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섹스리스는 일반적으로 지난 1년간 10회 미만의 섹스를 한 경우를 말한다. 미국 부부는 대략 20%가 여기에 해당한다는 통계도 있다. 그런데 진정한 섹스리스의 개념은 ‘얼마간의 기간 동안 섹스가 없는 것이 아니라 부부간의 어느 한쪽이 섹스의 결핍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각 개인이 가진 성욕구의 차이를 합의하는 것이 섹스리스를 없애는 방법이 될 것이다.
예전에는 40대 이상의 익숙한 관계의 부부에게 많이 드러나던 섹스리스가 요즘에는 30대 초반의 신혼부부에게서도 자주 고민과 갈등의 원인으로 부각되곤 한다. 그래서 소개한다.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하지만 실속 있는 섹스리스 예방법을 참고하자.
1 두툼한 수면 바지는 버려라
최대한 서로 살을 맞대며 생활하는 것으로 섹스리스를 예방할 수 있다. 잠잘 때 춥다고 너무 두꺼운 옷을 입는 것은 금물! 침실 온도를 조금 높이더라도 비교적 얇게 입고 자라. 가장 추천할 만한 잠옷은 부드러운 실크소재의 슬립이다. 매끄러운 아내의 살이 닿으면 남편은 그녀가 안고 싶어질 것이고, 아무래도 스킨십이 많아지면 섹스도 자주 하게 될 것이다.
2 침실 형광등을 바꾸자
침실에는 형광등을 쓰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형광등은 섹스하기에 너무 밝다. 그렇다고 불을 끄고 하려니 시각적 흥분 요소가 없어 아쉽다. 오렌지빛 조명은 사람을 예뻐 보이게 하고 지나치게 밝지 않아 파트너에게 집중하게 된다.
3 의도적인 스킨십을 많이 한다
애정이 담긴 스킨십을 의도적으로 많이 한다. 텔레비전을 볼 때도 손을 잡고 보거나 서로에게 기대어 보고, 어깨를 안마해준다. 길을 걸을 때도 손을 잡거나 어깨를 감싸는 등 터치를 많이 한다. 터치가 많아지면 친밀감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섹스로 갈 확률도 더 높아진다.
4 부부 마사지 타임을 갖자
매일 자기 전 30분의 마사지 타임을 갖는 건 어떨까?
손끝 마사지를 하며 서로의 눈을 보고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는 부부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의 발을 닦아주는 것도 좋다. 가장 지저분하고 낮은 부분을 닦아준다는 의미로 서로에 대한 소중함도 느낄 수 있다.
5 체위를 바꿔본다
처음엔 샤워하고 나와 발그레해진 얼굴을 보는 것, 한 가지 체위로도 자극적이기만 했던 부부의 섹스는 시간이 갈수록 패턴이 정해지고 지루해진다. 이 지루함에서 탈피하려면 섹스가 기본적으로 ‘재미’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섹스는 두 사람이 기꺼이 동의하기만 한다면 어떤 체위나 방법도 ‘변태’가 아니다. 그러므로 때로는 장난스럽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다른 사람인 것처럼 둘만의 게임을 즐겨본다. 눈 가리고 섹스하기, 깃털로 장난치기, 얼음으로 장난치기, 같이 섹스비디오 보기, 섹스 게임하기도 도움이 된다.
6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다
그래도 너무나 성욕이 안 생긴다면 병원에 가서 호르몬 수치를 검사해본다.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몸의 문제일 수도 있다. 남자의 성욕 회복을 도와줄 수 있도록 먹는 약이나 주사, 그리고 바르는 크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이 이미 처방되고 있다.
간단한 피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체크해보고 너무 낮은 경우에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 치료를 받으면 곧 다시 좋아질 수 있으니 성욕이 낮아졌다고 의기소침해질 필요가 없다.
7 하루에 네 번은 포옹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이자 부부 갈등의 원인과 치유법을 연구해온 존 그레이 박사는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해 의무적으로 하루에 네 번 서로 포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상 후 한 번, 출근하며 한 번, 퇴근 후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부부가 그렇게 1분간 포근히 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해보면 1분은 꽤 긴 시간으로 충분히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 당장 실천해보자.
8 유머러스한 배우자가 되자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대화법을 익히자. 서로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 부부 사이는 돈독해질 수 있다. 성에 대한 대화를 하려면 먼저 부부의 일상적인 대화가 원활해져야 가능하다는 걸 명심하라. 미국에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사는 300쌍의 커플의 특징을 조사한 결과 유머가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는 것이 밝혀졌다. 유머러스한 부부는 싸움을 잘 피하기도 하지만 하더라도 일찍 싱겁게 끝난다.
유머로 파트너를 대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파트너를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파트너를 신뢰하지 못하면 감히 농담이나 장난을 걸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즉 마음의 여유를 갖고 파트너를 대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9 낭만을 회복한다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이 건조해진 것 같다면 데이트할 때 함께 갔던 찻집이나 레스토랑, 공원 등을 다시 가본다. 사랑에는 무엇보다 그리고 언제든지 낭만이 필요하다. 낭만을 잃어버리면 사랑도 색이 바래지기 쉽다. 귀갓길의 장미 한 송이, 군밤 한 봉지로 아내의 마음을 열자.
우리는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근사한 장면들만 낭만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활 속에서 소소한 낭만을 많이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10 부부의 날을 정하자
필자가 아는 유학생 부부는 아이가 생기고 부부가 멀어진 느낌이 들어 부부의 날을 정했다고 한다. 매주 금요일 저녁은 무조건 베이비시터를 부른다. 부부의 침실 문을 잠그고 테이크아웃 음식들을 펼쳐놓고 와인 한 잔을 하며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한다. 아이가 아닌 부부 이야기를 말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분위기가 침실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사랑은 그저 끌림이나 늘 불타오르는 열정이 아니다. 의지이고 친밀감이며, 무엇보다 사랑하고자 하는 작정이다. 그런 사랑이 기반이 될 때 서로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서로 교통하는 섹스도 회복될 수 있다. 그래서 섹스리스는 사랑리스이고 관계리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