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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의 이달의 특선] 섹스 피하는 남편 도대체 왜?

2012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건강다이제스트 | 플라워산부인과 이병주 원장】

남자는 시각적 동물

출산 후 남편이 부부관계를 피한다고 내원한 부부가 있었다. 부인은 남편이 발기장애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의 말은 달랐다.

부인한테서 성욕을 느끼지 못해서일 뿐 자신의 발기력은 멀쩡하다고 했다. 야한 영화를 보면 발기도 잘 되고 자위행위도 한단다.

“왜 부인에게는 성욕이 생기지 않죠?”

“여자는 몸매가 예뻐야지요. 잘 빠진 몸매가 아니면 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남편은 여성의 매력적인 바디라인에서 성적 자극을 받는 남성이었다. 임신 전 부인의 몸매는 예뻤단다. 그런데 두 번의 출산 후 살이 쪄 바디라인이 변한 것이다. 남편이 살 좀 빼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급기야 남편은 부인에게서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다.

성적인 측면에서 보면 남성은 시각적 동물이다. 날씬하고 볼륨감 있는 여성에게 눈길이 가고, 성적자극도 더 받는다. 남성의 성적 반응이 시각적으로 발달한 이유는 본능적으로 건강한 배우자를 선택하기 위함이다. 건강한 여성과 매력적인 몸매는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성이 몸매가 예쁜 여성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런 본능적인 이유만으로 부부 간의 성생활을 포기한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성생활은 우물물과 같다. 자꾸 퍼다 쓰면 쓸수록 많이 생기고, 쓰지 않고 내버려 두면 말라버린다. 즉 성생활은 하면 할수록 윤택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아내의 뚱뚱한 몸매로 인해 성적 자극이 부족하다면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노력해 보자. 말로만 “살 좀 빼라, 운동해라.”고 하면 스트레스가 되어 도리어 더 찔 수 있다. 남의 일로만 여기지 말고 이제는 남편이 직접 리드하는 다이어트를 하자.

성생활은 다이어트에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

첫째,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스트레스가 비만의 한 원인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성생활을 통한 이완과 쾌감은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준다.

둘째, 식욕을 줄인다. 식욕중추와 쾌감중추는 뇌에서 인접한 곳에 위치하여 서로 영향을 준다. 그래서 성생활에서 느끼는 쾌감이 식욕중추에도 작용하여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되므로 식욕이 줄어든다.

셋째, 소비열량을 높인다. 격렬한 성생활은 약 336Kcal의 열량을 소비한다. 이는 30분 정도의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를 할 때 소비되는 열량과 맞먹는다.

넷째, 근력을 증가시킨다. 성관계를 할 때 적극적으로 허리를 움직인다면 복직근육운동에도 도움이 돼 날씬한 허리를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30분 정도의 운동, 그리고 주 2회의 성생활은 훌륭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날씬한 아내를 원한다면 오늘밤부터라도 아내의 다이어트를 도와주자.

남자는 마른 여성보다?S라인 여성 선호

남성들은 정말 몸무게가 적고 날씬한 여성을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할까?

이것은 문화에 따라 다르다. 음식이 귀한 문화권에서는 뚱뚱한 여성이 더 매력적이었다. 적절한 영양섭취를 한 것으로 여겨져 부와 건강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이 풍부한 문화권에서는 몸무게가 적고 날씬한 여성이 더 매력적으로 여겨진다. 풍족하게 먹고도 날씬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질 좋은 음식을 먹고 몸매를 관리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또 다른 부와 건강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음식이 풍부한 현대에는 남성들이 마른 여성들에게 더 매력을 느끼고 그에 맞춰 여성들은 체중감량에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데 여성의 몸무게에 따른 남성의 선호도는 이처럼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데 반해 여성의 특정한 신체 형태에 대한 선호도는 문화에 상관없이 공통적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 신체 형태란 허리 대 엉덩이의 비율을 말한다. 몸무게에 상관없이 남성들이 가장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느끼는 허리 대 엉덩이의 비율은 항상 0.7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과거 30년 동안 <플레이보이> 잡지에 게재된 누드모델과 미인대회 입상자의 허리 대 엉덩이의 비율이 정확히 0.7이라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문화와 시대의 변천과 관계없이 허리 대 엉덩이의 비율이 0.7인 여성에게 남성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이것은 건강한 자손을 얻기 위해서 건강한 여성을 선택하고자 하는 남성의 본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한 여성을 판단할 때 남성은 대부분 시각적인 감각에 의존한다. 그래서 여성의 외모에 집중하게 되고,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얼굴이다. 이목구비가 뚜렷하면서 대칭적이고, 또 피부는 맑으면서 윤택이 나면 건강한 여자일 거라 생각한다. 이런 여성을 남성은 ‘예쁜 여성’이라 생각하고 성적 흥미도 더 느끼게 된다.

예쁜 얼굴과 함께 여성의 건강을 판단하는 또 다른 기준은 임신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여성의 바디라인, 즉 허리 대 엉덩이의 비율이다. 이 비율이 0.7일 때 가장 임신능력이 좋고, 그 이하나 이상이면 임신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사춘기 이전의 가임능력이 없는 소녀의 경우 0.7 이하인 것이다.

이 외에도 몸 전체에서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사람보다 허리 대 엉덩이 비율이 0.7보다 높은 사람에게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발작, 담낭 기능 장애와 같은 질병들이 더 잘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니 남자는 본능적으로 허리 굵은 여자에게 매력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남편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 살과의 전쟁을 벌이는 아내들이라면 몸무게를 줄이는 것에 치중하기보다는 S자 바디라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편들은 마른 일자 몸매의 아내보다 몸무게가 좀 나가더라도 S자 바디라인이 살아 있는 글래머 아내에게 더 성적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TIP. 여자에게 섹스란?

“남자는 섹스를 하면서 사랑을 느끼고, 여자는 사랑을 느껴야 섹스를 한다.”는 말이 있다. 여자들은 정서적 교감이 먼저 이루어져 사랑의 감정을 느껴야 섹스가 하고 싶어진다는 말이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의 부담과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지닌 섹스까지도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여자에게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최고의 사랑 표현인 동시에 남자의 사랑을 확인받는 순간이다.

여자에게 섹스의 또 다른 의미는 친밀감의 나눔이다. 부부가 거리감을 느끼면서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은 비극이다. 이 거리감을 좁혀주는 것이 터치다. 섹스는 온몸의 터치와 애무가 기본이다. 사랑이 담긴 터치는 옥시토신을 분비시켜 오르가슴 다음으로 깊은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

따라서 여자에게 섹스는 상대와 깊은 친밀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해주는 행위다. 그래서 남편이 섹스를 거절하면 단순히 섹스라는 행위에 대한 거절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에 대한 거절이라고 생각한다.

즉 여자에게 섹스는 여자로서의 정체성을 느끼게 해주는 강력한 수단인 것이다.


이 글은 그의 저서 <결혼 연차별 문제에서 탈출하기>(플라워 刊 )중의 일부를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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