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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피플] 소식하고 자연식 실천하는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2012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꽃비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욕심 부리지 않는 삶을 살게 됐어요”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일요일 아침, 때로는 국무총리와 마주 앉아서, 때로는 장관들과 마주 앉아서 패널들을 쥐락펴락 하며 토론 프로그램을 매끄럽게 진행하던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다.

KBS기자, 뉴스 앵커, <일요진단><사건25시>등 굵직굵직한 간판프로의 진행자를 거쳐 청와대 대변인,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까지~ 화려한 프로필의 주인공은 박선규 씨. 너무도 잘 나가는 그가 건강잡지엔 왜?

사는 모습이 조금 특별해서다. 자연식을 하고 소식을 하는 그만의 생활방식이 관심을 끈다.

그것은 그가 살아온 지난날의 인생 궤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언뜻 보면 인생의 탄탄대로를 걸어오면서 고생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을 알고 보면 깜짝 놀란다.

서른 한 살에 남편을 여의고, 4남매를 데리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어머니. 혼자 몸으로 낯선 서울땅에서 4남매를 키우기 위한 어머니의 고군분투는 눈물겨웠다. 공사판 막노동, 시장 행상, 남의 집 식모살이…안 해본 일이 없던 어머니였다. 그런 어머니에게 그는 자랑이 되었다.

최고 명문대를 졸업하고, 국영방송국 기자가 되고, 차관까지 한 입지적인 인물이 됐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어렵게 살았던 어린 시절의 그 기억은 박선규 전 차관에게 언제나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준다. 욕심 부리지 않는 삶이다. 소박한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런 때문일까?

그의 밥상은 남다르다. 소식가이고 토속음식을 사랑하며, 자연식 애찬론자다. 그는 믿고 있다. 인간의 탐욕은 밥상에서 비롯된다고. 물론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죄는 아니다. 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나만~’, ‘내 가족만~’으로 울타리를 한정지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자면 나누는 삶이어야 하고, 소식과 자연식은 그런 삶을 살기 위한 실천 덕목 중 하나란다. 하늘이 준 음식들을 가공, 정제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하면서 자연의 진리를 깨닫고, 배불리 먹지 않음으로써 불쑥불쑥 치솟는 탐욕의 불을 끈다.

그런 탓에 그의 밥상은 언제나 소박하고 정갈하다. 그 덕분에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힘을 얻고, 날렵한 몸매도 덤으로 얻었다며 좋아한다. 도대체 어떻길래?

밥은 언제나 현미잡곡밥을~

현미, 현미찹쌀, 조, 수수, 검정콩, 율무, 팥 등 현미잡곡에 천일염을 조금 넣어서 밥을 지어 꼭꼭 씹어먹는다. 밥 한 숟가락을 입에 넣고 50번 이상은 씹어 넘긴 뒤 반찬을 따로 먹는다. 이렇게 하면 반찬의 간을 싱겁게 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특히 현미잡곡밥을 꼭꼭 씹어 먹다보면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느낌이 드므로 소식을 저절로 할 수 있다.

제철에 나는 야채를 다양하게~ 상추, 쑥갓, 비트, 양배추 등 제철에 나는 생야채를 즐겨 먹는다. 되도록 5종류 이상의 녹황색 생야채의 뿌리와 잎을 절반씩 썰어서 된장+고추장+참기름으로 버무린 혼합장에 찍어먹거나 버무려 먹는다. 위에 부담도 적고 그렇게 몸이 상쾌할 수가 없다고 한다.

생수와 생즙도 마시고~

일어나자마자 냉수 한 컵으로 몸속 노폐물을 씻어내고, 아침 식사 전에는 당근, 미나리, 신선초 등을 혼합한 야채생즙에 프로폴리스를 한두 방울 타서 마시면 몸에 활력이 넘치는 듯하다.

특히 생즙은 하루 두 잔씩 꼭꼭 마시는 데 생즙을 만들 때는 되도록 뿌리 50%, 잎 50%의 녹황색 야채 5종류 이상을 섞는다.

해조류도 즐겨 먹기

미역, 다시마, 김, 톳 중 해조류 한 가지는 식단에 꼭 포함시킨다.

전통발효식품 마니아

김치, 된장, 고추장 등 우리 전통의 발효음식과 두부를 넣은 된장찌개는 그가 즐겨 먹는 메뉴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시절,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 정부측 실무위원장으로 나서서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부처 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통합해서 비로소 ‘평창’이라는 두 단어가 IOC위원장의 입에서 불려지기까지 그 힘든 여정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도 토속적인 식단과 자연식, 소식으로 다져놓은 건강이 큰 밑천이 됐다고 말하는 박선규 전 차관.

그런 그는 지금 새로운 인생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나라를 위해 조금 더 큰 쓰임새가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서울 양천갑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그 꿈이 이뤄질지 속단할 수 없지만 그는 다짐한다. ‘인생, 언제나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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