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기자】
얼마 전 본지로 걸려온 절실한 전화 한 통! 대뜸 냉수목욕을 하면 건강에 어떻게 좋은지 알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 목욕법의 종류에 따라 다른 목욕 효과를 다루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함께 덧붙였다. 그래서 마련했다. 우리가 늘 하는 목욕법, 그 종류에 따라 건강 효과도 정말 다를까?
나른할 때 잠깐 하면 좋은 ‘냉수욕’
냉수욕이란 심신의 단련을 목적으로 찬물로 목욕을 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전신을 물속에 1~2분간 담근다. 겨울철에는 12~13°C가 적당하며, 여름에는 20°C의 물이 좋다.
냉수욕을 하면 차가운 자극에 의해 호르몬의 기능 증진과 신체의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 혈액의 칼슘 이온과 조직 중의 비타민 K를 증가시켜 주는 작용을 해서 이롭다. 몸이 나른할 때 하면 자극을 줘서 좋지만 잠깐 하고 끝내야 한다. 또 심장이 약한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자극이 지나치면 심장에 부담을 줘서 증세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몸에 생기를 불어 넣는 ‘냉온욕’
냉온욕은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가며 몸을 담그는 목욕법이다. 냉탕과 온탕 각각 1분씩 몸을 담근다. 횟수는 냉탕은 8회, 온탕은 7회를 하는 것이 좋으며 몸 상태에 따라 횟수를 조절하면 된다. 나이가 많거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으면 몸을 담그는 시간을 짧게 하고 횟수도 줄여야 한다. 온탕에 있을 때는 움직이지 말고, 냉탕에 들어갔을 때는 몸을 조금씩 움직인다. 주의해야 할 점은 냉탕부터 시작해 냉탕에서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온탕에서 목욕을 끝내면 모공이 열려 있는 상태가 계속돼서 찬 기운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냉온욕은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냉온욕을 하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호르몬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냉온욕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퍼진 모세혈관을 자극해서 혈관의 산소공급이 잘 되게 돕는다. 노폐물 배설도 원활하게 만들며, 혈액과 임파액 등 체액을 깨끗하게 한다. 관절통, 만성소화기질환, 만성피로 해소에 효과적이고, 당뇨, 뇌졸중 등의 보조요법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꼭 목욕탕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냉온욕을 할 수 있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냉욕은 샤워기를 이용하면 된다.
냉온욕을 하면 좋은 물의 온도는 냉탕은 13~17°C, 온탕은 38~42°C이다. 냉온욕을 할 때는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피부에서 합성되는 비타민이 결핍되거나 피부과민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숙면을 부르는 ?‘반신욕’
반신욕은 우리 선조도 했던 건강 목욕법이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머리는 차갑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을 그대로 따른 목욕법이기 때문이다.
반신욕을 하는 방법은 체온보다 조금 따뜻한 물속에 명치 아래쪽을 담그는 것이다. 물의 온도는 38~40°C, 목욕 시간은 20~30분이 적당하다. 이보다 온도가 높으면 피부에 방호벽이 생겨 열이 몸속 깊이 들어가지 못하므로 알맞은 온도에 신경 써야 한다. 반신욕을 시작한 지 20~30분이 지나면 땀과 노폐물이 배출되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반신욕은 하체만 따뜻하게 데워서 전신의 온도 균형을 맞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매일 또는 일주일에 3~4번씩 꾸준히 하면 깊은 잠을 잘 수 있고 변비를 해소한다. 평소 손발이 찬 사람, 몸이 무겁고 나른한 사람이 하면 좋다.
반신욕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어깨와 팔은 물에 담그지 않는다. ▶식후 1시간 이내나 격한 운동 후 30분 이내는 피한다. ▶추우면 가끔씩 따뜻한 물로 몸을 적셔준다. ▶반신욕 후에는 온수로 샤워를 하고 미지근한 물을 마셔서 수분을 보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