 방법을 몰라서 발생하는 일입니다.

먼저 불만 사항을 각각 설정하고 한 사람은 말하는 사람이 되고 다른 한 사람은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비난하는 발언은 금물이며 상대방을 설득하지 마세요. 화를 내지 말아야 하고 타인과 비교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킵니다.

또한 배우자의 장점을 이야기하고 본인의 단점도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듣는 사람은 처음부터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듣기만 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느낄 수 있도록 진지하게 들어주세요. 그 다음, 두 사람의 역할을 바꾸어 똑같은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듣도록 하십시오.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관철하려고 하면 대화의 의미가 없으며 협상타결의 비결은 서로 교환하는 방법입니다. 서로 희망 사항을 이야기 하고 한발 양보하면서 합의점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세요.

CASE 2. 당신만 만족하면 다야!?

아내가 섹스를 피한다. 자꾸 요리조리 잠자리를 피하는 데 죽을 지경이다. 물어보니, 섹스가 재미없단다. 즐겁지도 않고, 해야 할 이유를 못 느끼겠다고 한다. 매번 나 혼자 흥분하고 나 혼자 즐기는 것 같다고 말하는 아내.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 그동안 말도 못하고 잠자리를 가졌을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뭘 잘못한 것만 같아 위축되는 기분이다. 우리 부부,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 부부간에 섹스를 회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배우자의 성에 대한 무지입니다. 특히, 남성들의 성 무지로 인해 많은 아내들이 섹스를 회피하게 되죠. 여성의 생리현상이나 성적 감성은 고려하지 않은, 전희와 애무가 없는 일방통행은 아내들이 섹스를 멀리하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아내가 성적불만을 남편에게 직접 표현하지 못하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여성은 결국 섹스를 회피하거나 무관심하게 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성쾌감의 반응도는, 남성은 급속도로 도달하고 소멸하며 여성은 주위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 다면적 복합체이자 완만하게 시동되는 슬로우 스타트(slow start)형입니다.

여성은 성반응은 성욕기, 흥분기, 극치기, 이완기의 4단계를 밟습니다. 애무나 전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여성의 성욕과 흥분을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애무나 전희가 없는 경우에는 이런 생리적 과정이 생략되어 여성은 통증은 물론 불쾌감을 유발하게 됩니다.

극치기에서 여성은 질내 음경이 삽입된 후에 오르가즘을 느끼려면 평균 8분 정도의 자극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남성은 삽입 후부터 사정까지의 평균시간이 5분 내외로, 이 수치는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완기는 성 반응 주기의 마지막 단계로 심리적으로 뿌듯한 기분과 만족감을 느끼게 되며, 상대방에 대한 친근감 그리고 육체적인 피로감을 동반하게 됩니다. 여성의 경우 회복의 속도가 남성보다 느리기 때문에 회복단계에서 조금만 성적인 자극을 받아도 손쉽게 오르가즘을 다시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완기에서 남편의 다정한 포옹이나 스킨십, 속삭이는 언어는 아내의 행복지수를 더욱 더 높입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완기에서 우를 범하기 쉽습니다. 섹스가 끝나자마자 목욕을 하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잠을 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밥 잘 짓고 밥솥을 엎어버린 꼴이죠.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점은 프로는 이완기에서 맹활약을 한다는 것입니다.

홍성재 원장은 “섹스리스의 원인은 반드시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서로의 속내를 잘 들어주면 이미 50% 정도 치료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반드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대화 없이는 절대 치료할 수 없습니다.”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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