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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기자] 암 잡는 특효약 시리즈 ① 발효식품의 ‘힘’

2008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푸름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원자력병원 병리과 김민석 박사】

발효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장수촌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암을 이긴 사람들의 상당수도 발효식품을 애용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발효식품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기에 이들은 발효식품에 주목했을까?

암환자들의 식단을 보면 빠지지 않는 것이 물 좋고, 땅 좋은 곳에서 거침없이 자란 나물과 야채, 채소 같은 것들이다. 또 콩, 된장, 청국장 등의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이 먹던 잡곡밥엔 콩이 빠지지 않았고, 쌈 채소나 야채를 먹을 때는 된장이 빠지지 않았다.

직장암을 이겨낸 정선경 씨. 주로 나물과 채식 위주의 식단을 고수했지만 단연코 된장찌개 등 콩이나 된장을 이용한 음식 섭취를 잊지 않았다. 위암을 극복한 이태원 씨는 또 어떠한가?

그의 식탁엔 마늘장아찌와 된장국이 빠지지 않았다. 난소암을 극복한 남혜승 씨는 감식초에 숙성시킨 마늘과 초콩을 애용했고, 간암을 극복한 신점윤 씨는 강낭콩 콩자반과 버섯 등을 자주 먹었다고 한다.

발효식품이 뭐길래?

발효식품은 미생물의 발효작용을 이용하여 만든 식품이다. 된장, 고추장, 김치, 요구르트, 식초, 치즈, 와인, 젓갈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수많은 발효식품 중에서 암과 싸워 이길 만한 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원자력병원 병리과 김민석 박사는 “발효식품의 항암효과는 발효를 일으키는 미생물에 의한 것과 발효의 원료가 되는 식품의 효과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비피더스균이나 유산균과 같이 우리 몸에 이로운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에 번식하면서 살모넬라균, 이질균, 포도상구균과 같은 우리 몸에 해로운 미생물인 병원성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여 장내 면역세포가 활성화되고 자연히 인체의 면역력은 높아지게 된다는 것.

이렇게 하여 면역력이 개선되면 인체는 비로소 암을 이겨낼 수 있는 기본을 갖추게 된다.

또 청국장의 콩이나 김치의 재료가 되는 마늘, 고추, 식이섬유와 같이 발효의 원료가 되는 원재료가 항암성분을 갖고 있을 경우, 원재료의 항암성분과 미생물의 발효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우리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예를 들면, 항암효과가 있는 콩은 발효가 돼도 항암효과를 보이지만 경우에 따라 항암효과를 보이는 성분이 발효과정에서 증가할 수도 있고 또 발효된 식품은 원재료에 비해서 소화 및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그냥 먹는 것보다 인체에 더 좋은 작용을 한다.

이 같은 원리로 항암작용이 있는 것은 콩으로 만든 낫토,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의 장류 외에 김치류, 인삼으로 만든 홍삼, 녹차로 만든 홍차, 보이차, 우유로 만든 요구르트와 치즈, 포도로 만든 적포도주, 마늘로 만든 마늘장아찌 등이 있다.

결론은 세균, 세균을 잘 키우세요!

미생물도 세균의 하나다. 흔히, 우리는 세균을 나쁜 것으로 생각하지만 앞에서도 살펴보았듯 인체에는 프로바이오틱스와 병원성미생물 등 100조 개의 세균이 살고 있다고 한다.

식생활습관 등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몸 속에서 나쁜 세균과 이로운 세균의 활동 양상이 달라진다. 즉, 몸 속에 어떤 균을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건강 상태가 좌우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몸에 좋은 세균인 프로바이오틱스를 직접 섭취하는 방법도 있겠다. 하지만 이들이 위를 거쳐 장으로 가면서 얼마나 살아서 갈지 그 효과는 미지수다. 때문에 김 박사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위를 거쳐 장에서 여러 소화효소와 함께 미생물이 음식물을 발효시키는 데, 이때 활동을 하는 것이 인체 내 100조 개의 세균 중 85조 이상을 차지하는 비피더스와 유산균이다.

김 박사는 “면역세포의 상당수가 장벽에 붙어살기 때문에 프로바이오틱스의 활동이 활발할수록 인체의 면역력이 높아집니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암 외에 당뇨나 고혈압, 아토피성 피부염, 과민성대장증후군, 고콜레스테롤혈증, 스트레스에 의한 장내 유해세균 번식억제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몸에 좋은 세균을 잘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프로바이오틱스가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우리의 장腸은 밭입니다. 또 프로바이오틱스는 씨앗입니다. 씨앗이 좋은 싹을 틔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밭이 기름지게끔 거름을 주는 방법이 있지요.

그 거름이 바로 장속의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잇감이 되는 식이섬유, 발효식품 등입니다.”라고 설명하는 김민석 박사.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현미, 해조류, 과일, 야채 등의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여 장이 좋아하는 환경을 제공하면 그만큼 프로바이오틱스가 많아져 인체의 면역력이 높아진다.

그런 반면 장을 망가뜨리는 과도한 육류섭취, 항생제 남용, 스트레스, 음주 등은 몸에 유해한 세균을 번성하게 하여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발효식품이 좋다고 해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민석 박사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섭취할 수 있는 장류, 김치류 등의 전통발효식품은 소금과 함께 발효하여 염분이 높기 때문에 짠 발효식품이나 포도주 등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 몸에 이로운 세균 감소시키는 생활 환경

– 항생제 복용 : 항생제는 몸에 좋은 세균까지 죽여요! 항생제를 먹고 자란 동물의 고기 역시 좋지 않겠지요!

– 과도한 단백질 섭취 : 단백질은 몸에 해로운 세균의 먹잇감이 되는데 이때 우리 몸에 좋지 않은 독소가 배출돼요!

– 설탕 등 당류의 과도한 섭취(콜라 등 탄산음료 포함) 및 음주와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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