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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주치의] 알고 먹으면 효과 2배~ 혈압약 복용법

2009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꽃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인제대학교상계백병원 심장내과 변영섭 교수】

2007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망원인 부동의 1위는 암, 그 뒤를 잇는 것이 뇌혈관 질환과 심장질환이다. 그런데 여기에 숨은 비밀이 하나 있다. 뇌·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고혈압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탈모·소화 장애·고혈압 등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를 간과하기 쉽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40대 고혈압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자신이 고혈압임을 모르고 있을 정도로 고혈압에 대한 인지율과 치료율이 낮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래서 소리 없이 다가오는 침묵의 살인마로 불리는 고혈압, 만약 지금 이 시간에도 높은 혈압 때문에 약을 달고 살아야 할 처지라면 똑똑한 혈압약 복용법을 참고하여 고혈압의 위험성을 미리 차단하자.

▲인제대학교상계백병원 심장내과 변영섭 교수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약 복용에 대해 귀찮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고혈압을 단기에 치료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제대학교상계백병원 심장내과 변영섭 교수는 “고혈압은 단기 ‘치료’의 개념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조절’하는 개념의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가까운 내과 의사를 자신의 주치의로 삼고 꾸준한 혈압약 복용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고혈압은 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특징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막연하게 혈압이 높다는 사실만 알았지 식생활 개선 등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서서히 건강을 갉아 먹고 있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변 교수는 “고혈압의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비만할수록 혈압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어제는 바빠서, 오늘은 깜빡 잊고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았는가? 당신이 보다 더 똑똑하게 혈압약을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혈압약에 대한 궁금증 “다 모여봐!”

◐ 혈압이 높으면 무조건 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 혈압과 동반된 심혈관 질환이 없고 응급을 요하는 경우가 아니면 일단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고 체중 조절을 선행한 후 2~3개월 뒤에도 혈압이 계속 높으면 약물 투여를 병행한다. 수축기 혈압이 120~139mmHg 이하, 이완기 혈압이 80~89mmHg인 전고혈압 단계인 경우에도 약물치료 대신 혈압을 올릴 만한 잘못된 생활습관 및 요인들을 개선하는 단계가 선행된다.
* 정상혈압은 수축기 혈압(흔히 말하는 최고혈압)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최저혈압) 80mmHg 미만을 말하며, 치료가 필요한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일 경우이다.

◐ 혈압약은 죽을 때까지 복용해야 한다?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변 교수는 “고혈압은 ‘치료’의 개념보다 ‘조절’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밝히고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금방 혈압이 조절되는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식생활습관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례로 음주 및 염분의 과다 섭취, 흡연 등은 반드시 개선해야 될 잘못된 습관들로 꼽힌다.

◐ 하루 거른 혈압약, 다음 날 정량의 두 배로 복용한다?

평소 혈압약을 잘 복용하고 있고 혈압 조절도 양호한 경우라면 어쩌다 하루 혈압약 복용을 잊었다고 해서 다음날 정량보다 많은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

중대한 심혈관 질환이 동반돼 있지 않은 이상, 혈압 조절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변 교수의 조언이다.

◐ 혈압약은 꼭 아침에 복용해야 한다?

보통 아침에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혈압약. 약물 흡수 자체만 놓고 보았을 때 대부분의 약물은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지만 혈압약과 함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 위장보호를 위해서는 반드시 식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변 교수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혈압약을 기준으로 했을 때, 본인이 잊지 않고 일정하게 복용할 수 있는 시간이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 한다.

◐ 혈압약은 발기부전, 위장장애를 유발한다?

남성들의 경우 발기부전 등과 같은 부작용의 이유를 들어 혈압약의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발기부전은 혈압약 자체의 부작용이라기보다 오랜 고혈압 등으로 인해 생식기로 가는 혈관의 기능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변 교수의 설명. 이는 꾸준한 혈압조절로 기능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반적으로 혈압약은 평생 복용을 전제로 개발된 약들이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약에 비해 내약성이 좋은 편이므로 위장관 장애 증상은 혈압약 자체보다 함께 복용하는 다른 약물이나 기타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혈압약 복용자가 다른 약을 처방받을 때는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혈압약의 이름을 알고 있어야 약물간 상호작용이 가장 적은 약물을 처방받고 부작용의 위험에서 멀어질 수 있다.

◐ 혈압약은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일반적인 비타민제제는 혈압약과 함께 복용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특히 성분이 불확실한 건강식품이나 생약의 복용은 혈압약과의 상호 작용을 알기 힘들기 때문에 피하도록 한다. 대신 신선한 채소 및 과일의 충분한 섭취와 염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 및 가공식품을 배제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더불어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 혈압약을 복용하면 저혈압이 온다?

고혈압 약물을 복용 중인 노인에게 종종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약물 조절과 더불어 충분한 수분 섭취 및 눕거나 앉은 자세에서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 혈압약은 부작용이 없다?

간혹 혈압약의 종류에 따라 부종(칼슘통로 차단제로 기인), 서맥(베타차단제로 기인), 마른 기침(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로 기인)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혈압약을 복용하는 중에 특별한 이유 없이 이러한 증상들이 발생하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여 혈압약의 부작용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 혈압 조절이 잘되고 있으면 내 마음대로 혈압약을 중단해도 된다?

혈압 조절이 잘 되고 있다고 해서, 혹은 부작용이 생긴 것 같다고 해서 임의대로 혈압약 복용을 중단할 경우 당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변 교수는 “혈압약을 임의로 장기 중단할 경우 가장 먼저 혈압이 상승하는데 이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고혈압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을 정도로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혈압약의 임의 중단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 저혈압도 고혈압처럼 약을 복용한다?

저혈압은 고혈압과 같이 하나의 질환이 아니다. 즉 저혈압이라는 질환이 있어 혈압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고, 신체의 다른 질환이나 탈수·패혈증·출혈 등의 상황 때문에 일시적으로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 때문에 혈압이 낮다면 자신의 몸에 다른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고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혈압이 낮은 하나의 상황만 보고 혈압이 낮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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