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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건강] 처녀 몸에도 자궁근종이?

2008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푸름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포천중문 의대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박혜리 교수】

가수 서영은 씨의 자궁근종 투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궁근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하지만 관심만 높았지, 아직까지 처녀가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산부인과 진료를 받기 꺼리는 게 현실이다. 처녀라서 병원 가는 것이 꺼려지는 것이 아니라, 여자니까 당당하게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당연해질 날을 기대해 보며 자궁근종의 궁금증을 풀어보자.

“원래 생리통이 조금 심했어요. 또, 평소 생리기간이 아닌 데도 생리할 때처럼 배와 허리가 아팠지만 별일 아니겠지 하며 넘겼죠. 그래도, 혹시나 해서 진료를 받았어요. 여자 의사 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얼굴이 화끈하더군요” 그러나 창피함도 한순간이었다.

“검사가 끝나고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는 순간 뒤로 자빠지는 줄 알았어요. 아니,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자궁근종이라니…” 체면이고 뭐고 의사 앞에서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는 얼마 전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아직까지는 그냥 지켜보자.”는 의사의 말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는 D씨(28세)의 산부인과 진료 경험담이다.

성관계 상관없이 발생

자궁근종은 성경험과 관련 없이 가임기 여성의 20~50%에서 생길 수 있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 중의 하나다. 창피하거나 목숨을 잃을 정도로 중한 병도 아니다. 하지만 감기로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처럼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생활하는데 지장을 주고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시의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박혜리 교수는 “자궁근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가족력이 있으면 더 잘 발생하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라고 한다. 따라서 초경 전이나 폐경 후 자궁근종의 발생이 드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로 가임기 여성인 30∼40대의 유병률이 높지만 요즘에는 결혼시기가 지연됨에 따라 미혼여성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자궁근종은 결절 위치에 따라 근층내 근종, 점막하 근종, 장막하 근종 등으로 구분할 수 있고, 그 크기나 수도 다양한 만큼 근종의 크기나 위치 변성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자각증상은 제각각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여성은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무증상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 25% 정도의 여성이 자각증상을 느끼는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비정상 자궁출혈이다. 월경과다, 부정자궁출혈, 이외에 만성골반통증이 오기도 하는데 월경곤란증, 성교통증, 골반의 압박감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와 더불어 요관 및 방광 압박으로 골반 및 하복부 압박감, 빈뇨, 야간뇨, 복압성요실금, 변비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점막 아래 근종에서 출혈이 심할 수 있는데 아주 심한 경우 빈혈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심한 피로감, 기억력 감퇴, 의욕 저하, 식욕부진 및 소화불량, 신경질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불임증과 유산, 조산, 기형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박 교수는 “자궁근종의 5∼10%에서 불임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는 자궁근종의 위치가 난관 입구를 막아 정자나 난자의 이동을 방해하거나 수정란의 착상을 막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이런 경우 자궁근종 절제술 후 임신율이 유의하게 향상되었다는 보고들도 있기 때문에 자궁근종 절제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도 합니다.”라고 밝히며 “요즘 불임여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볼 때 미혼여성에게 자궁근종이 단순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고 설명한다. 그만큼 부인과 진료를 통해 자궁근종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암으로 갈 확률 낮아도 조기 검진이 최선

가임기 여성에게 흔한 질환이고 암으로 변할 확률도 0.1∼0.6%로 극히 드물지만, 폐경기 여성의 경우 갑자기 근종이 커지면 악성종양으로 변성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때문에 자궁근종이 발견됐다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 갯수 등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혜리 교수는 “자궁근종을 확실히 없애는 방법은 자궁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지만 가임 여성으로 생식능력을 보존하고 싶거나 자궁을 보존하고 싶어하는 환자들은 약물치료, 개복술이나 복강경을 이용해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방법 및 자궁동맥 색전술, 고주파 자궁근종 용해술 등을 이용한 치료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근종이 있을 경우 피임약과 같은 호르몬제의 사용은 담당 의사와 상의한 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와 같은 조기검진이 최선이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반드시 조기 검진을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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