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치아건강] 임플란트 틀니 “뭐가 다를까?”

2011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새순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한양대병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박창주 교수】

오복의 으뜸이라고 여겼을 만큼 치아는 우리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세월은 치아도 비켜가지 않는 법이다. 나이가 들면 흔히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이가 빠지면서 오복의 으뜸을 누리기 어려워진다. 나이 때문이라고 손 놓고 있기에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보통 치아가 많이 빠지면 끼고 벗는 불편을 감수하고 틀니를 맞춰서 사용한다. 최근 이런 어르신들의 눈길을 끄는 새로운 시술법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임플란트 틀니가 바로 그것이다. 기존 틀니의 단점을 보완한다고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임플란트 틀니. 일반 틀니와 무엇이 다른지 꼼꼼히 짚어본다.

잇몸 대신 임플란트에 의지하는 틀니

임플란트 틀니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임플란트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한다. 임플란트는 빠진 치아를 대신해 인공 치아를 잇몸에 심는 시술이라고 보면 된다. 기존에는 브릿지라고 하는 빠진 치아 양쪽의 치아를 깎아 씌우는 시술을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브릿지는 멀쩡한 양쪽 치아에 손상을 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등장한 것이 임플란트다. 임플란트는 빠진 치아의 잇몸 뼈에 타이타늄 기둥을 심어서 그 위에 인공치아를 올리는 방법이다.

한양대병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박창주 교수는 “임플란트 시술이 성공적이라면 기존의 보철물에 비해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라고 설명한다.

기존의 틀니는 치아가 전혀 없는 상태의 잇몸 위에서 움직이며 음식물을 씹는다. 반면 임플란트 틀니는 치아가 없는 잇몸에 임플란트를 2~6개를 심은 다음 그 위에 틀니를 놓는다. 박창주 교수는 “치아가 몇 개 있으면 전혀 없는 것보다 틀니의 유지, 고정, 지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잘 빠지지 않아 안심

임플란트 틀니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 틀니에 비해 잘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지할 곳이 없는 일반 틀니는 음식을 씹을 때 자주 빠진다. 특히 넓은 면적의 위 틀니보다 좁은 면적의 아래 틀니가 더 많이 움직이고 쉽게 빠진다. 혀가 움직이면서 아래 틀니를 자꾸 건드리기 때문이다.

반면 임플란트 틀니는 임플란트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잘 빠지지 않는다. 임플란트가 씹는 힘을 분담하기 때문에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기가 쉬워진다. 착용감도 기존의 틀니에 비해서 좋고, 잇몸과 틀니 사이에 벌어지는 공간이 작아 잇몸질환과 입 냄새를 줄일 수 있다. 기존의 틀니를 착용할 때 구역질이 나서 고생했던 사람도 대체로 임플란트 틀니는 착용이 편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틀니가 불안정하고 잘 빠지는 어르신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박창주 교수는 “틀니가 안정이 된다면 음식을 잘 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말하고, 웃고, 운동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임플란트 틀니를 하면 잇몸 뼈의 흡수를 줄일 수 있다. 틀니를 끼어서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잇몸 뼈는 자연히 낮아진다. 쉽게 말해 잇몸 뼈가 안쪽으로 자꾸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잇몸 뼈가 낮아지면 틀니는 헐거워져서 더 빠지기 쉽다. 그러나 치아와 유사하게 임플란트를 심어 놓고 그 위에서 틀니가 움직이면 임플란트가 그 자극을 흡수하기 때문에 임플란트 주변의 잇몸 뼈가 낮아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전신질환 있다면 신중해야

틀니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빠지지 않는 임플란트 틀니로 갈아탈 수 있을까? 보통은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건강한 잇몸 뼈를 가졌고, 잇몸 뼈가 심하게 흡수되지 않았다면 임플란트 틀니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임플란트 시술에 앞서 방사선 검사 등으로 현재 구강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박창주 교수는 “심한 고혈압, 당뇨, 출혈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임플란트 틀니 시술이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는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항혈전제를 먹는 경우가 많다. 항혈전제는 지혈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임플란트 틀니를 하고 싶다면 약 복용을 당분간 중단해도 되는지 담당 의사와 상의해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당뇨 환자도 수술 후에 정상적인 치유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혈당 조절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도 담당 의사와 협의를 거쳐서 수술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박창주 교수는 “조절이 되고 있는 전신질환 환자라면 임플란트 수술에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담배를 피우고, 구강 위생이 청결하지 않다면 임플란트 수술 후에 더 고생할 수 있다.

임플란트 틀니 비용은 치과에 따라 다르지만 빠진 치아만큼 임플란트를 하고 보철 치료를 했을 때와 비교해 1/3~1/2 선으로 저렴하다. 그러나 임플란트를 해야 하므로 일반 틀니에 비해서는 비용이 추가된다. 잇몸 뼈가 건강하다면 한 번의 수술로 끝날 수 있고, 전신질환이 있거나 잇몸 뼈가 건강하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을 여러 번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참고하자.

적응돼도 정기적인 치과 방문 필요

박창주 교수는 “임플란트 시술은 보편적으로 하는 치과 시술이므로 과도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단, 앞서 설명한 대로 임플란트 시술에 지장을 주는 전신질환이 있다면 세심한 검사가 필요하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치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도 권장된다.

흡연은 임플란트 성공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므로 임플란트 틀니를 결심했다면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2시간 동안은 음식물 섭취를 삼가야 한다. 정상적인 식사는 수술 당일에 가능할 수 도 있지만 보통 3~4개월, 길게는 6개월이 걸린다. 수술 후 2~3일은 술, 심한 운동, 사우나 등은 자제해야 한다. 만약 임플란트 주변이 붓거나 피가 날 때, 잘 맞았던 틀니가 갑자기 맞지 않을 때는 바로 치과를 찾아야 한다.

박창주 교수는 “임플란트 틀니를 한 후에 편해지더라도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구강 위생을 철저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에도 치간치솔이나 치실을 이용해서 임플란트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박창주 교수는 서울대 치과병원 치과마취과 전임의를 역임했다. 현재 한양대병원 치과에서 ?턱얼굴성형수술, 임플란트, 턱관절질환, 치과진정법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헬스라이프] 피할 수 없다면 현명하게~ 임플란트 부작용 없이 평생 쓰는 법

    2017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푸름호 11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보철과 권긍록 교수】 【도움말 | 인하대병원 치과보철과 오남식 교수】 <사례 1> 최OO 씨(여, 30대)는 우측 아래턱 어금니에 임플란트 시술 후 통증이 있어 없애고 재식립을 했다. 이후 감각 이상이 계속되어 약물치료를 받았으나 좋아지지 않았다. OO치과대학병원에서 신경 손상으로 확인되어 장해진단을 받았다. <사례 2> 홍OO 씨(남, 70대)는 위턱 무치아 및

  • [신승철의 치아시크릿] 빠진 이는 임플란트가 최선일까?

    2016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신승철 교수 (대한구강보건협회장, 단국대 치대 교수)】 빠진 치아는 인공치아가 해법 우리나라 노인들은 치아가 많이 빠져 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충치나 잇몸병으로 고생하다 보니 치아를 하나씩 둘씩 뽑아버려 노인이 되어서는 입안에 남아 있는 치아가 몇 개 없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노인의 상은 마치 치아가 많이 빠져 있는 얼굴을 쉽게 연상하게 된다. 그런데 노인이라고 왜 이가

  • [신승철의 치아시크릿] 6백만 불의 사나이

    2016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건강다이제스트 | 신승철(대한구강보건협회장, 단국치대 교수)】 치아를 뽑는 것은 최후의 수단 40여 년 전 미국 TV드라마 중 6백만 불의 사나이라는 연속극이 있었다. 어느 우주비행사가 우주선 발사 직후 사고로 사막에 추락했는데 다행히도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살아있어서 거금 6백만 불을 들여 인간을 첨단 의학으로 재생시켜 놓았다는, 당시로서는 공상 과학 드라마였다. 첨단 기술과 장비로 기능이 초능력으로 좋도록 재조립하였기에 다친

  • [치아건강] 하루 만에 임플란트가!? 원데이 임플란트 허와 실

    2013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문지영 기자】 【도움말 |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보철과 이재봉 교수】 평범한 직장인인 52세의 김정복 씨. 요즘 잇몸이 흔들거리며 치아가 신통치 않아서 모처럼의 회식 자리에서 먹게 되는 고기가 그림의 떡이다. 보기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을 눈앞에 두고도 마음대로 씹을 수가 없으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말썽 많은 치아를 싹 갈아치우기 위해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볼까 생각

  • 2011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새순호

    통권 332호

    이달의 핫이슈 3월 특집|내 몸의 에너지 위기 훌훌~ 탈출법 | 허미숙 33 이달의 에세이|날마다 일어나는 내 삶의 기적 | 김홍신 10 명의의 건강비결|편식 권하는 닥터 황성수 박사 | 정유경 14 이달의 건강피플 | 부자 전도사 이영권 박사 | 이정희 18 이달의 건강요리 |나른나른~ 봄, 약이 되는 건강요리 | 강순남 22 해외화제 | 티벳버섯 발효유‘케피어’아세요? |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