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손의동 교수】
몸에 딱히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을 미리 챙기겠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영양제를 구입한다. 좋다고 해서 비싼 돈 들여 무조건 샀는데 이 영양제가 꼭 내 몸에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면 주목하자. 언제부터인가 필수가 되고 있는 영양제, 과연 어떤 사람이 먹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자.
영양제, 먹어 말아?
약국에 들어서면 쭉 전시되어 있는 각종 영양제들. 굳이 영양제를 먹지 않아도 아무 탈 없이 잘 살아왔는데, 이것저것 사가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나도 먹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꼭 영양제를 먹어야 할까?
중앙대학교 손의동 교수는 “많은 현대인들이 다이어트를 생각해야 할 정도로 건강해 영양결핍인 사람은 드문 편입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사람이 균형 있게 식사를 할 경우 특별히 영양제를 따로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영양섭취는 자연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영양 결핍이 발견됐다 싶으면 영양제를 먹어주는 것이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언제 어떤 영양제를 먹는 것이 바람직한지 손의동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영양제, 이럴 때 꼭 먹어주세요!
영양제의 종류에는 보통 종합 비타민과 항산화제, 보혈제, 그리고 건강기능 보조식품류 등이 있다. 비타민은 수용성과 지용성으로 나뉘며 수용성 비타민(Vit B군, C 등)은 대량 투여해도 체내에 저장되지 않고 보통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무해하다. 그러나 지용성은 과량으로 장기간 복용하면 체내에 축적되므로 주의를 요한다.
각막건조증·야맹증에는 비타민 A
비타민 A는 상피조직을 유지하며 야간시력과 주변시력 기능을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분이다. 간, 버터, 치즈, 난황, 간유, 강화 우유와 같은 동물성 식품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막건조증이나 야맹증에 걸린 사람이 복용하면 좋다.
빈혈·성기능장애에는 비타민 E
비타민 E는 항산화제로서 세포막을 구성하는 불포화 지방산과 비타민 A의 산화를 방지하는 기능을 가졌다. 옥수수유, 대두유, 소맥배아유, 쌀겨기름, 콩류, 채소류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빈혈, 적혈구 파괴(운동력 저하, 지구력 저하), 성기능 저하, 생식기능 장애인 사람이 복용하면 좋다.
골다공증에는 비타민 K
비타민 K는 혈액응고 작용을 하며 골격의 강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골조직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영양분이다. 콩, 브로콜리, 시금치 등 녹황색채소와 육류, 우유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골다공증에 걸렸거나 혈액응고가 오래 걸리는 사람이 복용하면 좋다.
연골 이상·관절염에는 글루코사민
동물이나 인간의 체내에 존재하는 아미노산 일종으로 키토산(게, 새우 등 갑각류의 각 구성성분)의 형태로 존재한다. 뼈, 연골, 손톱, 머리카락, 안구, 심장판막, 인대, 힘줄, 혈관 등 신체조직 대부분을 이루는 물질로 연골 구성의 필수불가결한 재료이다. 퇴행성관절염, 비만, 격렬한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 관절염에 걸릴 위험 있는 사람이 1일 1500mg 이상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글루코사민은 연골 퇴행을 억제하며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염증을 해소한다. 단, 당뇨병 환자는 글루코사민이 인슐린 저항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사용 시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잇몸출혈·상처회복 지연에는 비타민 C
비타민 C는 체내 연골, 골절과 같은 결합조직의 형성과 유지에 필요한 콜라겐을 합성한다. 또한 장내에서 철분의 흡수율을 2~4배로 증가시킨다. 탁월한 항산화제 식품으로 엽산, 콜레스테롤과 단백질의 대사를 조절하며 상처 난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오렌지, 자몽, 브로콜리, 피망, 감자, 딸기, 토마토 등 과일 및 채소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결핍되면 괴혈병, 잇몸출혈, 상처회복의 지연, 근육경련 및 허약 증상,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
식욕부진·악성빈혈에는 엽산
엽산은 DNA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조효소의 구성성분으로 세포분열과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 시금치와 같은 녹황색채소, 간, 콩류, 전골류, 오렌지, 바나나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임산부가 엽산이 결핍되면 조산이나 사산, 저체중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으며 일반적으로 식욕부진, 악성빈혈, 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우울증, 피부질환에는 바이오틴
바이오틴은 단백질대사와 당질 및 지질의 합성에 관련된 다양한 효소들의 보조효소로 작용된다. 간 등의 내장기관, 난황, 완두 및 콩류, 진한 녹색 잎채소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결핍되면 식욕감소, 우울증 피부질환과 근육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영양제는 보통 식욕증진, 피로회복, 간 보호 또는 노화방지 등을 목적으로 비타민, 무기질, 아미노산 중에서 몇 가지를 조합하여 정제로 만들어 시판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시판되는 종합 비타민제는 소량의 전체 비타민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 영양성분(비타민, 미네랄 등)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위장이 약하거나 위장병이 있는 경우에는 위에 부담을 많이 주게 된다. 그러므로 이럴 때는 수용성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손의동 교수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자신의 질병 증상이나 복용 중인 약을 잘 인식한 후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서 복용해야 합니다. 즉 약을 복용하기 전 체질과 질병, 몸의 조건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