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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피플] 건강다이제스트 애독자 김종덕 씨의 별난 삶

2009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꽃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당뇨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사는 비결은… 조금 바쁘게 사는 거예요”

당뇨는 관리만 잘하면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배우 홍성민 씨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합병증으로 우리 곁을 떠난 경험에서 알 수 있듯, 당뇨는 자칫 혈당관리 등을 소홀히 하다가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기도 하다. 건강다이제스트 독자 김종덕 씨(64세), 그는 올해로 21년째 당뇨를 앓고 있지만 당뇨합병증 없이 여느 사람보다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내 몸은 스스로 돌볼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그의 건강 비결을 들어봤다.

내가 당뇨? 그게 뭔데?

“안녕하세요! 김종덕입니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로 들어서니 훤칠한 키, 군더더기 없이 균형이 잘 잡힌 몸매의 노신사가 반색하며 기자를 반긴다.

‘이런 분이 당뇨를?’이란 생각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가 먼저 말을 꺼내든다.

“제가 지금은 날씬해 보이지만 21년 전 당뇨 진단을 받았을 때는 키 175cm에 몸무게가 82kg이 넘었죠. 이미 당뇨 진단 몇 년 전 고지혈증 진단도 받았는데 고지혈증이 뭔지, 아예 관심도 없었어요.”

당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에게는 자신의 건강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아니 그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 당시 당뇨병이 뭔지 잘 몰랐을 뿐 아니라 “당뇨는 합병증이 위험하다”는 매체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 생기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또 바쁜 회사 업무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았다. 회식으로 인한 잦은 음주와 과식, 스트레스로 자신의 몸이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수년을 그렇게 생활했다.

그는 “건강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음식을 자제해서 먹게 되는데 모르고 있으면 그렇지 못해요. 특히, 회식 때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실컷 먹곤 했는데 그때는 맛있고 비싼 음식이라고 하면 무조건 건강에 좋은 줄 알고 자제하지 않고 많이 먹었죠.”라며 그 시절을 회상한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그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20대 때 잠깐 흡연을 했는데 우연찮게 감기에 걸린 후 담배를 피웠더니 너무 써서 그 다음부터 절로 피하게 되더라고요. 아마 천식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향 탓 아니었나 싶어요.”

지방 발령이 그를 건강인으로 바꿔놓다!

건강을 챙기라는 신호였을까? 복잡하기만 했던 서울 근무에서 벗어나 지방으로 발령이 났다. 서울생활보다는 조금 여유로웠던 지방생활을 계기로 그는 시나브로 건강인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어느 날인가부터 오후만 되면 너무 피곤해서 처음엔 식곤증인가 했어요. 몸도 좋지 않은 것 같았고 또 지방생활의 무료함도 달랠 겸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그의 몸과 마음에 ‘평정’이 찾아왔고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은 그는 300권이 넘는 건강 서적을 읽으며 자신에게 맞는 건강법을 찾아냈고 그것을 몸소 실천했다.

“건강다이제스트도 그때 알게 됐죠. 그리고 원래 결단력이 있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건강과 직결된 문제 앞에선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라며 웃어 보인다.

김종덕 씨. “그렇게 유난히 건강 챙겨서 혼자만 장수할 거냐?”라는 주변의 냉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일주일에 3~4번 저녁 수련운동, 일주일에 한 번 지인과 함께 하는 등산 등의 운동과 수지침, 부항, 뜸 등으로 12년간 꾸준히 자신만의 건강법을 실천해 오고 있다.

“뜸이나 부항, 수지침을 식구들에게 놓아주면 무척 좋아해요. 하고 나면 몸이 정말 개운해지거든요.” 어디 그 뿐일까. 그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그냥 걸어다니다 보면 하루에 7천 보 이상 걸을 수 있다며 가급적이면 몸을 움직여 많이 걸으라고 한다.

그의 먹을거리에도 뭔가 특별한 게 있을까?

그는 육류보다 당근·연근·시금치· 토란·양파 등의 야채를 즐긴다. 그리고 ‘쓰고 담백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특히 잡곡과 시래기 된장국은 매 식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의 애용식이다.

이외에 오미자나, 결명자, 둥글레차, 유자차 등을 주로 마시고 간식으로 생 당근이나 마를 깎아서 먹는다고. 회사를 정년퇴직한 후에도 꾸준히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김종덕 씨. 그는 자신의 하루 먹을거리를 차에 싣고 나와 시중의 자극적인 음식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있다.

또 하나! 그는 가끔 몸이 좋지 않을 때 선식을 애용하는데, 찹쌀·현미·흑임자·검은콩·연근·마·천화분·맥문동·팥·당근·다시마·보리·미역·기장 등을 직접 쪄서 말리기를 반복하고, 가루를 내어 환으로 만들어 먹는다. 그래야 보관이 쉽고 먹기에도 편하다고.

그가 하고 싶은 얘기는 간단하다. “누구의 몸도 아닌 내 몸이잖아요. 내가 먼저 돌보지 않으면 누가 돌보겠습니까? 몸이 아파서 의사한테 가기 전에 내 스스로 돌볼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라며 자신의 몸은 스스로 챙기라고 강조한다.

이런 신념 때문일까? 그와 그의 가족 모두 병원 신세 한 번 진 적이 없다고 한다. 물론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 결과가 양호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건강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회사 퇴직 후 시작한 공인중개사 활동 외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양천구지회 지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는 김종덕 씨. 그 비결은 “꾸준히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건강지식을 쌓아오며 실천한 덕”이라고 말한다.

“건강은 한 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하기 힘들어요. 내가 조금 더 건강할 때, 나에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건강을 챙겨야 합니다. ‘나중에 챙기지’ 하다간 늦습니다.”라고 조언하는 그에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하나 있다.

“언젠가 고즈넉한 숲속에 황토 집을 짓고 그곳에서 선식을 만들고 명상도 하면서 살고 싶은데, 살아생전에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꿈이 있는 자는 젊다고 했다. 몸과 마음이 젊은 김종덕 씨. 언젠가 그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김종덕 씨가 전하는 독자 생활 ?TIP

몸이 개운하지 않을 때 따라해 보세요!

?눈이 피로할 때 : 태양혈 주위를 눌러주면 좋다. 태양혈은 미간에서부터 양쪽 눈 옆의 움푹 들어간 부분, 관자놀이 부분을 말한다.

?변비가 있을 때 : 발을 바닥에 대지 않고 누워서 두 손으로 배를 두드려주면 좋다.

?몸이 피곤할 때 : 합곡 주위를 눌러줘도 좋고 족삼리를 눌러주면 효과적이다.

합곡은 손등의 엄지와 검지 사이, 뼈와 뼈 사이에 우묵하게 들어간 자리로 조금 세게 누르면 아픈 곳을 말한다. 몸의 기운을 원활하게 소통시켜주는 혈자리로 체기가 있을 때 눌러주면 좋다. 족삼리는 무릎 아래 경계선에서 다리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곳을 말한다.

?기운이 부족할 때 : 용천혈을 눌러주면 기운도 생기고 정력도 좋아진다.

용천혈은 발바닥의 발가락을 제외하고 발바닥 길이를 3등분 한 앞 1/3 되는 부위의 정중앙 부분으로 선조들이 신랑을 북어로 때리던 자리를 말한다.

?머리가 복잡할 때 : 백해혈을 마사지해주면 머리가 맑아진다. 백해혈은 양귀 끝을 이은 선과 몸의 정중앙선을 이은 선이 만나는 곳을 말한다.

※ 건강다이제스트 애독자 중 조금 유별난 건강법을 실천하고 계신 분은 꼭 연락바랍니다. ☎02-702-6333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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