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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현의 행복테라피] 불안·우울할 때 배꼽힐링 어때요?

2017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동호 10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신과 전문의 하나현 원장】

“선생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이 꼬이듯 아파요.”라고 호소하는 여대생 환자가 있었다. 평소 불안과 우울한 기분이 롤러코스터 타듯 조절되지 않아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한 분이었다. 필자는 환자들이 처음 왔을 때 기본적으로 장 점검부터 한다.

정신과 의사이지만 장 건강이 뇌 건강과 감정 관리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여대생의 장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아랫배는 차갑기까지 했다.

그래서 불안과 우울한 기분을 치료하기 위해서 심리상담을 하는 동시에 ‘배꼽 힐링법’을 알려주어 매일 규칙적으로 장 마사지를 하도록 했다. 그러자 이 환자의 증상은 빠르게 호전되면서 감정기복이 덜하고 의욕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서 이 환자는 “선생님, 이전에는 정신과 약을 먹어도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아 너무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치료받으면서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좋아졌어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심리상담과 함께 장 건강을 돌보게 하는 게 마음 치유의 열쇠였다.

장은 신경세포 밀집지대?

장은 소화기관으로 분류되지만 하는 일이 많다. 면역력에도 관여하고, 뇌를 제외하면 신경세포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곳이 장이다. 뇌에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고 장 신경계에는 3~5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는데 이것은 척수에 있는 것보다 5배 정도 많은 수치다. 그래서 장을 ‘제2의 뇌’ 또는 ‘복뇌’라고 한다.

장은 감정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은 90% 이상, 쾌감에 관여하는 도파민은 약 50%가 장에서 만들어진다. 이것만 봐도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장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급증하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도 장 건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장의 긴장을 풀어주면 이 같은 증상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배꼽힐링의 진가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장을 건강하게 하고 그 여세로 좋은 기분을 유지하며 만족감과 의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배꼽힐링의 6가지 효과

1.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배꼽힐링은 우리 몸 전체 혈액량의 30~40%가 흐르고 있는 장을 자극함으로써 혈액순환을 개선시킨다.

2. 머리가 맑아진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뇌에 산소 공급이 충분히 이뤄져 머리가 맑아지고 눈앞이 환해지는 느낌이 든다.

3. 배가 따뜻해지고 체온이 올라간다. 체온이 떨어지면 혈액순환, 신진대사, 해독작용, 면역력이 약화되고 삶의 의욕도 떨어진다. 배꼽힐링으로 장을 풀면서 혈액순환 기능을 높이면 정상체온으로 회복할 수 있다.

4. 이완 효과가 강력하다. 부교감신경은 우리 몸의 휴식과 충전과 치유를 담당한다. 그리고 몸을 이완시켜 에너지를 보충하고, 독소를 배출하게 한다. 배꼽힐링은 날숨에 집중함으로써 부교감 우위의 상태를 유도한다.

5. 감정적 긴장이 해소되고 의욕과 만족감이 생긴다.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은 전체의 90%, 쾌감에 관여하는 도파민은 50% 이상 장에서 분비되어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의욕과 만족을 느끼게 한다.

6. 호흡이 깊어진다. 장이 풀리면 호흡이 깊고 편안해진다. 호흡이 깊어질수록 복식호흡을 하게 되는데 배꼽힐링으로 장을 풀어주고 긴장을 해소하면 복식호흡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배꼽힐링은 이렇게~

배꼽힐링에 가장 적합한 도구는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손이다. 그러나 손을 쓰려면 힘이 들고, 또 손을 마음껏 쓸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 손잡이가 있는 배꼽힐링기 같은 도구를 활용해도 좋다.

1. 의자에 앉거나 바닥에 눕는다. 처음에는 누워서 하는 게 효과적이다.

2. 양 손끝으로 배꼽을 누른다.

3. 어깨의 힘을 빼고 배꼽을 누르면서 마사지하듯 5분간 풀어준다.

4. 배꼽을 누를 때 입이나 코로 숨을 내쉰다.

5. 내쉬는 숨에 집중한다. 그러면 이완효과가 커진다.

6. 배꼽힐링을 하는 동안 배에 온전히 집중한다.

7. 배꼽힐링이 끝나면 배에서부터 손끝, 발끝까지 몸 전체의 느낌에 집중한다.

8. 따뜻해진 배가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을 느끼며 편안하게 호흡한다.

하나현 원장은 정신과 전문의로 현재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부 교수이자, 브레인트레이닝 상담센터 압구정본점 상담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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