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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암, 치아, 당뇨보험 똑똑한 체크리스트

2011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새순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

‘보험, 가입해두면 언젠가는 힘이 되겠지?’하고 막연히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보험금은 살면서 본의 아니게 불행한 일을 겪을 때 이겨낼 작은 힘이 된다. 그런데 삶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불행이 닥쳐올 지 알 수 없다. 누가 좋다기에, 저렴하기에, 곧 없어진다기에 막연히 가입해 놓고 정작 필요할 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다. 끊이지 않는 지인의 가입 권유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때문에 가입하려다가도 쏟아지는 보험광고, 보험료 지급 분쟁을 보면 불안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보험, 그 중 요즘 뜨는 보험 3인방을 들여다본다.

PART 1. 사라졌다 돌아온 암보험 똑똑하게 가입하기

보험사들이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판매를 중단했던 암보험이 돌아왔다. 현대해상, 동양생명, AIA생명 등 지난해 하반기에 암보험을 새로 내놓은 보험사만 3곳이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암보험은 높아진 암 발병률로 보험회사 지급액이 커지다 보니 판매를 중단했던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다시 생긴 상품들의 보장 내용을 더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암 걱정이 늘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커진 소비자들의 가입희망이 쇄도했다. 그러자 다시 보험회사가 자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암보험을 내놓은 것이다.

조연행 사무국장은 “기존에 암보험을 가입한 소비자들은 웬만하면 해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전엔 암 발병률이 낮아서 암보험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에 비해 혜택이 많은 편이었다. 신규 가입할 때는 5가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

암보험 가입 시 체크리스트

1. 잘 걸릴 것 같은 암을 보장해 주는가? 자신의 병력, 가족력, 현재 건강상태를 따져서 가장 걱정되는 암을 보상해 주는지 알아봐야 한다. 현재 건강하고 특정 암에 대한 가족력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잘 걸리는 암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살핀다. 암도 여러 가지다. 발생확률이 희박한 암에 1억 원을 준다는 상품보다 흔한 암에 5천만 원을 주는 상품이 더 좋다.

2. 무조건 빨리 가입해야 한다? ‘매진 임박’ ‘올해까지 한시 판매’라는 말에 혹해 급하게 드는 경우가 있다. 보험사들은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보험은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상품이다. 유행에 휩쓸리지 말고 충분히 고민해 보고 필요한 상품에 가입한다.

3. 보장 기간은 얼마나 되는가? 보장 기간이 길면 길수록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10년 만기, 20년 만기형보다 80세 만기, 종신보험을 가입하도록 한다.

4. 갱신형인가, 비갱신형인가? 비갱신형 암보험은 보험기간 동안 동일한 보험료로 납부하는 것이다. 손해율이 올라가도 가입자가 동일한 보험료를 납부한다. 갱신형 암보험은 암보험 손해율과 비례해 보험료가 올라간다. 사정상 갱신형 암보험에 가입하게 됐다면 갱신주기가 긴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5. 묻고 따져 보았는가? 무조건 저렴한 암보험이나 TV 홈쇼핑 광고를 보고 덜컥 가입하지 마라. 그 보험 상품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상품을 비교해 봐야 한다. 자신이 보장 받을 수 없는 부분은 무엇인지, 더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인지, 가격 대비 보장 범위는 어떻게 다른지 알아본다.

PART 2. 공포의 치과비용을 절감한다? 치아보험 꼼꼼 따져보기

일명 ‘치과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치과에 가기를 꺼려하는 이유는 꼭 통증 때문만은 아니다. 비싼 치료비 역시 치과에 가기 두려운 이유다.

특히 치과 치료는 미용이 아니라 치료가 목적인 데도 의료보험 혜택을 못 받는 예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임플란트나 브리지, 틀니 같은 고액의 치료비가 요구되는 치과 진료다.

이런 현실적인 부담에 착안해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보험이 치아보험이다. 조연행 사무국장은 “치아보험은 필요한 사람이 많고 그 혜택이 명확한 분야”라면서 “소비자들의 불만과 욕구를 잘 반영해 만든 상품이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임플란트 보험 등 치아 관련 상품들은 출시와 동시에 큰 관심을 받았고 빠르게 퍼졌다. 보험사 스스로 손익을 재검토해 판매를 중지한 예가 생길 정도로 호응과 효용이 높다. 그럼에 따라 역선택 사건도 줄을 이었다. 치과의사와 보험설계사가 짜고 치료비용이 많이 드는 환자를 보험에 먼저 가입시킨 후 치료를 한 일이다.

조연행 사무국장은 “역선택은 그 자체로 범법행위”라며 “보험회사를 속이고 가입했다간 언제라도 적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험회사는 생각처럼 만만한 곳이 아니다. 역선택이 발각되면 처벌로 돌아오는 부담이 더 크다.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보험가입 자체가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정당하게 가입만 하면 되는 것일까? 치아보험이 무조건 매력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주변에서 좋다고 하더라도 무턱대고 들어서는 안 된다. 가입할 때 알아둘 점은 뭘까?

치아보험 가입 시 체크리스트

1. 가입자의 연령은? 상품에 따라 보장 범위가 각기 다르지만, 되도록 연령별로 권장할 만한 상품을 찾아야 한다. 빠진 치아에 대한 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면 40~50대의 중ㆍ장년층에게 적합하다. 충치 치료, 잇몸 치료 같은 일반적인 치과진료 전반을 보장하는 보험은 유아나 청소년기에 들어두면 좋다. 평소 치아나 잇몸이 약해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보험 범위가 축소되거나 상품이 없어지기 전에 들어두는 것이 좋다.

2. 정확히 어디까지 보장해 주는가? 일반적인 치과 치료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인지 아니면 임플란트나 브리지, 틀니 같은 보철 치료까지 보장을 하는지 알아봐야 한다. 보험 가입 전 치료한 충치나 보철 치아도 보장 되는지 확인해 본다. 가입 후 얼마나 지나야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기간별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도 필수다. 전액 지급인지, 일부 지급인지도 회사마다 차이가 있다.

3. 다른 보험에 포함 돼 있지는 않은가? 치아보험이 아니더라도 기존에 가입한 상해보험이나 종신보험에 ‘파절’, 수술특약에 ‘치조골이식’이 들어 있으면 잇몸수술이나 임플란트 치료에 보장을 받을 수 있다.

PART 3. 당뇨 환자의 부담 덜어주는 당뇨보험 자세히 알기

당뇨 환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일반인의 5배에 달한다. 전체 환자의 70% 이상이 신부전증을 동반하고 있지만 의료 혜택과 관리에서 소외돼 왔다. 이쯤 되면 정신적 고통뿐 아니라 물질적 고통까지 뒤따른다. 갖은 투약과 수술은 당뇨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부담이다.

지난해 이러한 점을 보장하는 ‘당뇨보험’이 나왔다. 당뇨로 인한 실명과 중대한 뇌졸중, 말기신부전, 암, 족부 절단 등의 합병증을 보상해 준다.

조연행 사무국장은 “당뇨병이 급증하는 가운데 생긴 당뇨보험은 치아보험처럼 소비자의 욕구를 잘 반영한 상품”이라면서 “역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입할 때 더 신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매력적이라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이 따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초기라서 아직 보상 받은 사람들이나 그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무엇인지 집계되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다.
가입 대상은 합병증이 없는 당뇨환자다. 가입 조건은 다음을 참고하자.

당뇨보험 가입 시 체크리스트

1. 당뇨 진단을 받은 지 몇 년이 흘렀는가? 진단을 받은 지 오래됐다면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악사다이렉트는 진단 15년 이내여야 가입 가능하다. 녹십자생명은 진단 받은 햇수와는 관련이 없다. 나이는 보통 60세까지다.

2. 합병증이 있는가, 없는가? 현재 합병증이 있으면 가입할 수 없다. 나도 모르는 합병증이 진행 중이진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당뇨 환자는 고혈압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심하지 않은 고혈압 증상은 가입이 가능하다. 혈압약을 복용할 경우 제약이 있을 수 있다.

3. 건강관리를 위한 서비스가 있는가? 당뇨보험은 기본적으로 당뇨환자가 가입하는 것이다. 건강이 나빠지지 않게끔 도와주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비교해 본다. 녹십자생명은 혈당수치가 낮아지면 보험료를 1~3% 할인해 주는 혜택이 있다. 악사다이렉트의 경우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과 제휴해 당뇨케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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