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배화여자대학 전통조리학과 손정우 교수】
고농축 한 방울 한 방울을 우리는 약즙이라 부른다. 맛도 진하고 영양가도 높아서 최고의 건강식이다. 봄철 나른하고 입맛 없을 때 원기를 북돋아 주고 삶의 활력을 안겨다주는 약즙 한 잔은 어떨까? 제철 맞아 더욱 영양가 높은 약즙으로 지친 몸을 달래보자.
건강보조식품의 대명사 약즙. 종류도 다양해 남성에게 좋은 자라·붕어·흑염소·미꾸라지며 여성에게 좋은 인진쑥·사과·포도 등 효능도 맛도 가지각색이다. 원래 약즙은 고농축으로 기능성분의 함량이 증가하고 섭취가 쉬워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건강보조식품으로 많이 애용하고 있다.
심신이 허약하거나 체력강화를 위해서 보조적 수단으로 복용하면 많은 도움이 되지만 단일 식품으로 먹는다면 영양상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금물. 또한 고농축액으로 영양이 풍부하지만 맛이 진해서 처음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럼 제철 맞아 구하기 쉽고 영양가 높은 봄나물과 과일을 이용해 약즙 만드는 방법을 손정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손정우 교수가 제안하는 몸에 좋은 봄 약즙 6가지
콜레스테롤수치 잡는 마생즙
마는 산약(山藥)이라 하여 강장제로 쓰일 정도로 인체에 좋으며 몸의 저항력을 높인다. 소화를 돕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생으로 먹어도 소화가 잘된다. 마는 갈변현상이 나타나므로 즙을 낸 즉시 먹어야 한다. 마는 리신, 트립토판, 아르기닌 등 아미노산 함량이 많으며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의 무기질이 많아 우수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재료】
마 250g, 멸치국물 1/4컵
【만드는 법】
1. 마를 씻어 껍질을 벗긴다.
2. 마를 잘게 썰어 멸치국물과 함께 믹서에 곱게 간다.
3. 국간장을 넣어 간을 맞춰 먹거나 참기름, 김가루, 달걀노른자를 섞어 먹는다.
간 해독에 좋은 미나리즙
미나리는 봄철에 제 맛이 나는 식품으로 비타민 A·B1·B2·C 등의 함량이 풍부하며 철·구리·아연의 함량이 높아 빈혈에 좋다. 또한 열을 내려주고 소변을 원활히 보게 도와주며 여성의 대하증, 하혈에도 좋고 음주 후에 열이 심하여 생기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간의 해독작용, 담을 삭히고 기관지와 폐를 보호한다. 중금속 등을 해독하는 작용이 있어 복어요리에 필수이며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에게 좋다. 단, 소화기가 허약하고 찬 사람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미나리즙을 해바라기씨와 함께 먹으면 고혈압에 좋으며 코피를 흘리는 경우는 미나리즙과 연근즙을 함께 마시면 더 좋다.
【재료】
미나리 300g.
【만드는 법】
미나리를 깨끗이 씻어 주서기에 즙을 짠다.
고혈압에 좋은 양파즙
양파는 껍질 쪽에 있는 황색색소인 케르세틴이라는 물질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압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므로 고혈압 환자에게 특히 좋다. 따라서 양파즙을 낼 때는 껍질도 함께 이용한다. 또한 양파는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하여 혈액의 점도를 낮추고 순환을 원활히 하므로 심근경색, 심장병, 중풍, 협심증 등에 최고의 약으로 알려져 있다.
【재료】
양파 10개.
【만드는 법】
1. 양파는 껍질째 잘 씻어 물 1컵을 넣고 압력솥에 푹 삶는다.
2. 깨끗한 면보에 꼭 눌러 짜서 즙을 낸다.
위궤양에 좋은 양배추즙
양배추는 요구르트, 올리브와 함께 3대 장수식품으로 꼽히는 데 혈액응고작용이 있는 비타민 K와 항궤양성분인 비타민 U가 많아 위염, 위궤양 치료에 좋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만성담낭염, 갑상선기능항진증에 사용된다. 양배추는 기를 잘 돌게 하고 속을 편안하게 하며 신장을 보한다. 허약한 체질과 병이 없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좋다.
【재료】
양배추 잎 3장, 우유 1컵, 꿀 2큰술.
【만드는 법】
1. 양배추 잎을 주서기에 갈아 즙을 낸다.
2. 우유와 꿀을 넣어 섞는다.
3. 양배추만 사용하면 맛이 없어 먹기 어려우므로 당근이나 사과, 요구르트를 넣으면 더욱 맛이 좋아진다.
항암효과가 뛰어난 감자·당근즙
감자는 비타민 C와 칼륨이 풍부하며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습관성변비, 위장신경의 감각이상으로 인한 메스꺼움, 구토에 치료 효과가 있다. 당근에는 베타카로틴이 채소 중에 가장 많아 노화방지, 피부노화예방, 눈의 피로에 좋으며 항암효과가 크다. 감자는 갈변되기 쉬우므로 즙을 만든 즉시 먹도록 한다. 감자는 싹이 난 부분은 솔라닌이라는 독성분이 있으므로 반드시 없애고 먹는다.
【재료】
감자 1개, 당근 1/2개, 꿀 1큰술, 소금 약간 .
【만드는 법】
1. 감자와 당근은 깨끗이 씻은 뒤 각각 강판에 간다.
2. 준비된 감자와 당근을 면보에 꼭 짜서 즙을 낸다.
3. 감자즙과 당근즙을 섞고 꿀과 약간의 소금을 넣는다.
피로회복에 좋은 매실즙
약알칼리성 식품인 매실은 구연산, 사과산, 주석산, 호박산 등 다량의 유기산과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구연산의 함량이 다른 과실에 비해 월등히 높아 피로회복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항균작용이 뛰어날 뿐 아니라 장내 세균에도 강하여 설사나 이질이 오래되어 그치지 않을 때 좋고,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단, 매실은 감기 초기에 땀을 내야 하거나 속이 쓰릴 때 먹으면 좋지 않고, 날로 많이 먹으면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재료】
청매, 흑설탕.
【만드는 법】
1. 매실을 물에 씻고 물기를 없앤다.
2. 유리병에 매실을 담고 그 위에 설탕을 붓는다. 이때 매실 조금, 설탕 조금 켜켜이 넣어도 되는데 마지막 맨 위에는 매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설탕을 붓는다.
3. 그 후 약 40일∼50일 경과 후 액과 찌꺼기를 분리하는데 찌꺼기에는 술을 부어놓으면 훌륭한 매실주가 된다. 중간에 약 1주일 정도 경과 후 한 번 저어주면 아래에 설탕이 녹지 않고 굳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